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9. <호라이즌>

D-29
오구오구님의 대화: 앗, 지금 책을 찾아보니 저자가 75년 생이네요, 저도 75년생인데, 갑자기 김시덕님, 장맥주님과 내적 친밀감이 생기네요??? 같은 수능1세대라는? ㅋ
반갑습니다~! 저는 수능 1세대라는 생각보다 올해 50살이 된다는 생각이 더 큽니다. ㅠ.ㅠ 제가 생일이 12월인데 올해 12월까지 40대의 끝을 정말 치열하게 달려봐야겠다고 매일 다짐해요. (윤석열 씨의 유일한 업적이 만 나이 확대인 거 같습니다.)
소피아님의 대화: 네? 뭐라구요????? 어휴 ㅜㅜ 대충격 !! 대중적인 눈높이로 알기 쉽게 쓴 일본 근대화 시대 이야기였는데요ㅜㅜ 제대로된 일본 근현대사 이야기 책이 정말 없어요 ㅠㅠ
@오구오구 @소피아 잘 팔리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2권 출간하신 다음에야 아셨다는 것도 좀 놀라운데요!? ㅎㅎㅎ
오구오구님의 대화: 아, 동아시아 오백년사라니... 뭔가 웅장하네요.
한국사에 익숙한(갇힌) 한국 독자에게 신선한 관점을 제시합니다. 저는 아주 좋게 읽었습니다. 비판도 꽤 받으시는 거 같기는 합니다.
소피아님의 대화: 맞아요, 그 대서울 시리즈 쓰시느라고, 일본인 이야기 시리즈 내동댕이치신거 아닌지 ㅜㅜ
저는 대서울 시리즈도 무척 좋아해서... 하하하. 아무튼 내시는 저작들 흥미롭게 쫓아 읽고 있습니다.
장맥주님의 대화: 한국사에 익숙한(갇힌) 한국 독자에게 신선한 관점을 제시합니다. 저는 아주 좋게 읽었습니다. 비판도 꽤 받으시는 거 같기는 합니다.
밀리의 서재에 일본인 이야기가 있어서 담아두고 슬슬 읽기 시작했어요~ 슬슬, 술술, 아주 좋네요 ㅎㅎ 감사!
이렇게 원시 상태를 유지한 외딴곳에서 절도가 일어난다는 건 생각만 해도 심란한 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가 아니라 ‘그것의 가치는 무엇인가?’를 묻는 환경에서는 우발적이거나 전문적인 도둑질이 항상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오늘날 고고학계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어떤 사람이 자유를 오해하며 살아가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그 사람과 거리를 둘 생각은 없다. 하지만 예컨대 누군가가 자기 노트북 컴퓨터가 정확히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하도록 디자인되었다고 말하는 걸 들을 때는 경악을 감출 수 없다. 사실 노트북은 사용자가 그 기계가 원하는 대로 할 때만 잘 작동하도록 디자인된 것이다. 또는 정말 많은 사람이 매일 아침 들어가는 사무실의 칸막이 작업 공간이 (이튿날에도 자기 자리가 거기 있을 거라는 보장이 전혀 없는데도) 진실로 자신과 가족을 위해 자기가 원하는 바가 구현된 곳이라고 말할 때도 그렇다. 또 일방적으로 걸려오는 전화, 경찰의 무작위적 사찰, 공공장소에서 귀를 침범하는 ‘이지 리스닝’ 음악, 검문소의 불필요한 조사, 빅 데이터로 가능해진 정치 및 상업의 마이크로 타기팅 프로그램을 달가운 침입으로 받아들이는 말을 들을 때도.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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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ouxsie님의 문장 수집: "어떤 사람이 자유를 오해하며 살아가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그 사람과 거리를 둘 생각은 없다. 하지만 예컨대 누군가가 자기 노트북 컴퓨터가 정확히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하도록 디자인되었다고 말하는 걸 들을 때는 경악을 감출 수 없다. 사실 노트북은 사용자가 그 기계가 원하는 대로 할 때만 잘 작동하도록 디자인된 것이다. 또는 정말 많은 사람이 매일 아침 들어가는 사무실의 칸막이 작업 공간이 (이튿날에도 자기 자리가 거기 있을 거라는 보장이 전혀 없는데도) 진실로 자신과 가족을 위해 자기가 원하는 바가 구현된 곳이라고 말할 때도 그렇다. 또 일방적으로 걸려오는 전화, 경찰의 무작위적 사찰, 공공장소에서 귀를 침범하는 ‘이지 리스닝’ 음악, 검문소의 불필요한 조사, 빅 데이터로 가능해진 정치 및 상업의 마이크로 타기팅 프로그램을 달가운 침입으로 받아들이는 말을 들을 때도."
