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비북클럽](한강작가 노벨문학상 수상기념 1탄) 작별하지 않는다 같이 읽어요

D-29
눈처럼 가볍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그러나 눈에도 무게가 있다. 이 물방울만큼.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109, 한강 지음
이 글에 달린 댓글 1개 보기
백승연님의 문장 수집: "눈처럼 가볍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그러나 눈에도 무게가 있다. 이 물방울만큼."
이 문장을 읽으니 눈이 생명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너무 많아서 소중한지도 모르겠는데, 사실 하나하나의 무게가 있고 따뜻하고 차갑고 외롭고 아름답고. 저는 이 장이 가장 좋았어요. 현실 속에 환상적인 광경에, 주인공이 느꼈을 추위와 불안이 너무 잘 그려졌습니다.
올리고 보니 같은 분과 뽑은 문장이 계속 겹치네요ㅎㅎㅎ
라아비현님의 대화: @모임 7일과 8일은 1부 4장 새를 같이 읽습니다 이부분을 읽고 인상깊은 문장과 느낀점을 적어주세요
ㅎㅎ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9일과 10일은 1부 5장 남은 빛을 같이 읽습니다 이부분을 읽고 인상깊은 문장과 느낀점을 적어주세요
잠들고 싶다. 이 황홀 속에서 잠들고 싶다. 정말 잠들 수 있을것 같다. 하지만 새가 있어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138, 한강 지음
이 글에 달린 댓글 1개 보기
제제10님의 문장 수집: "잠들고 싶다. 이 황홀 속에서 잠들고 싶다. 정말 잠들 수 있을것 같다. 하지만 새가 있어"
4장과 5장을 읽으며 절박함과 힘듬 속에서 그래도 새가 있기에 포기하고 싶어도 아파도 그 순간 다시 한번 새에게 가기 위하는모습이 눈오는 밤의 고요함 그리고 그 아름다움 느낌과 함께 대비되면서도 , 뭔가 슬프게 아름다운 기분이 듭니다.
....칠십 년 전 이 섬의 학교 운동장에서 수백 명의 아이들과 노인들의 얼굴이 눈에 덮여 알아볼 수 없게 되었을 때, 암탉과 병아리들이 날개를 퍼덕이는 닭장에 흙탕물이 무섭게 차오르고 반들거리는 황동 펌프에 빗줄기가 튕겨져 나왔을 때, 그 물방울들과 부스러지는 결정들과 피 어린 살얼음들이 같은 것이 아니었다는 법이, 지금 내 몸에 떨어는 눈이 그것들이 아니란 법이 없다.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136, 한강 지음
이 글에 달린 댓글 1개 보기
칠십 년 전 이 섬의 학교 운동장에서 수백 명의 아이들과 여자들과 노인들의 얼굴이 눈에 덮여 알아볼 수 없게 되었을 때, 암탉과 병아리들이 날개를 퍼덕이는 닭장에 흙탕물이 무섭게 차오르고 반들거리는 황동 펌프에 빗줄기가 튕겨져 나왔을 때, 그 물방울들과 부스러지는 결정들과 피 어린 살얼음들이 같은 것이 아니었다는 법이, 지금 내 몸에 떨어지는 눈이 그것들이 아니란 법이 없다.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136, 한강 지음
한 개인이 지나간 아픈 역사를 어떤 방식으로 기억하게 되는 지, 우리의 일상 속에서 어떻게 매번 마주치는 사소한 것들을 통해서도 기억될 수 있는 지, 그래서 그 역사를 잊을 수 없는 지를 알 수 있었던 문장입니다.
율리안나J님의 문장 수집: "....칠십 년 전 이 섬의 학교 운동장에서 수백 명의 아이들과 노인들의 얼굴이 눈에 덮여 알아볼 수 없게 되었을 때, 암탉과 병아리들이 날개를 퍼덕이는 닭장에 흙탕물이 무섭게 차오르고 반들거리는 황동 펌프에 빗줄기가 튕겨져 나왔을 때, 그 물방울들과 부스러지는 결정들과 피 어린 살얼음들이 같은 것이 아니었다는 법이, 지금 내 몸에 떨어는 눈이 그것들이 아니란 법이 없다."
