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장 (사물의 유래) 에서
측량사들은 지도 위에 고도를 표시하는 숫자들을 가득 적어 넣었다. 허턴은 혼란스러워 보이는 숫자들 대신에, 고도가 같은 점들을 연필로 연결하면 산의 모양을 알아보기가 훨씬 쉬워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실제로 그렇게 하면 산의 전체적인 모양과 경사를 곧바로 알아볼 수 있었다. 허턴이 발명한 것이 바로 등고선이었다.
지도의 등고선이 누군가의 발명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습니다. 뭔가 대단히 어려운 발명 같지는 않지만 그건 제가 이미 태어난 뒤로 무수히 많은 등고선을 보아 왔기 때문이겠지요? 처음 생각해 낸 허턴 대단하네요. 우리가 당연하게 사용하고 있는 바퀴, 나사 이 모든 것들이 다 처음에 누군가 생각해낸 것들 너무나 놀랍습니다.
<거의 모든 것의 역사> 함께 읽어요!!
D-29
김새섬
책방소풍
고등학생 때 지리조사반이라는 특별활동반에서 조를 나눠 삼척, 울릉도 등의 지도를 두꺼운 판지 위에 먹지를 대고 등고선에 따라 그리고 판지를 실톱으로 잘라 쌓아가며 지리모형을 만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몇 달 동안 먼지 구덩이 동아리 방에서 그리고 자르고 붙여가며 지리 선생님께 확인 검사받던 때가 떠오르네요. 지겹기도 했지만, 친구들과 놀기도 많이 놀았어요. 그래도 그 덕에 등고선과 지도 하나만큼은 제대로 볼 수 있게 되었죠.
책방소풍
원자를 어디까지 조갤 수 있는지 이야기하지만 이해하가기 어렵습니다. 중간중간 새로운 입자를 발견하려면 엄청난 금액이 필요 하고, 일반인이 이해하기엔 불가능하다는 정도만 눈에 들어왔습니다.
"결국 우리는 나이를 정확하게 계산할 수도 없고, 거리를 알 수 없는 곳에 있는 별들에 둘러싸여서, 우리가 확인도 할 수 없는 물질로 가득 채워진 채로, 우리가 제대로 이해할 수도 없는 물리법칙에 따라서 움직이는 우주에 있는 셈이다." p.201.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을 따라 겨우 장의 마지막에 도달해서 본 말입니다. 과학자들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제가 쉽게 이해할 수 없는 게 당연하다는 위안을 받습니다. 어제 학교에서 물리를 가르치는 책방손님께 이 책을 읽고 있다며 이해하기 어려워 꾸역꾸역 읽고 있다고 했더니, 그 분도 이렇게 말씀하셨고요. "그 책은 원래 그렇게 읽는거예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책방소풍
D-15 입니다.
절반이 지났는데, 이제 겨우 11장을 읽었으니 갈길이 머네요.
각자의 방식과 속도로 읽고 계시죠? 무엇이든 편하게 흔적도 남겨주세요~
책방 소풍
12장(움직이는 지구)은 지구의 판구조론을 이야기합니다.
"지구 위치 파악 시스템(GPS) 덕분에 우리는 유럽과 북아메리카가 팽이와 같은 속도로 서로 멀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낼 수 있다. 사람의 평균 일생 동안 대략 2미터 정도씩 멀어지고 있다. (중략) 지구본에서 지금 볼 수 있는 모습은 지구 역사의 0.1퍼센트에 해당하는 기간에 만들어진 대륙들의 스냅 사진에 불과할 뿐이다. p.212
여러 근거로 자신의 이론을 주장하고 쉽게 인정 못 받거나 이론적으로만 확인 가능했던 것들이 후일 다양한 기술 발전으로 실증될 때 어떤 기분일까요? 어떤 학자는 생전에 느끼지 못할지도 모르지만요. 그리고 나이 든 인간의 모습도 오랜 세월 동안 만들어진 스냅 사진에 불과할 뿐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13장(충돌)에는 영화 아마겟돈에서 본 우주 소행성과 지구 충돌 이야기가 나옵니다.
소행성과의 충돌이 영화에서처럼 숭고한 임무완성이 될 수 없고 마른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공룡처럼 될 수밖에 없음을 알려줍니다.
14장(땅속에서 타오르는 불)은 지구 내부에 대해 우리가 아는 것이 많지 않다며 화산과 그로 인한 지진에 대해 얘기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지식을 1993년의 일에 적용하는 것은 마치 일이 끝난 후에 총격을 가하는 것처럼 쉬운 일"(p.255)
스탠리 윌리엄스와 화산관측단은 16명 중 2명만이 보호장비를 갖춘 채 콜롬비아 갈레라스 활화산을 내려오다가 화산 폭발로 과학자 6명과 그들을 따르던 관광객 3명이 사망했습니다. 몇몇 사람은 심한 부상을 입었고요. 훗날 중요한 지진 신호를 무시하고 위험하게 행동했다는 화산학계의 지적을 윌리엄스는 인정하지 않으며 위와 같이 주장했습니다. 이야기 나눠볼 만한 부분일 것 같습니다.
15장(위험한 아름다움)에서는 전 세계의 온천과 간헐천을 합친 것보다 많은 옐로스톤 국립공원처럼, 우리는 언제 또 폭발할지 모르는 위험한 아름다움 위에 살고 있다네요.