제 이야기 같아서 좀 찔렸어요;;; 범죄에 대한 공포 때문에 CCTV에 관대한 것도 그렇고요
영국은 스페인을 비난하면서 노예무역 국가인 자신들은 무죄로 만들려 했고, 캐럴라인 엘킨스가 『제국주의의 심판』에서 꼼꼼하게 묘사한 것처럼 자신들이 케냐의 독립을 어느 정도까지 방해하려 했는지는 은폐하려 애썼다.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인류는 탐험이 거의 완전히 끝난 행성에 살고 있고,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은 도덕적 사회적 문제에 직면하고 있지만, 중요한 건 아직 상상력을 완전히 다 시험한 건 아니라는 점이다.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장맥주님의 대화: 반갑습니다~! 저는 수능 1세대라는 생각보다 올해 50살이 된다는 생각이 더 큽니다. ㅠ.ㅠ 제가 생일이 12월인데 올해 12월까지 40대의 끝을 정말 치열하게 달려봐야겠다고 매일 다짐해요. (윤석열 씨의 유일한 업적이 만 나이 확대인 거 같습니다.)
작가님 아직 40대셨군요? 저는 작가님이랑 동갑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죄송합니다. 개인적으론 40대에서 50대로 넘어가는게 30대에서 40대로 넘어갈 때보다 심적으로 훨씬 덜 힘들었었는데, 넘여 차이도 있으려나 문득 궁금해지네요. 40대의 마지막 잘 즐기세요~ ^^
오구오구님의 대화: 쿡과 레널드에 대한 부분을 읽다보니 작년에 감명깊게 읽은 책 중에 하나인 <먼곳에서>가 떠올랐어요. 큰 연관성은 없지만, 이방인으로 낯선땅에 떨어졌던 북유럽인 호아킨이 미국 대륙에서 고독하게 살아남는 이야기가 굉장히 인상적이었고, 문장도 너무 좋았어요. 물론 쿡과 레너들은 소설속 인물인 호아킨과는 다른 실존의 인물들 이지만 그들의 고독도 호아킨과 비슷하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도 해봅니다 ㅎ
읽으려고 생각했던 책이라 얼른 ㄱ한심책으로 모셨습니다. ^^
오구오구님의 대화: 저자의 사고 흐름을 따라가기가 힘든 순간도 있네요... 철학, 자연, 심리를 이야기하다가 너무 세속적인 물리적 세계로 넘어가기도 하네요. ㅎㅎ
종종 급커브가 있어서 내가 지금 뭘 읽었지? 하는 생각을 하게 하긴 해요.
