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9. <호라이즌>

D-29
borumis님의 대화: 저번에 새폴스키가 '행동'에서 주장했던 형벌제도에 대한 논의가 생각나네요. 그리고 '사악함'보다 인간적인 고통과 자포자기, 사회의 정의질서 부재 등의 맥락에 대해 더 생각해보게 하는 점에서 앞에 매킨슨 내포 및 오리건주의 Thurston Highschool shooting 등과도 연결해서 생각해보게 됩니다.
네 저도 읽으면서 행동이 종종 떠오르더라구요~
FiveJ님의 대화: 알렉산드라피오르와 스크랠링섬 여기 맞겠죠? 위치가 궁금해서 찾아봤습니다.
와, 멋지네요. 감사해요
borumis님의 대화: 헐;; 근데 정말.. 일본 근현대사 뿐만 아니라 일본 작가 책이나 일본에 관련된 책은 아예 안 읽으려는 한국인들도 꽤 있더라구요;; 오히려 그런 쇄국정책 같은 태도가 지피지기의 지혜로부터 멀어져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도태하게 하는 건데..;; 그렇게 갇힌 태도 때문에 예전의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를..ㅜㅜ
저는 일부러 그랬던 것은 아닌데, 반일 정서때문인지 일본에 대해서는 가까이 있어도 낯설고 역사도 잘 모르고 그러는거 같아요. 그래서 몇년전부터 일부러 일본작가 책들을 좀 찾아보려고 노력은 하고 있어요... 금각사, 마음 과 같은 책도 다시 읽었구요. 특히 세설은... 너무 좋았어요. 일본에 대한 부정적이고 악마화된 이미지를 씻어내는데 도움이 되었고 무엇보다 제국시대에 저런 작가의 소설이 있었다는게 신기하더라구요.
[세트] 세설 상.하 세트 - 전2권일본의 근대 소설가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대표 풍속 소설. 오사카의 몰락한 상류 계층의 네 자매 이야기, 특히 셋째인 유키코의 혼담을 중심으로 당시의 풍속을 잔잔하게 그리고 있다.
siouxsie님의 대화: 근데 여행을 정말 많이 가시던데~~ㅎㅎ 아직도 학교에서 감정적으로 일본사람=나쁜사람으로 가르치는지 저희 아이도 일본사람은 나쁜 사람 취급해요.(그럼서 음식은 일본음식이 젤로 입에 맞는다며) 심지어 역사수업을 공부방에서 하는데 동네에 사는 일본학생이 수업 듣고 싶다고 했는데 식민지 시대가 많이 나온다는 이유로 아이를 받지 않았다고 해서 뭐지?했어요. 민감한 문제일수록 더 공부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게 제 개인 의견입니다.
학교에서 반일 교육을 많이해도 요즘 아이들은 일본 문화에 친밀함을 느끼고 아주 좋아하더라구요. 저희집 1호는 러브레터의 원작자 영화 및 책인 <릴리 슈슈의 모든것>에 완전히 몰입해서 한동안 덕질을 하더라구요. 러브레터 영화, 책, 릴리슈슈 영화음악, 대본집... 그리고는 이와이 슌지 감독이 의식있는 감독이라면서 멋지다고 하더라구요. 저희애들은 일본 여행도 자주 가고,, 무엇보다 일본 여자아이들이 예쁘고 친절하다고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엄마는 일본 며느리 찬성이다!" ㅋㅋ 라고 했어요 ㅎㅎ 새벽부터 뻘소리 중입니다
릴리 슈슈의 모든 것유이치는 중1 여름방학 이후, 친한 친구였던 동급생의 주도 하에 갑작스레 왕따를 당하게 된다. 유이치는 마음의 고통을 카리스마적 존재인 여제 '릴리 슈슈'의 세계를 통해 치유하려 한다. 오직 그곳만이, 내가 나로 있을 수 있는 비상구인 것처럼...
