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살인이나 전쟁을 안 저지르려면 그것을 대체하는 것으로 대리배설해야 실제 그걸 예방할 수 있다는 거다.
인간에 대하여
D-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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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에게 해를 주지 않으려면
남이 싫어하고 남에게 해로운 짓을 안 하려면
그것을 대체하는 다른 유사한 것을 개발해
그걸 통해 대리 배설해,
남에게 직접 해를 주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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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글이 너무 좋으면 남은 안 그럴 수 있다, 충분히
누구에게 글을 쓸 때 내가 아무리 정성을 들여 써도
상대가 그 글 내용에 관심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다.
나는 너무 좋아서 쓰지만, 상대는 그런 내용에
공감이 안 갈 수도 있는 것이다.
주로 사람들이 안 좋아하는 것에
너무 빠질수록 남은 그것에 비례해
더 안 좋아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상대가 문해력이 부족해 아예 글이나 책 읽는 거
자체를 싫어할 수도 있는 것이다.
동영상에 너무 익숙한 나머지.
나만 너무 좋은 것은 대개는 남에겐 별로 안 좋은 것이다.
두루 관심 있는 것이 남에게도 같이 관심 있는 것이다.
대개의 보통 인간이라면 그렇다.
사람들은 이외로 비슷한 점이 많다.
내가 너무 많이 특이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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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광수는 변질되지 않은 예수의 초기 말을 숭상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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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욕이 최고라고 외친다. 식욕도 결국 성욕을 위해, 생식하기 위해 먹는 것이고 나머지 본능도 전부 성욕을 위한 수단에 불과한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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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하지 않으면 아예 대놓고 강조해도 별 관심도 없다. 그러나 유명해지면 별 의미도 없는 것에서 의미를 찾아내려고 혈안들인 게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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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행동에 어떤 특별한 의미를 두지 말라는 말은 불문율 같다. 관심이 많으면 그런 데에 나만 의미를 특별히 두는 것일 수도 있다. 대개는 나만 그러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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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중에 잘 쓰는 용어가 있고 일부러 안 쓰는 용어가 있다. 잘 안 쓰는 용어는 아마도 그의 상처 때문에 그걸 쓰면 그게 연상되어 안 쓰는 게 많은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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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에서 마광수는 관능적 상상력을 취고로 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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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어구라도 문맥에 따라 그 뜻이 다르게 표현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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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에서 판타지를 맘껏 해소하라
마광수는 글에다가 온갖 자기 판타지를 이미 다
넣어놨기 때문에 현실에선 힘이 빠져,
아니 모두 이미 배설해 안 그럴 수 있는 것 같다.
그럴 필요가 없는 것이다.
거기 에다가 억압된 것을, 모두 풀어 이제
현실에선 평온을 찾은 것이다.
속에-못다 해-쌓인 게 없는 것이다.
마광수 같은 사람이 현명한 사람이다.
그는 자기 이상향(가상)에서 이상형과 온갖 모든 하고 싶었지만
못했던 것을 다했기 때문에 현실에선 따로 그럴 필요가 없어
여자에게 오히려 더 신사적으로 대했을 것만 같다.
안 그런 척하는 인간들이 그걸 배설하지 못해
사회에서 현실에서 남, 특히 여자에게 못된 짓을
저질러 어리석게도 바보처럼 쇠고랑을 차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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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선 온갖 제약이 많아 하지 못하는 것을 가상에서 이상을 이루며 하라는 말도 나와 같은 주장이다. 마광수는 나는 거의 안 맞는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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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여러 여자를 첩으로 두고 싶어하는데 여자는 남자 여럿을 첩으로 두려는 것 같지는 않다. 이것도 자기 선호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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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광수는 자연미보다는 인공미를 더 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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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광수는 확실히 정신보단 육체를 중요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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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보단 과학의 힘을 믿는 것 같다. 즉 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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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적 쾌락의 글을 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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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일하지 말고 편안하게 있으면서 섹스를 맘껏 즐기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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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광수는 실속이나 실용주의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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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광수는 예술지상주의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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