@달님 바쁘신 와중에 수고 많으셨습니다. 아래와 같이 피드백 드립니다.
1) 아래는 제가 들어가며 부분 정리한 내용입니다. 달님이 작성하신 부분이 핵심인데 이에 더해 '들어가며' 전체 부분을 압축해봤어요.
'들어가며' 부분은 작가가 이 책을 쓴 이유 및 기본적인 용어에 대한 설명을 한다. 이 책은 뇌과학을 다루고 있지만 책의 저자 두 명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및 경제학과 교수다. 즉, 뇌과학도 심리학과도 상관없는 무전공자라는 의미다. 그 덕분인지 이 책은 어려운 주제를 다루지만 생각보다 이해하기 어렵지 않다(과학도서에 비하면 깊이가 얕다고 할 수 있다). <아웃라이어>나 <스틱!>, <넛지> 수준의 도서로 생각하고 보면 된다.
아무튼 이 책의 제목인 '뇌 속 코끼리'는 아래와 같은 의미라고 한다.
뇌 속 코끼리 : 인간의 마음이 작동하는 기제에 대해 중요하지만 알려지지 않은 특징. 내적으로 금기시되는 것.
한 단어로 얘기하면 '무의식'인데 이 무의식의 속성이 백지상태도 아니고 순수한 것도 아니라는 것이 핵심이다. 즉, '나'를 위해 이기적으로 작동하는 것이 이 무의식(뇌 속 코끼리)이고 그것(동기)을 감추기 위해 우리 스스로마저 속인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주제이다. 사실상 '들어가며' 부분에서 책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전부 밝힌 것이고 나머지 1~17장은 왜 우리가 동기를 숨기는지(1부 : 1~6장) , 우리 생활 속 분야별로 어떻게 동기가 숨겨지는 지(2부 : 7~17장)에 대해 설명/증명하고 있다.
2) 아래와 같이 설명드립니다.
i. 지식을 의도적으로 억압하는 것은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만 유용하다. 첫 번째는 다른 이들이 나의 마음을 어느 정도 간파했을 때이다.
: 남들에게 자신의 본심을 읽히지 않게 하기 위해서 모르는 척(지식을 억누름)을 한다는 의미입니다. 모르고 행동하는 척 한다면 상대방에게 내가 의도적으로 그런 행동을 한 것이 아니라고 위장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ii. 두 번째는 다른 이들이 나에게 상을 줄지 벌을 줄지 판단할 때인데, 상벌을 결정하는 기준은 그들이 나의 마음에서 무엇을 봤는지에 근거한다.'
: i에서 이야기한 것의 연장입니다. 상대방이 나보다 더 상급자인 경우(예를 들어 부모나 선생이나 직장상사 등) 나에게 상벌을 줄 수 있는 위치에 있는데 그들에게 내가 나에게만 유리한 의도를 가지고 이기적인 행동을 했다는 것이 간파되거나 그럴 가능성이 있다면, 이를 모르고 한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모르는 척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렇게 내 본심을 숨기기 위해 스스로 부족한 척하면서 순수한 언행이었던 것처럼 보이게 한다는 것이죠.
인문심리도서 <뇌 속 코끼리 : 우리가 스스로를 속이는 이유>
D-29
데이원
미라솔
뇌 속 코끼리
사실은 책 제목보다는 부제 : ‘우리가 스스로를 속이는 이유’ 이 한줄 때문에 읽고 싶어졌습니다.
실제로 저는 제가 한 거짓말에 진짜 제가 속은 적이 있습니다.
여기계신 분들에게만 말하는 건데요. 절대 비밀입니다. ㅋㅋ
저는 학력콤플렉스가 있어요.
재수 삼수해도 대학엘 못갔거든요. 공부를 못해서
근데 재수 하고 중대 전산원에 들어갔어요. 중앙대 안에 있는 전산원인데 학점은행제? 처럼 학점 주고 나중에 타 대학으로 편입할 수 있게금 해주는 곳?
그 당시 알바하던 곳에 중대생이라고 거짓말을 했거든요. 그리고 그 거짓말을 계속하다보니 정말 내가 중대생이지 … 라는 착각을 하더라구요.
아… 어느 순간, 이거 정말 위험하다 싶어서 그때 중대생이라고 거짓말 한 분들하곤 연락을 끊었어요. 중대생 아닌게 들통날까봐요.
이런 경험들이 몇번 더 있었어요. 다른 사람한테 좀 있어보이고 싶어서 한 거짓말이 내가 속아버린 경험.
이제 그렇게 살고 싶진 않다. 그런데 어떻게 살아야 하는거지? 라는 질문엔 아직 명확한 그림을 못그리고 있어요.
저는 제가 누구인지, 제 정체를 모르겠거든요.
그래서 이 책을 읽어보고자 마음 먹었어요.
들어가며 부분에선 ‘엄마의 뽀뽀’ 부분이 확 이해되었어요.
엄마가 호 해주는 것이 사실 침이 튀길 수 있는 부분이여서 더 더러운데 마치 나은듯한 느낌적인 느낌.
엄마가 불어줘서 나를 달래줘서, 내 고통을 공감하는 모습에 나았다, 혹은 나을꺼라는 믿음.
결론은 믿음, 어떤 생각을 하는지,
들어가기만 읽어도 기대가 됩니다.
1장은 내일 올리겠습니다 :)
데이원
@미라솔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미라솔 님 글을 보고 리플리 증후군 관련된 작품들과 실화가 떠올랐어요(영화 리플리, 드라마 안나, 하버드/MIT 천재소녀, 스카이캐슬 등). 크고 작은 차이는 있을지언정 사람들은 어떤 상황에서 스스로를 그럴듯하게 포장하고 싶어하죠. '뇌 속 코끼리' 역시 자신이 속한 사회에 자신을 유리하게 포장하기 위해 속이는 것이죠. 다만 차이가 있는데 완벽한 속임을 위해 우리의 무의식이 자기 자신마저 속인다는 점입니다. '들어가며'에서는 가벼운 정의만 다루었죠. '에이, 설마 내가 나 자신을 속일까봐?'하는 마음이 분명 있을 겁니다만, 매 챕터를 보면서 정말 그렇다는 것을 다양한 근거를 통해 보시게 될 겁니다. 그럼 1장 읽으신 후 다시 의견 부탁드릴게요. 감사합니다.
은민
안녕하세요. 지금부터 참여해도 괜찮을까요? 곧 따라잡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