오구오구님의 대화: 학교에서 반일 교육을 많이해도 요즘 아이들은 일본 문화에 친밀함을 느끼고 아주 좋아하더라구요. 저희집 1호는 러브레터의 원작자 영화 및 책인 <릴리 슈슈의 모든것>에 완전히 몰입해서 한동안 덕질을 하더라구요. 러브레터 영화, 책, 릴리슈슈 영화음악, 대본집... 그리고는 이와이 슌지 감독이 의식있는 감독이라면서 멋지다고 하더라구요. 저희애들은 일본 여행도 자주 가고,, 무엇보다 일본 여자아이들이 예쁘고 친절하다고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엄마는 일본 며느리 찬성이다!" ㅋㅋ 라고 했어요 ㅎㅎ 새벽부터 뻘소리 중입니다
아니 그 오래된 영화를 아이가 본다고요? 역시 알파 세대는 다르군요~ 자제분에겐 고전이겠죠? 으헉 그 때 나온 배우들이 지금은 전부 중년인데....ㅎㅎㅎ 저도 릴리 슈슈의 음악팬이에요. 드뷔시 말고, Salyu가 부른 음반요~ (혹시 가지고 계시면 어디서 구하셨는지 여쭤 봐도 될까요? 전 영화 개봉했을 당시에 불법다운로드 받은 것-죄송합니다-이 컴퓨터에 있었는데, 컴퓨터를 버리면서 같이 사라졌거든요. 그때 돈 주고 살걸 아직도 후회합니다. 참고로 제가 그 음악 듣고 있음 다들 귀신나오는 음악 듣는다고 놀렸어요. ㅜ.ㅜ) 릴리슈슈가 러브레터랑 결이 달라서 저평가? 내지는 한국에서 인기가 없었는데, 전 사실 러브레터 보다는 릴리슈슈가 훨씬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해요. 저도 20대 땐 이와이 슌지 감독 영화 막 찾아 보고 그랬는데, 예전에 멋 모르고 볼 땐 와~ 멋있다 정도였던 게 나이 들고 보니 이것 저것 보이지 않던 게 보여서 눈물이 많이 납니다. 다시 한번 찾아 봐야겠어요. 요새 콘텐츠들이 하도 볼 게 없어서요.
오구오구님의 대화: 학교에서 반일 교육을 많이해도 요즘 아이들은 일본 문화에 친밀함을 느끼고 아주 좋아하더라구요. 저희집 1호는 러브레터의 원작자 영화 및 책인 <릴리 슈슈의 모든것>에 완전히 몰입해서 한동안 덕질을 하더라구요. 러브레터 영화, 책, 릴리슈슈 영화음악, 대본집... 그리고는 이와이 슌지 감독이 의식있는 감독이라면서 멋지다고 하더라구요. 저희애들은 일본 여행도 자주 가고,, 무엇보다 일본 여자아이들이 예쁘고 친절하다고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엄마는 일본 며느리 찬성이다!" ㅋㅋ 라고 했어요 ㅎㅎ 새벽부터 뻘소리 중입니다
음.. 딴건 모르겠는데.. 요즘 일본인 분과 미우라 시온 책을 함께 읽으며 물어보니 하숙비나 물가가 우리나라보다 나아서 아들이 일본 유학가면 찬성할 듯해요;;; 저희 아들도 요즘 러브레터 등 옛날 대만 일본 영화들을 봅니다..^^;; 요즘 영화에서 느껴지지 않는 그런 갬성이 있다고..;;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화요일 2월 11일에는 2장 '스크랠링 섬'의 두 번째 부분을 읽습니다. 한국어판 기준으로 320쪽까지 읽는 일정입니다. 스크랠링 섬에 도착한 저자가 고고학 팀과 함께 또 홀로 겪은 경험과 그에 따른 사유가 펼쳐지는 장입니다. 소소한 일화도 있어서 각자의 호흡대로 즐겁게 읽을 수 있는 부분입니다.