경하가 인선의 집으로 가는 길에 미끄러져 눈에 빠져 옴짝달싹 못하는 동안 의식이 흐려지고 혹독한 추위에 감각이 무뎌지는 모습이 읽으면서 직접 느껴지는거 같았습니다. 직접적인 4.3사건의 이야기가 나오지는 않지만, 눈을 매개로 그날의 기억은 잊혀지지 않는다는 걸 계속 보여주는 듯 합니다.
경하(이야기화자)와 인선의 관계를 잘 이해해야겠다 생각이 들지만, 뭔가 쉽지는 않습니다. 인선이 처음으로 이야기를 전해준 그 연말 이후.. 많은 시간이 흘러 경하는 그 자료를 읽고 도시 학살에 대한 책을 내고 그 꿈을 꾸고.. 인선과는 오랜 시간 친구로 지냈지만, 인선이 중산간마을로 간 이후, 조금은 서먹한 사이(?)가 되었다고 했죠.. 경하는 그 나무 일을 같이 하자 했지만 이제는 하지 말자하고 있고, 그리고 다시 작별의 이야기를 쓰려고 했고요. 그러다 경하를 생각하고 있던 인선이 사고를 당하고.. 그렇게 다시 연결되고 있어요.. 뭐랄까.. 고통에 대한 둘 사이의 운명적인 얽힘이랄까요. 경하는 어떤 길을 가게 될지..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11일과 12일은 1부 6장 나무를 같이 읽습니다 이부분을 읽고 인상깊은 문장과 느낀점을 적어주세요
그들의 얼굴에 쌓였던 눈과 지금 내 손에 묻은 눈이 같은 것이 아니란 법이 없다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133p., 한강 지음
덤불에 찔려 흐른 피와 섞인 그걸 패딩 코트 앞섶에 함부로 닦는다. 시고 끈적이는 눈물이 다시 솟아 상처에 엉긴다. 이해할 수 없다. 아마는 나의 새가 아니다. 이런 고통을 느낄 만큼 사랑한 적도 없다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152p., 한강 지음
제주도에 도착한 이후 경하는 계속 거리를 두려고하는것같아요. 그런데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계속해서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게되고요. 거대한 비극을 마주할때 우리 대부분이 그렇지않을까요. 나와 아무 상관없는 사람들인데도 마음이 아프고 눈물이 나니까요. 그 아픔을 세밀히 들여다보고 파헤치는게 작가님의 방식이라 읽기가 쉽지않습니다. 그런데 또 이렇게 한장한장 마음에 드는 문장을 골라내고 감상을 쓰는게 오히려 먹먹한 감정에서 벗어나는데 도움이 되네요.
죽으러 왔구나. 열에 들떠 나는 생각한다. 죽으려고 이곳에 왔어. 베어지고 구멍 뚫리려고, 목을 졸리고 불에 타려고 왔다.p. 172 공방에 겨우 왔는데 결국 인선의 새는 죽어 있네요.
아버지가 그것들을 먹다가 문득 환상에서 빠져나오길 어머니는 바랐던 것 같아요. 그 방법이 정말 통하는 날도 있었어요. 내 손에서 귤을 건네받으며 아버지는 반쯤 웃었어요.마치 두 세계를 사는 사람 같았어요. 한 눈으로는 나를 보고 다른 한 눈으론 내 몸너머 다른 빛을 보는 것같이, 어두운 방인데도 부신 듯이 눈을 가늘게 뜨고 나를 올려다봤어요.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165, 한강 지음
이 글에 달린 댓글 1개 보기
율리안나J님의 문장 수집: "아버지가 그것들을 먹다가 문득 환상에서 빠져나오길 어머니는 바랐던 것 같아요. 그 방법이 정말 통하는 날도 있었어요. 내 손에서 귤을 건네받으며 아버지는 반쯤 웃었어요.마치 두 세계를 사는 사람 같았어요. 한 눈으로는 나를 보고 다른 한 눈으론 내 몸너머 다른 빛을 보는 것같이, 어두운 방인데도 부신 듯이 눈을 가늘게 뜨고 나를 올려다봤어요."