오구오구님의 대화: 배리 로페즈 작가의 짧은 인터뷰를 찾아봤는데요. 이분 목소리도 멋지네요~ 책을 밀리의 서재 차근차근 민준의 목소리, 2배속으로 들으며 눈으로 따라 읽고 있는데... 빨리 AI 기술이 좋아져서 배리 로페즈 님 목소리로 들려주면 좋을거 같아요. ㅎㅎ https://www.youtube.com/watch?v=hY6XMIGkohA
저자의 모습이 담긴 유투브 몇개 봤는데, 볼 때마다 목소리 좋다라는 생각 했었어요. ^^
외딴 장소의 풍경이 보여주는 무심함과 장엄한 권위 자체가 쩨쩨해지거나 쓸데없이 독재적으로 구는 평범한 인간의 성향을 뿌리부터 허무는 경우도 많다.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오구오구님의 대화: 배리 로페즈 작가의 짧은 인터뷰를 찾아봤는데요. 이분 목소리도 멋지네요~ 책을 밀리의 서재 차근차근 민준의 목소리, 2배속으로 들으며 눈으로 따라 읽고 있는데... 빨리 AI 기술이 좋아져서 배리 로페즈 님 목소리로 들려주면 좋을거 같아요. ㅎㅎ https://www.youtube.com/watch?v=hY6XMIGkohA
성우 아니고 진짜 찐작가님 목소리인 건가요? 책 내용과 너무 잘 어울리는 청명한 목소리네요~
소피아님의 대화: #1. 평균적으로 볼 때 저는 여행을 많이 한 편에 속하고, 여행의 대부분은 취미삼아 역사책, 역사소설, 문화 인류학 책을 읽다가 불현듯 꽂히는 (?) 대목이 나타나면 구글맵에 표시해 두었다가 직접 가보는 식입니다. 1장을 읽으면서 어떤 장소에서 과거에 일어났던 일을 떠울릴때 문득문득 들었던 저의 감상과 비슷한 것이 발견되어서 베리 로페즈와 여행자로서의 연대감(?)이 들곤했어요. 내적 하이파이브! #2. 역사투어 방식의 여행 경험이 대부분이라서, 1장에 나온 많은 부분에도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 근대화와 메이지 유신에 꽂혀서 한동안 일본 소도시를 많이 다녔습니다. 그중에서 일본 근대화를 상징하는 나가사키와 그와는 반대로 메이지 유신이후 본격적인 홋카이도 개척사업에 희생양이 되어버린 홋카이도의 아이누족을 보러 간 것이 가장 기억에 남았는데, 1장에서 모두 등장하네요. "이중 빗장을 지른 나라"라는 허먼 멜빌의 표현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도쿠가와 막부의 쇄국 정책은 지속되었지만, 나가사키에 '데지마'라는 인공섬을 만들고 네덜란드 상인들에게만 교역을 허용하면서, 당시의 일본은 그들로부터 선진 과학, 의학뿐만 아니라 전세계 동향 보고를 정기적으로 받곤 했으니까요. 아이누 족 관련한 여행은 두 번 다녀왔는데, 첫번째는 우연히 아이누족 부락지 (아이누코탄)를 만났고 그 이후에 여러 책을 읽고 또 한 번 다른 장소를 가봤습니다. 가장 흥미진진했던 책은 러일전쟁 직후가 배경인 "골든 카무이"라는 만화였는데 (총 31권), 아이누족 문화와 언어 고증이 잘되어있어요. 홋카이도 아이누족의 운명이 1장에 묘사된 치누크족과 너무 비슷합니다. 그래서 베리 로페즈도 몇 번 언급한듯.
전 골든 카무이 넷플에서 드라마로 봤는데 시즌1이 끝이 아니라 열폭했다 시즌2가 이번에 나와서 아싸!하고 보려다가 또 마지막화 보고 끝이 아니라 기다릴까 생각중이에요. 진격의 거인(애니판)도 골든 카무이(실사판)도 제가 환갑은 돼야 완결될 듯 해요. 에구 허리야....
인간의 고통과 슬픔, 죽음을 다루는 이 음들의 배열과 변화하는 박자들은 그걸 듣는 사람들이 절망을 딛고 일어설 수 있게 해준다.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새벽서가님의 대화: 종종 급커브가 있어서 내가 지금 뭘 읽었지? 하는 생각을 하게 하긴 해요.
전 첨에 이 책을 왜 쓰셨을까에 대한 고민에 휩싸인 채 읽었는데 읽다 보니 재밌네요. 특히 래널드 씨와 제임스 씨 나오는 부분부터요. 근데 스크랠링섬에서 맨발 벗고 이끼 밟고 가는 부분부터 에그머니나 또 시작이야란 생각을 하는 저 자신을 보며 '난 정말 자연친화적인 사람이 될 수 없구나'하는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식의 흐름에 따라 사색하는 글들은 꽤 괜찮게 다가오고요. 맨날 할리우드 영화만 보다가 감독님의 의도파악이 힘든 예술영화 보는 느낌입니다.
음악에는 사람이 품었던 기대를 되살리는 대단한 능력이 있다. 바흐의 〈b단조 미사〉와 존 루서 애덤스의 퓰리처상 수상곡 〈바다가 되다〉처럼 서로 아주 다른 음악도 똑같이 이런 능력을 지녔다.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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