borumis님의 대화: 음.. 딴건 모르겠는데.. 요즘 일본인 분과 미우라 시온 책을 함께 읽으며 물어보니 하숙비나 물가가 우리나라보다 나아서 아들이 일본 유학가면 찬성할 듯해요;;; 저희 아들도 요즘 러브레터 등 옛날 대만 일본 영화들을 봅니다..^^;; 요즘 영화에서 느껴지지 않는 그런 갬성이 있다고..;;
제가 2000년쯤에 잠깐 일본에 있을 땐 환율이 1050원인가 그랬는데, 생각해 보면 지금이랑 물가가 그렇게 다르지 않았던 거 같아요. 영화비가 1200엔이라고 비싸다고 했는데, 2000년이 벌써 25년 전이라니...이럴 순 없어!!!! 저희 아들도 뜬금없이 드래곤볼에 빠져 있길래 "요새 초딩사이에서 유행이니?" 했더니 아니라고 자기만 좋아한다고 하더라고요. 저번에 일본 갔을 때도 피규어 사야 한다는 걸 안 사줬더니 피규어샵을 떠나지 못하길래 그냥 사줬어요. 벌써부터 피규어를 모아서는 장식장도 있고요. 제가 CD나 잡지 사 모으던 걸 전방위로 구두쇠였던 저희 엄마조차 문화를 즐기는 건 나쁜 게 아니라며 흐뭇하게 바라 보셨으니 저도 그래야겠죠? ㅜ.ㅜ
혹시 읽다가 모기 얘기에 화들짝 놀라지 않으셨어요? 북극권에 모기가? 네, 북극 모기가 있답니다. 주로 순록 등을 흡혈하는데, 북극권 여름이 따뜻해지면서 더욱더 기승을 부린다고 합니다. 앞에서 잠시 언급했던 책 가운데 『엄마는 북극 출장 중』의 저자가 스발바르 제도(스크랠링 섬과 거의 같은 위도의 그린란드 반대쪽)에서 연구할 때 제일 힘들었던 일이 바로 북극 모기와 외출할 때 시도 때도 없이 배고파서 달려드는 북극곰의 무서움이었다고 해요. (스발바르 제도에는 북극곰이 약 3,500~4,500마리 정도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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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님의 문장 수집: "그는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여유를 좋아하는 것 같았고, 그래서 나는 매일 그에게 자유롭게 사색할 물리적 시간적 공간을 보장해주고 싶었다. 누가 따라다니며 자기에게 시시콜콜 따지거나 자기를 일거수일투족 관찰할 거라는 불안감을 안겨주고 싶지는 않았다. 텐트가 떨어져 있는 건 물론 나에게도 좋았다. 그것은 내가 고고학자도 고고학 팬도 아니며 글을 쓰는 사람이라는 사실, 그리고 계속 그렇게 남아야 한다는 사실을 부드럽게 강조하는 한 방법이었다."
웬지 이런 내향인의 특성도 있겠지만.. 고고학 현장을 훔치는 것 까진 아니어도 훼손시키는 등에 대한 우려도 있고 어쩌면 예전 이 작가의 Arctic Dreams가 하도 힛트친 후 북극권으로 관광객들이 늘어서 골치를 썩혔고 작가도 그래서 후회했다는 인터뷰를 읽었는데 이런 복합적인 이유로 작가만 놔두고 Haa 섬으로 가버린 것 같아요.. 결국 왜 그랬는지 책에서 피터가 정확히 밝히진 않았지만 아래 인터뷰를 보니 짐작이 가게되었습니다. https://www.thegeorgiareview.com/posts/the-goal-now-has-to-be-to-listen-an-interview-with-barry-lopez/ JA(기자): Do you consider how your work as a writer who hopes to protect remote landscapes might actually be doing the opposite? In the Skraeling Island chapter, you talk about Arctic Dreams and its success possibly causing scientists like Peter Schledermann, the director of an archaeological project there, some lack of privacy, I presume because of increased tourism, which brings with it certain problems. Has that happened, do you know? BL(Barry Lopez): It has, and it happened on that trip. We had heard that a private group was going to fly in to the airstrip at Alexandra Fjord lowland on a chartered plane. They were bringing inflatable boats with them so they could actually cross the water from the mainland and visit Skraeling Island. Peter hated the idea and was upset about it all the time. I, of course, didn’t see myself playing any role in this. We all just sort of stepped back when these people came ashore. Peter retreated to his tent, and he wasn’t available to answer any of