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쪽 사서는 '자기 검열'의 유혹에 빠져서는 안 된다. 논란이 될 만한 도서를 구매하지 않는다거나 민원을 이유로 서가에서 도서를 없애고 대출을 막는 일도 없어야 한다. 이는 이용자의 '읽을 권리'에 반하는 일이다. >>> 이 구절을 읽으며 많은 찔림을 느꼈어요.. 대쪽같은 정신으로 중립을 지키며 도서를 구비하다가고 민원에 시달리고 나면 그냥 다 내려놓고 싶어지더라고요.. 저는 특히 학교도서관에 있는 코믹 만화류에 대해 고민이 많았어요. 저도 만화책을 좋아해서 처음엔 만화책도 구비해두고, 기간을 짧게해서 대출도 가능하게 했지만, 몇번의 민원이 있으며 마음이 변하더라고요. 코믹 만화류를 아예 사지 않거나 도서관 안에서만 보게 하는 거죠. 책 속에 담긴 일부 외설적인 내용 역시 누가 지적하면 그냥 치워버리게 되지 이용자를 설득하려 하진 않았다는 것이 문득 떠오르며 반성하게 됩니다...
첫 '도서관의 날'을 기념하는 도서관 덕후들의 독서 모임
D-29
아리사김
도서관여행자
지금 미국 도서관계에서 가장 뜨거운 논란거리가 검열과 금서 지정입니다. 사서에게 이용자의 '읽을 권리'를 지켜줘야 할 의무가 있지만서도,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키는 도서 선정기준을 정하기가 쉽지가 않죠. 미국의 어느 주에선 특정 도서를 도서관 서가에서 제거하지 않으면 사서들을 감옥에 보내겠다고 협박한 일도 있었어요.
도서관여행자
얼마 전에 제 블로그를 통해 어느 사서분이 미국에서 도서관 장서를 중고로 판매하는 근거와 판매금 처리에 대해 질문을 해오셨는데요, 제가 드린 답변을 여기에 공유해 봅니다.
미국의 많은 공공도서관에는 지역 자원봉사자들이 운영하는 중고서점(보통 Friends Bookstore라고 합니다)이 있습니다. 주민들이 기증한 책이나 도서관에서 폐기된 도서를 판매하는 곳인데요, 자원봉사자들이 정기적으로 중고도서 세일 행사를 열기도 합니다. 모든 판매 수익은 도서관 운영(도서 구입비나 행
사,장비 지원비)에 사용되고요, 사용 예산은 도서관과 도서관 운영위원회인 '도서관친구들'(중고서점 자원봉사자 포함)이 서로 상의해서 책정합니다. 제가 들은 바로는 한국은 공공재(도서관 폐기도서)를 판매할 수 있는 법적 제도가 마련되어 있지 않다고 하는데.. 지자체마다 도서관 운영법이 다를 수도 있으니 한번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베스트셀러의 경우 일정 기간 대출 후 복권도서를 북클럽 키트로 활용하기도 합니다. (제가 예전에 트위터에 올린글
->https://twitter.com/kpark_librarian/status/1198025786642427904)
아리사김
“ 사서는 금서를 열어야 하고 이용자는 마음을 열어야 한다, 마음을 열어야 마음을 울리는 책들을 만난다, 마음으로 이해하는 독서는 마음을 이해하는 공감을 키운다, 열린 마음으로 열린 금서를 읽어보자. ”
『도서관은 살아 있다』 105p. <검열이 아니라 선정을> 중에서
문장모음 보기
오락가락
도서관에 대해서 많은 생각은 했지만 도서관에 대한 이야기는 이번 모임이 처음이었던 것같습니다. 벌써 모임이 끝나서 아쉽습니다. 도서관의 책만큼 많은 이야기를 가질 수 있었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책이나 이야기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아리사김
외국에서 한국인 사서로 살아가며 겪으신 일들이 마음 아프게 다가옵니다. 그리고 작가님의 동료들이 한국이름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라며 보여주셨다는 그림책인 <내 이름이 담긴 병>은 중고도서로 방금 주문했어요! 저에게도 또 하나의 인생책이 되리라 기대하며~!
일주일 동안 오롯이 도서관에 대해 생각하고, 읽고, 쓰 는 시간들이 너무나 좋았어요! 이런 독서모임을 열어주신 작가님께도 감사드리고, 소통의 기반이 되는 그믐에도 감사해요!!
언젠가 다른 방식으로 우린 또 만날 수 있으리라 생각해봅니다♡
May we meet again!
불량자전거
오늘이 마지막날이네요. 이 책은 저희 도서관에서도 한번 토론을 해 볼 생각인데요. 이번 모임의 내용들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특히 저자분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도서관을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여기 모임 분들에게 동지애를 느끼게 되네요. 처한 상황과 몸담은 도서관이 다르지만 책을 사랑하고 도서관을 사랑하는 마음은 하나니까요. 다양한 관점을 보여주신 모임 참가자분들과 이 자리를 만들어주신 저자님께 감사드립니다. 좀 더 부지런히 참여할걸 하는 후회가 되네요 ^^;;
도서관여행자
아 벌써 오늘이 마지막 날이네요. 모임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도서관여행자
언젠가 또 도서관 수다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보겠습니다. 한국, 캘리포니아 그리고 태국에 있는 도서관 덕후까지 연결해 준 그믐! 훌륭한 독서모임 플랫폼을 만들어주신 관계자 분께도 감사드립니다.
도서관여행자
제가 <도서관은 살아 있다>에서 가장 좋아하는 문장을 소개하며 독서모임을 마치겠습니다.
"도서관을 지원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도서관을 이용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