인선의 아버지, 어머니 모두 4.3의 고통 속에서 한평생 보내신것 같아요. 그런 부모님의 아픈 모습을 보고 자랐기에, 그 아픔이 어떤의미인지 알기에 열심히 나무를 자르고 준비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게 멈춘 게 언제였을까, 나는 생각한다. 내가 건천으로 미끄러지지 않았다면 그전에 물을 먹일 수 있었을까. 그 순간 제대로 길을 택해 내처 걸어왔다면. 아니, 그전에 터미널에서 더 기다려 산을 가로지르는 버스를 탔다면.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155, 한강 지음
이 글에 달린 댓글 1개 보기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책나눔][박소해의 장르살롱] 20. <고딕X호러X제주>로 혼저 옵서예[버터북스/책증정]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담당 편집자와 읽으며 2025년을 맞아요[책증정] 연소민 장편소설 <고양이를 산책시키던 날> 함께 읽기[📕수북탐독] 7. 이 별이 마음에 들⭐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도서 증정] 저자이자 도슨트인 유승연과 함께 읽는 <내셔널 갤러리에서 보낸 500일>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중간 참여할 수 있어요!
11월 29일(금) 이번 그믐밤엔 소리산책 떠나요~
[그믐밤] 29. 소리 산책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이번에는 극단 피악과 함께 합니다.
[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그믐연뮤클럽] 2. 흡혈의 원조 x 고딕 호러의 고전 "카르밀라"
"동물"을 읽습니다 🐋🐕🦍
[현암사/책증정] <코끼리는 암에 걸리지 않는다>를 편집자, 마케터와 함께 읽어요![그믐북클럽] 14. <해파리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읽고 실천해요[진공상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이들 모여주세요![성북구 한 책 플랜 비-문학] ③ 『동물권력』 함께 읽기 [그믐북클럽Xsam]19. <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읽고 답해요 [그믐북클럽] 4. <유인원과의 산책> 읽고 생각해요
🏆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을 축하하며 작품 함께 읽어요.
[라비북클럽](한강작가 노벨문학상 수상기념 1탄) 작별하지 않는다 같이 읽어요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 작품 읽기 [Re:Fresh] 3. 『채식주의자』 다시 읽어요.
국내외 불문, 그믐에서 재미있게 읽은 SF 를 소개합니다!
(책 나눔) [핏북] 조 메노스키 작가의 공상과학판타지 소설 <해태>! 함께 읽기.[SF 함께 읽기] 당신 인생의 이야기(테드 창) 읽고 이야기해요![책증정] SF미스터리 스릴러 대작! 『아카식』 해원 작가가 말아주는 SF의 꽃, 시간여행[박소해의 장르살롱] 5. 고통에 관하여
버지니아 울프의 세 가지 빛깔
[그믐밤] 28. 달밤에 낭독,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서울외계인] 버지니아 울프, 《문학은 공유지입니다》 읽기<평론가의 인생책 > 전승민 평론가와 [댈러웨이 부인] 함께 읽기
'하루키'라는 장르
[이 계절의 소설] 두번째 계절 #2 :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 <마주>[그믐밤] 16. 하루키 읽는 밤 @수북강녕 에이츠발 독서모임 16회차: <기사단장 죽이기> / 무라카미 하루키 저
오늘의 문장 - 은화
오늘의 문장 - 2024년 11월 07일오늘의 문장 - 2024년 11월 01일오늘의 문장 - 2024년 11월 03일오늘의 문장 - 2024년 10월 31일
현대 한국 사회를 조명하는 작품을 작가, 평론가와 함께 읽습니다.
[📕수북탐독] 4. 콜센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3. 로메리고 주식회사⭐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2.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1. 속도의 안내자⭐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멀고도 가까운 나라, 중국.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6. <마오주의>[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5. <중국필패>[한길사 - 김명호 - 중국인 이야기 읽기] 제 1권[서울국제작가축제X푸른숲] 위화 작가님의 <인생> 함께읽기 챌린지
🎨 책으로 그림 읽기!
[책증정] 미술을 보는 다양한 방법, <그림을 삼킨 개>를 작가와 함께 읽어요.[책 증정] <자화상 내 마음을 그리다>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6기 [웅진지식북클럽] 1.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함께 읽어요[책증정] 《저주받은 미술관》을 함께 읽으실 분들을 모집합니다🖤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지금 읽기 좋은 뇌과학 책 by 신아
[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3. 도둑맞은 뇌[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2. 뇌 과학이 인생에 필요한 순간[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1.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