their questions. He was outraged that these tourists were there. The leader of the group walked up to me and said, “I don’t know how to adequately thank you. Arctic Dreams has built a business for me.” He was from Vancouver, B.C., and ran an outfitting business. It was he who had brought all these people, and who had advertised that he could take you into the High Arctic to see the places you had read about in Arctic Dreams. I was appalled. I thought, “My God, what have I done?” I realized that Peter’s occasional testiness had to do with the fact that my having written about the High Arctic had created problems for him and made the sites vulnerable to disturbance and theft. Tourists were starting to arrive in all these previously unvisited places in the Arctic. 기자: 먼 풍경을 보호하려는 작가로서의 당신의 작업이 실제로는 그 반대로 될 수 있는지 생각해보나요? Skraeling Island 장에서 당신은 Arctic Dreams와 그 성공으로 인해 그곳의 고고학 프로젝트 책임자인 Peter Schledermann과 같은 과학자들에게 사생활 보호가 부족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아마도 관광객 증가로 인해 특정 문제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런 일이 있었는지 아시나요? 작가: 그런 일이 있었고, 바로 그 여행 중에 그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우리는 민간 단체가 전세 비행기를 타고 알렉산드라 피요르드 저지대의 활주로로 날아갈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들은 실제로 본토에서 바다를 건너 스크랠링 섬을 방문할 수 있도록 풍선 보트를 가져오고 있었습니다. 피터는 그게 싫었고 항상 그것에 대해 속상했습니다. 물론 나는 이 일에서 내가 어떤 역할을 하는 지 알지 못했습니다. 이 사람들이 해변에 왔을 때 우리는 모두 약간 뒤로 물러났습니다. 피터는 천막으로 물러갔고 그들의 질문에 아무 대답도 안 했습니다. 그는 이 관광객들이 그곳에 있다는 사실에 분노했습니다. 그룹의 리더가 나에게 다가와 말했습니다. “어찌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Arctic Dreams는 제가 사업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되어주었습니다.” 그는 BC주 밴쿠버 출신으로 의류 사업을 운영했습니다. 이 모든 사람들을 데려왔고, 그들이 Arctic Dreams에서 읽은 장소를 볼 수 있도록 북극으로 데려갈 수 있다고 광고한 사람이 바로 그 사람이었습니다. 나는 깜짝 놀랐습니다. 나는 “맙소사,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라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피터가 가끔 짜증내던 것은 내가 북극에 대해 글을 쓴 것이 그에게 문제를 일으켰고 그 장소가 소란과 도난에 취약하게 만들었다는 사실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관광객들은 이전에 방문하지 않았던 북극의 모든 장소에 도착하기 시작했습니다.
YG님의 대화: 혹시 읽다가 모기 얘기에 화들짝 놀라지 않으셨어요? 북극권에 모기가? 네, 북극 모기가 있답니다. 주로 순록 등을 흡혈하는데, 북극권 여름이 따뜻해지면서 더욱더 기승을 부린다고 합니다. 앞에서 잠시 언급했던 책 가운데 『엄마는 북극 출장 중』의 저자가 스발바르 제도(스크랠링 섬과 거의 같은 위도의 그린란드 반대쪽)에서 연구할 때 제일 힘들었던 일이 바로 북극 모기와 외출할 때 시도 때도 없이 배고파서 달려드는 북극곰의 무서움이었다고 해요. (스발바르 제도에는 북극곰이 약 3,500~4,500마리 정도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답니다.)
북극 모기가 우리가 아는 모기보다 훨씬 더 흉악하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모기 뿐만 아니라 black fly도 피부를 파고들어 피를 빨아먹는다고;;; 아마 물이 고여있고 다른 천적이 적어서 더 기승을 부린다는 얘기도 있던데.. 하여간 북극권이나 알래스카에 갈때 꼭 모기를 조심하라고 하는 말을 들어본 적 있습니다.
