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부분에서 인상적인 건 사이렌을 달던 첨탑이 국기게양대 역할도 같이 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남산에 조선신궁이 있었고 거기에 첨탑에 사이렌과 함께 대형일장기가 일장기가 일본 국기로 지정되었던 날짜에 맞춰서 게양되었다는 사실이 씁쓸하네요. p.175의 국기게양탑 사진을 유심히 보았습니다.
[도서증정][발행편집인과 함께 읽기] <시간의 연대기-잊힌 시간 형태의 기록> 함께 읽기
D-29

테오리아

청명하다
고공을 찌르는 사이렌 철탑은 거대한 국기를 게양하는 국기게양탑의 역할을 하기도 했다.
『시간의 연대기 - 잊힌 시간 형태의 기록』 p.174, 이창익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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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하다
저도 이 부분에 밑줄 그었습니다. 사이렌의 물리적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그러니까 멀리까지 소리를 보내기 위한 안간힘을 썼던 것인데, 결국 조선의 높이를 점하는 일이 되어버렸네요.
Eins
“ 당시에 사이렌 소리는 집, 직장, 길거리 등 어디에서나 일상의 시간을 순식간에 리추얼의 시간으로 전환시킬 수 있었다. 이때 시보는 사실상 경보였다. 시보는 일상의 시간을 통일하고 질서있게 하지만, 경보는 일상의 시간을 언제든 비상의 시간으로 굴절시켰다. ”
『시간의 연대기 - 잊힌 시간 형태의 기록』 p.213, 이창익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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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ns
오늘 수집한 문장을 읽으며 영화 〈국제시장〉 속 한 장면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시간의 규율화, 시보와 경보가 일상에 스며든다는 것은 이런 의미일까, 하고요. 식민지 조선의 근대화된 시간은 지금 현재에, 스마트폰과 곳곳의 초정밀 시계의 일상화에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되네요.

테오리아
@Eins 그렇죠. 군사독재시절 시간이 식민지 조선의 시간과 많이 닮았던 거 같습니다.

테오리아
@청명하다 그 높이에 일장기가 매달리고요. ㅠ

청명하다
가끔 지자체에서 해당 지역에 가장 높은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했다고 홍보하곤 하던데 그 맥락을 다시 보게 됩니다 ^^;

테오리아
오늘 부분에서 시계를 학업 우수자 등등에 부상으로 많이 주었다는 게 가볍게 흥미로웠습니다. 그때는 시계가 고가의 물건이라 그랬는데 요즘도 기념품이나 상품으로 시계를 많이 하는 건 왜일까요? ^^

청명하다
시계 소유는 시간을 듣는다는 것이 아니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시간을 이리저리 들고 다닐 수 있다는 점에서 문명화의 가시적인 상징이었다.
『시간의 연대기 - 잊힌 시간 형태의 기록』 p.224, 이창익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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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하다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하는 기계이면서 드러내기 좋은 액세서리인 시계는 지금도 명품입니다. 이야기되듯이 근대에는 특히나 그 소유가 특별했겠죠. 시계가 차고 넘치는 이 세상에서도 기념품으로 이어진다는 게 흥미롭습니다.

테오리아
@청명하다 주로 학교나 관공서에서 기념품으로 시계를 주는데, 근대적 사고에서 비롯된 게 아닌가, 뭔가 시간 관념을 확고히 하자, 규칙을 지키자 이런 사고가 반영된 게 아닌가 생각도 해봅니다. ㅎㅎ

청명하다
이제 시간은 전기를 타고 흐르고 있었던 것이다.
『시간의 연대기 - 잊힌 시간 형태의 기록』 p.165, 이창익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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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리아
@청명하다 사이렌부터 전기시계 라디오 등등 시간의 사물들에도 전기가 연관된다니, 전기가 근대화에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청명하다
그러니까요, 너무 자연스럽게 전기로 작동되는 세상이라 전기와 시간을 연결해볼 생각을 못했던 것 같아요.

청명하다
이미 자력갱생을 위해 동리 중앙에 경종을 매단 후 매일 새벽, 정오, 저녁 세 차례 울려 기상, 작업, 취침의 시간을 분명히 하고 있었다.
『시간의 연대기 - 잊힌 시간 형태의 기록』 p.190, 이창익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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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하다
궁성요배와 정오묵도는 사이렌 시보가 정지시킨 시간의 틈에 기생하는 기묘한 식민지 국가의례였다.
『시간의 연대기 - 잊힌 시간 형태의 기록』 p.212, 이창익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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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먼지밍
“ 1930년대에 들어서면 경종, 사이렌, 망루는 시보를 넘어 ‘사회교화’를 달성하기 위한 좋은 도구로 진화하고 있었다. (…)
1930년대 이후로 사이렌 소리는 시계를 통일하기 위한 시보보다는 신체의 활동을 통일하기 위한 경보의 의미를 더 강하게 띠고 있었다. 이렇게 식민지의 근대적인 시간은 ‘시보의 시간’에서 ‘경보의 시간’으로 점점 타락하고 있었다. ”
『시간의 연대기 - 잊힌 시간 형태의 기록』 p199-200, 이창익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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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먼지밍
“ 이제 중요한 일은 사이렌 소리에 맞추어 전 국민이 똑같은 시각에 똑같은 행위를 하는 것이다. 사이렌은 모든 사람이 같은 시각에 일어나 궁성요배를 하고, 같은 시각에 고개를 숙여 정오묵도를 하게 하는 ‘행위의 방아쇠’였다. ”
『시간의 연대기 - 잊힌 시간 형태의 기록』 p212, 이창익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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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먼지밍
“ 당시에 사이렌 소리는 집, 직장, 길거리 등 어디에서나 일상의 시간을 순식간에 리추얼의 시간으로 전환시킬 수 있었다. 이때 시보는 사실상 경보였다. 시보는 일상의 시간을 통일하고 질서 있게 하지만, 경보는 일상의 시간을 언제든 비상의 시간으로 굴절시켰다. ”
『시간의 연대기 - 잊힌 시간 형태의 기록』 p213, 이창익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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