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닮은 문장] "내 가슴속으로 다시 해일처럼 분노와 슬픔이 몰려왔다. 흑, 저절로 가슴 어디쯤인가 겨우 막아 놓은 마개가 열리는 느낌이 들더니 눈물이 후두둑, 쏟아지듯 길 위로 떨어졌다."
[바람의아이들] "고독한 문장공유" 함께 고독하실 분 모십니다.
D-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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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울 때마다 너는 내 등 뒤로 다가와 가만히 손을 얹어 주었지, 쓸데 없이 자존심만 강한 내 기분을 건드리지 않기 위해 위로한다는 티도 안 내고, 딴전을 피우고...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 출간 20주년 기념 개정판』 이경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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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밤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재준이 일기장을 읽어야지, 나는 그 순간 그런 결심을 했다.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 출간 20주년 기념 개정판』 p.133, 이경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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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이 있다면 목을 비틀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신이 있다면 비수로 그 가슴을 난도질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나는 신이 있다면 그냥 내 목숨도 조용히 거둬 가 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 출간 20주년 기념 개정판』 이경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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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재준이처럼 나도 내가 이미 죽었다는 상상을 해 보곤 했다. 그러나 재준이가 그 놀이를 통해 삶의 소중함을 느낀 것과는 달리 나는 그대로 죽음에 머물러 있고 싶었다.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 출간 20주년 기념 개정판』 이경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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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 우리 엄마 역시 내게는 감옥이다. 모든 걸 자유롭게 풀어 주는 것 같지만 그러기에 나는 모든 것을 내가 결정해야만 한다. 그것은 곧 모든 일을 내가 책임져야 한다는 말이다. 나는 반항할 필요가 없는 대신 책임을 져야 한다. 그건 또 하나의 감옥이다. 결국 모든 부모는 자식들에게 다 감옥일 수밖에 없는지도 모른다. ”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 출간 20주년 기념 개정판』 이경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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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존재가 살아 있다 사라진다는 건 과연 뭘까, 어떤 것일까? 숨쉬고, 얘기하고, 사랑하고, 울고, 떠들고, 웃고, 화내고, 걷고, 밥 먹고, 싸우고, 코 흘리고, 짜증도 내고, 눈물도 흘리고, 똥도 누고, 방귀도 뀌고, 영화도 보고, 토하기도 하고, 가슴 설레기도 하다가 어느 날 사라진다...... ”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 출간 20주년 기념 개정판』 이경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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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수도 있었는데, 그럴 수도 있었는데..... 우리에겐 무한한 미래가 열려 있었는데, 이렇게 무지막지한 운명의 장난으로 그 화면은 찢겨 나가고 말았다.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 출간 20주년 기념 개정판』 이경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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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강렬했던 문장] "나 역시 오늘 살아 있다고 해서 내일도 살아 있을 거라고 말할 수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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