도둑들이 오면 잃어버리는 것은 물건들만이 아니다. 인류의 거주에 관한 기록의 연속성이 파괴되고, 우리가 누구이며 어디로 향해 가고 있는지에 대한 감각이 손상된다. 도서관 서가에서 고문서를 꺼내 나그네의 모닥불 땔감으로 쓰는 것이나 다름없다.
호라이즌 스크랠링섬, 526/1547,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전례 없는 정의는 야만이며, 정의 없는 전례는 감상섬임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그의 말을 윤리의 틀 밖에서 정의를 추구하는 일은 자신들의 윤리를 소중이 여기는 사회에서는 용인될 수 없어며, 악이 인간 사회의 조직에서 힘을 발휘하는 한 요소임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은 무지몽매함이라는 뜻으로 이해했다. ... justice without liturgy is barbarism, and liturgy without justice is sentimentality. I took him to mean that to pursue justice outside an ethical framework would be intolerable in a society that enshrines its ethics; and to imagine that evil is not a force in the organization of human societies is to remain unenlightened.
호라이즌 스크랠링섬, 529/1547,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오늘날 누나부트에 사는 이누이트 사냥꾼들은 북극곰, 즉 나누크에 대해 "우리와 가장 비슷한 존재"라고 말한다.
호라이즌 스크랠링섬, 538/1547,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오랜 세월 사용되지 않은 채 한자리에 머문 800년 된 이 덫은 이 극한 장소에서 생존이란 것이 모든 사냥꾼이 대처해야 하는 딜레마였음을 되새겨준다.
호라이즌 스크랠링섬, 540/1547,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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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님의 문장 수집: "오랜 세월 사용되지 않은 채 한자리에 머문 800년 된 이 덫은 이 극한 장소에서 생존이란 것이 모든 사냥꾼이 대처해야 하는 딜레마였음을 되새겨준다."
의식의 흐름이 다시 곰덫으로 돌아왔습니다. ㅎㅎㅎ
오구오구님의 대화: 저는 일부러 그랬던 것은 아닌데, 반일 정서때문인지 일본에 대해서는 가까이 있어도 낯설고 역사도 잘 모르고 그러는거 같아요. 그래서 몇년전부터 일부러 일본작가 책들을 좀 찾아보려고 노력은 하고 있어요... 금각사, 마음 과 같은 책도 다시 읽었구요. 특히 세설은... 너무 좋았어요. 일본에 대한 부정적이고 악마화된 이미지를 씻어내는데 도움이 되었고 무엇보다 제국시대에 저런 작가의 소설이 있었다는게 신기하더라구요.
세설은 읽겠다고 매년 리스트에 올리지만 매년 못읽고 지나간 작품인데, 올해는 꼭 읽어보고 싶네요.
borumis님의 대화: 음.. 딴건 모르겠는데.. 요즘 일본인 분과 미우라 시온 책을 함께 읽으며 물어보니 하숙비나 물가가 우리나라보다 나아서 아들이 일본 유학가면 찬성할 듯해요;;; 저희 아들도 요즘 러브레터 등 옛날 대만 일본 영화들을 봅니다..^^;; 요즘 영화에서 느껴지지 않는 그런 갬성이 있다고..;;
대만과 일본영화에서 느낄 수 있는 갬성(?)이 뭔지 알것 같아요. 저도 그 분위기 좋아해서 한국영화보다 일본영화를 더 자주 보는거 같아요.
내 생각에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한 인간 집단이 지닌 품위와 총명함과 현명함을 배우고 그 앎을 나누는 것이지, 그들의 실수를 들추거나 그들이 우리처럼 세련되지 못했다고 단정하는 한심한 짓이 아니다. 섬을 가로지르는 동안 나는 우리의 노력에 깃든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우리 내면의 어둠이 아니라 빛이라는 생각, 그리고 오늘날 우리는 바로 그 빛을 상기하지 않는 큰 위험에 빠져 있다는 생각을 했다.