"모든 것이 불안정하면서도 정말 놀랍고 신기할 정도로 조용하지요."
"지구처럼 말이에요." p.268
문득, 이런 방대한 내용의 책을 과연 누가 쓸 수 있을까 싶습니다. 과학적 지식과 탐구 그리고 학문적 사실이 밝혀진 과정 등에 호기심이 넘쳐야 하고 그걸 이리 정리하려면 대단한 사람이어야겠지요. 그래서 '빌 브라이슨~ 빌 브라이슨~' 하는 걸 테고요.
독서왕
너무 늦었지만 빌 브라이슨이 너무 반가워서 한마디만 남깁니다! 제가 이 책을 너무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있어요. 좋은 책 알게 되어서 너무 좋습니다. 이번 주제인 '거의 모든 것의 역사'도 기회가 될 때 꼭 읽어볼게요.
빌 브라이슨 발칙한 유럽산책 - 발칙한 글쟁이의 의외로 훈훈한 여행기<나를 부르는 숲>과 <거의 모든 것의 역사>의 저자 빌브라이슨의 유럽 여행기. 그러나 절대 아름답고 낭만적인 모 습의 유럽을 담은 책이 아니다. 저자는 특유의 유머를 양념으로 들고 유럽을 어슬렁거리며 다녀온 이야기를 적고 있다.
책장 바로가기
책방소풍
사실... <거의 모든 것의 역사>는 과학 배경지식이 부족해 진정한 재미를 느끼기엔 어려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ㅡㅡ;;; 다음 기회에 추천해주신 책도 꼭 읽어보겠습니다. ^^
김새섬
모험가와 탐험가 이야기를 좋아해서 4장을 즐겁게 읽었습니다.
저 바다 끝에 무엇이 있는지 모르면서 배를 탔던 당시 사람들은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얼른 배 탄 돈으로 대박 나서 빚 갚고 싶다? 내가 모르는 식물과 동물을 너무나 알고 싶다? 이 놈의 지긋지긋한 동네 여기만 아니면 아무래도 좋아? 자연을 탐험하고 인류에게 도움 되는 진리를 발견할테야?
책방소풍
그런 상상도 재미있네요. 개인적인 영광이든 이기심이든 그들의 호기심 덕에 거의 모든 것의 역사를 하나하나씩 알아갈 수 있으니 후손들에겐 참으로 고마운 분들이죠. 게다가 상당한 희생을 감수하기도 했으니까요.
책방소풍
16장(고독한 행성), 17장(대류권 속으로), 18장(망망대해) 을 읽었습니다. 아무래도 앞의 우주, 지구, 행성 등에 관한 내용보다는 조금 더 가깝고 친숙한 '생명, 그 자체'에 대해 얘기하는 부분이라 조금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16장(고독한 행성)
"아주 간단한 사실을 길게 설명했다. 지구가 기적같이 우리를 받아들이는 것처럼 보이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우리가 지구가 제공하는 환경에 적응하도록 진화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신기하게 여기는 것은, 그저 지구의 환경이 생명에 적당하다는 것이 아니라 특별히 "우리"의 생명에게 적당하다는 사실이다." p.288
지구에 우리 인류가 살 수 있는 것은 모든 불확실성 속에서도 여러 가지 우연이 겹쳤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지구 표면에서 우리가 살 수 있는 범위는 극도로 작다는 것.
"정말 특이했던 것은, 홀데인이 과학 연구를 위해서 스스로 그런 위험과 불편함을 감수할 의향이 있었을 뿐만 아니라, 동료들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그 장치 속으로 들어가도록 설득하는 데에 아무런 가책도 느끼지 않았다는 사실이었다." p.279.
홀데인은 광부와 독가스, 산소의 독성, 질소 중독 등의 실험에 위처럼 자신과 동료, 사랑하는 사람들을 참여시킵니다. 위험과 불편함을 당시에도 인지했을 텐데... 게다가 1차 세계대전을 "사람들을 죽일 수 있는 기회를 즐겼다."고 스스로 인정했다 하니... 그저 홀데인의 기이함으로만 볼 수 있을런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실험을 통해 얻은 결과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도 논란이 있을 것 같고요.
17장(대류권 속으로)
대기가 있어 적절한 온도와 대기에 쏟아지는 여러 가지를 흡수해 주지만, 이 또한 매우 얇은 갑옷과도 같다는 사실.
18장(망망대해)
"우리가 지구에서 가장 큰 부분에 대해서 거의 알고 있지 못하다는 사실을 아주 어렵게 설명했다." p.322
하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어렵지 않았다. 심해를 탐험하고 연구한 이야기, 해양 생물의 얘기 등은 흥미로웠습니다.
"지구상의 물 중에서 97퍼센트는 바다에 있고, 그중의 상당한 부분은 지구 표면의 절반 이상을 덮고 있고, 모든 육지를 합친 것보다도 더 큰 태평양에 들어 있다. (중략) 우리가 살고 있는 행성은 "지구(地球)"가 아니라 "수구(水球)"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적절할 수도 있다."p.308.
지구가 아니라 수구라니, 하지만 너무도 당연한 말 같아서 그리 불러야 할 것만 같습니다.
19장(생명의 기원)
생명의 시작은 바다였고 우리가 만들 수 없는 단백질, DNA, 세포.. 등의 탄생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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