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비북클럽](한강작가 노벨문학상 수상기념 1탄) 작별하지 않는다 같이 읽어요

D-29
죽으러 왔구나. 열에 들떠 나는 생각한다. 죽으려고 이곳에 왔어. 베어지고 구멍 뚫리려고, 목을 졸리고 불에 타려고 왔다.p. 172 공방에 겨우 왔는데 결국 인선의 새는 죽어 있네요.
아버지가 그것들을 먹다가 문득 환상에서 빠져나오길 어머니는 바랐던 것 같아요. 그 방법이 정말 통하는 날도 있었어요. 내 손에서 귤을 건네받으며 아버지는 반쯤 웃었어요.마치 두 세계를 사는 사람 같았어요. 한 눈으로는 나를 보고 다른 한 눈으론 내 몸너머 다른 빛을 보는 것같이, 어두운 방인데도 부신 듯이 눈을 가늘게 뜨고 나를 올려다봤어요.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165,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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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안나J님의 문장 수집: "아버지가 그것들을 먹다가 문득 환상에서 빠져나오길 어머니는 바랐던 것 같아요. 그 방법이 정말 통하는 날도 있었어요. 내 손에서 귤을 건네받으며 아버지는 반쯤 웃었어요.마치 두 세계를 사는 사람 같았어요. 한 눈으로는 나를 보고 다른 한 눈으론 내 몸너머 다른 빛을 보는 것같이, 어두운 방인데도 부신 듯이 눈을 가늘게 뜨고 나를 올려다봤어요."
인선의 아버지, 어머니 모두 4.3의 고통 속에서 한평생 보내신것 같아요. 그런 부모님의 아픈 모습을 보고 자랐기에, 그 아픔이 어떤의미인지 알기에 열심히 나무를 자르고 준비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게 멈춘 게 언제였을까, 나는 생각한다. 내가 건천으로 미끄러지지 않았다면 그전에 물을 먹일 수 있었을까. 그 순간 제대로 길을 택해 내처 걸어왔다면. 아니, 그전에 터미널에서 더 기다려 산을 가로지르는 버스를 탔다면.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155,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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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연님의 문장 수집: "그게 멈춘 게 언제였을까, 나는 생각한다. 내가 건천으로 미끄러지지 않았다면 그전에 물을 먹일 수 있었을까. 그 순간 제대로 길을 택해 내처 걸어왔다면. 아니, 그전에 터미널에서 더 기다려 산을 가로지르는 버스를 탔다면."
아마에 대해 깊은 애정은 없다고 하면서도, 꼭 인선을 위해서만 그 위험한 길을 새를 살리러 간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주인공에게 아마는 잠깐 동안 어깨에 앉은 무게로 손바닥 위의 간식을 먹으며 부리가 남긴 감각으로 남았겠지만, 근본적으로 생명이니까. 작고 여린 생명이니까 주인공은 그 부탁을 모른 척할 수가 없었을 것 같아요. 그런 것들을 무시할 수 없는 인간이기에 주인공은 이렇게 아팠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아버지가 그것들을 먹다가 문득 환상에서 빠져나오길 어머니는 바랐던 것 같아요.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165, 한강 지음
부서질 듯 문과 창문들이 덜컹거린다. 바람이 아닌지 모른다. 정말 누가 온 건지도 모른다. 집에 있는 사람을 끌어내려고. 찌르고 불태우려고. 과녁 옷을 입혀 나무에 묶으려고. 톱날 같은 소매를 휘두르는 저 검은 나무에.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171-172, 한강 지음
끈질기게 지난 기억(인선의 기억이 마치 경하의 기억이었던 것처럼 느겨지네요)이 머리 속에 각인되어 경하를 따라다니는 듯합니다. 어떤 과거이든 현재에서 극복하려면 그 과거를 끊임없이 멈추지 않고 기억하고 기리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그 아픔들도 조금씩 극복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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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안녕하세요 라비 북클럽 모임지기 라아비현입니다 작별하지 않는다 제 2부와 3부 일정 알려드리겠습니다 2부 1장 11월 13일~11월 14일 2부 2장 11월 15일~11월 16일 2부 3장 11월 17일~11월18일 2부 4장 11월 19일~ 11월 20일 2부 5장 11월 21일~ 11월 22일 2부 6장 11월 23일~11월 24일 3부 11월 25일~ 26일
박소해님의 대화: 안녕하세요~!
어서오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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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13일과 14일은 2부 1장 작별하지 않는다를 같이 읽습니다 이부분을 읽고 인상깊은 문장과 느낀점을 적어주세요
하지만 모든 게 끝난 건 아니야. 인선의 목소리가 그 열기 사이로 번졌다. 정말 헤어진 건 아니야, 아직은.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197p., 한강 지음
...나도 궁금한 게 있었는데. 인선이 어깨를 앞으로 기울였다. 내 말을 집중해 들으려는 것이다. 어떻게 지낼 수 있었어? 인선의 몸이 좀더 앞으로 기울어졌다. 이곳에서 혼자 말이야.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195, 한강 지음
마치 내 피부가 그 흰 빛을 빨아들여 물의 입자만 남겨놓은 것처럼. 어떤것과도 닮지 않았다고 나는 생각했다.이렇게 섬세한 조직을 가진건 어디에도 없다. 이렇게 차갑고 가벼운 것은 . 녹아 자신을 잃는 순간까지 부드러운것은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186,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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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제10님의 문장 수집: "마치 내 피부가 그 흰 빛을 빨아들여 물의 입자만 남겨놓은 것처럼. 어떤것과도 닮지 않았다고 나는 생각했다.이렇게 섬세한 조직을 가진건 어디에도 없다. 이렇게 차갑고 가벼운 것은 . 녹아 자신을 잃는 순간까지 부드러운것은"
아 다 죽은 걸까요? 2부 처음 부터 넘 슬픈감정이 들어서 눈과 하얀새가 슬프게 느껴집니다. 작별하지 않는다.
가로등도 이웃도 없는 집에서 말이야.눈이 내리면 고립되고 전기와 물이 끊기는 집 말이야.밤새 팔을 휘두르며 전진해오는 나무가 있는 곳. 내 하나만 건너면 몰살되고 불탄 마을이 있는 곳 말이야.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195, 한강 지음
어느 순간부터는 과거의 이야기를 말하는 과거형의 종결이 아닌, 현재형의 종결을 쓴다고 해야 할까요..꺼낸다. 나온다. 등으로 쭉 경하의 여정을 실시간으로 따라가겠끔요. 과거의 이야기들이 나왔다가도 다시 현재가 되고요. 보통 화자의 시점의 이야기가 소설에서 대부분 과거형을 쓰잖아요. 그리고 그에 맞게 상황설정이 되어 있고, 그렇지 않으면 뭐랄까. 과거를 이미 알고 있는 화자의 말들이 어색해지는 경우도 있고요. 어쨋든, 2부 밤 1. 작별하지 않는다. 에서는 과거형으로 바뀌어요. 이제 어느 시점의 경하가 이야기를 전달하는 걸까 생각하게 되고요. 이 장은 꿈속(?)이기 때문 일까요? 잘못 읽고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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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라비북클럽](한강작가 노벨문학상 수상기념 2탄)흰 같이 읽어요 모집글 오픈 하였습니다 참여 하실분들은 참여해주시면 감사 드리겠습니다 12월 1일부터 12일간 진행 됩니다 https://www.gmeum.com/gather/detail/20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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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15일과 16일은 2부 2장 그림자들을 같이 읽습니다 이부분을 읽고 인상깊은 문장과 느낀점을 적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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