호라이즌 스크랠링섬, 561/1547,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borumis님의 대화: 웬지 이런 내향인의 특성도 있겠지만.. 고고학 현장을 훔치는 것 까진 아니어도 훼손시키는 등에 대한 우려도 있고 어쩌면 예전 이 작가의 Arctic Dreams가 하도 힛트친 후 북극권으로 관광객들이 늘어서 골치를 썩혔고 작가도 그래서 후회했다는 인터뷰를 읽었는데 이런 복합적인 이유로 작가만 놔두고 Haa 섬으로 가버린 것 같아요.. 결국 왜 그랬는지 책에서 피터가 정확히 밝히진 않았지만 아래 인터뷰를 보니 짐작이 가게되었습니다. https://www.thegeorgiareview.com/posts/the-goal-now-has-to-be-to-listen-an-interview-with-barry-lopez/ JA(기자): Do you consider how your work as a writer who hopes to protect remote landscapes might actually be doing the opposite? In the Skraeling Island chapter, you talk about Arctic Dreams and its success possibly causing scientists like Peter Schledermann, the director of an archaeological project there, some lack of privacy, I presume because of increased tourism, which brings with it certain problems. Has that happened, do you know? BL(Barry Lopez): It has, and it happened on that trip. We had heard that a private group was going to fly in to the airstrip at Alexandra Fjord lowland on a chartered plane. They were bringing inflatable boats with them so they could actually cross the water from the mainland and visit Skraeling Island. Peter hated the idea and was upset about it all the time. I, of course, didn’t see myself playing any role in this. We all just sort of stepped back when these people came ashore. Peter retreated to his tent, and he wasn’t available to answer any of their questions. He was outraged that these tourists were there. The leader of the group walked up to me and said, “I don’t know how to adequately thank you. Arctic Dreams has built a business for me.” He was from Vancouver, B.C., and ran an outfitting business. It was he who had brought all these people, and who had advertised that he could take you into the High Arctic to see the places you had read about in Arctic Dreams. I was appalled. I thought, “My God, what have I done?” I realized that Peter’s occasional testiness had to do with the fact that my having written about the High Arctic had created problems for him and made the sites vulnerable to disturbance and theft. Tourists were starting to arrive in all these previously unvisited places in the Arctic. 기자: 먼 풍경을 보호하려는 작가로서의 당신의 작업이 실제로는 그 반대로 될 수 있는지 생각해보나요? Skraeling Island 장에서 당신은 Arctic Dreams와 그 성공으로 인해 그곳의 고고학 프로젝트 책임자인 Peter Schledermann과 같은 과학자들에게 사생활 보호가 부족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아마도 관광객 증가로 인해 특정 문제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런 일이 있었는지 아시나요? 작가: 그런 일이 있었고, 바로 그 여행 중에 그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우리는 민간 단체가 전세 비행기를 타고 알렉산드라 피요르드 저지대의 활주로로 날아갈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들은 실제로 본토에서 바다를 건너 스크랠링 섬을 방문할 수 있도록 풍선 보트를 가져오고 있었습니다. 피터는 그게 싫었고 항상 그것에 대해 속상했습니다. 물론 나는 이 일에서 내가 어떤 역할을 하는 지 알지 못했습니다. 이 사람들이 해변에 왔을 때 우리는 모두 약간 뒤로 물러났습니다. 피터는 천막으로 물러갔고 그들의 질문에 아무 대답도 안 했습니다. 그는 이 관광객들이 그곳에 있다는 사실에 분노했습니다. 그룹의 리더가 나에게 다가와 말했습니다. “어찌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Arctic Dreams는 제가 사업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되어주었습니다.” 그는 BC주 밴쿠버 출신으로 의류 사업을 운영했습니다. 이 모든 사람들을 데려왔고, 그들이 Arctic Dreams에서 읽은 장소를 볼 수 있도록 북극으로 데려갈 수 있다고 광고한 사람이 바로 그 사람이었습니다. 나는 깜짝 놀랐습니다. 나는 “맙소사,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라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피터가 가끔 짜증내던 것은 내가 북극에 대해 글을 쓴 것이 그에게 문제를 일으켰고 그 장소가 소란과 도난에 취약하게 만들었다는 사실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관광객들은 이전에 방문하지 않았던 북극의 모든 장소에 도착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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