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 로벨리 - 화이트홀 / 우주과학, 화이트홀, 블랙홀 좋아하는 사람들 다 모여!

D-29
믿고 보는 놀란 감독님이죠ㅋㅋ 돌아가시기 전에!! 우주 영화 한 편 더 해주셔야 ㅠㅠ
분명 아는만큼? 아니 읽은만큼 보이는게 맞나봅니다 그럼에도 독서모임때 들었던 '화이트 홀'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터라 아주 쬐끔은 이해하게 된 ㅣ인입니다^^;;
반갑습니다~!
우주라는 분야는 너무 심오해서 감히 그에 대한 책은 제 손으로 픽하진 않지만 잘아는 이들에게 듣는 이야기는 재밌더라구요
과학 중에서도 우주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재밌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직접 닿을 수 없는 것들, 또 밤하늘만 봐도 무수히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을 것 같은 느낌들 때문인가봐요.
인간은 3차원 공간을 인지할 수 없기 때문에(우리가 보는 모든 이미지는 2차원 형식!!) 블랙홀의 3차원적 모습을 상상하기가 상당히 힘든데요. 공같은 모양에서는 인간의 입장에서 공의 중심이 표면에서 가장 먼 곳이지만, 이것이 3차원에서 중력에 의한 늘어짐이 생기면 실제로 보는 구의 반지름보다 빨려들어가는 실제 공간이 더 많이 깊어지게 되는데요. 이것을 2차원의 우리도 이해할 수 있는 어떤 그림으로 나오면 좋겠다 싶더라구요. 항상 블랙홀을 설명할 때에는 2차원적 모습인 깔때기에만 비유해서 좀 아쉽달까요
깔대기 시리즈 그림들(69, 99, 144, 145쪽)은 안온님의 이 설영을 읽어보니 아주 쏙쏙 들어오네요! ㅎㅎ 저야말로 블랙홀 모양을 이름과 달리 구로 생각했거든요 시리즈를 스캔받아서 이어봐야겠어요 ㅎ
모든 면이 깔때기로 되어있는 입체모형을 상상하기는 힘들죠ㅎㅎ 그래서 저자는 우리의 이해 가능한 차원인 2차원으로 내려 깔대기로 쉽게 설명을 해주신 것 같더라구요. 모든 면이 안쪽으로 빨려들어가는 형태를 취하고 있으면, 과연 이것이 실제로 우리가 쉽게 상상했던 '검은 구' 형태가 정말로 블랙홀의 진짜 모습인지도 의심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모든 면이 안쪽으로 빨려들어간다면, 2차원에서 나타난 깔대기의 바깥 테두리가 존재하지 않은 채 모든 면에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형태를 취해야만 하니 모든 면이 안쪽으로 들어가는 형태가 정말로 '구'의 형태인가는 다시 한 번 생각해볼만하죠
실제 우주에서 관측되는 블랙홀의 경우도 퀘이사 같은 어떤 에너지의 분출을 통해 그곳에 존재함을 증명한 것이지 이를 통해 이쪽에 검은 구멍 또는 검은 구체가 있다고는 말하지 않아요. 단지 우리가 예전부터 이를 블랙홀로 불러왔으니 단어 자체가 그렇게 자리 잡은 것 같아요.
우주에서 인간은 비록 미미한 존재지만 그래도 우주의 일부이기에, 인간의 삶 역시 탄생과 죽음으로 일단락되는 것이 아니라 우주처럼 어쩌면 그 너머로까지 이어져 지속될지도 모른다는 희망
화이트홀 감수자 이중원, p.188, 카를로 로벨리 지음, 김정훈 옮김, 이중원 감수
크기로 보면 우리는 미미하지만, 우리가 미미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주에서 대단한 존재가 아니겠습니까ㅎㅎ 모든 우주물리학자들이 말하듯이요!
와우! 늦은 밤 출장복귀하고 이런 감동을... 위험한 세트, 눈물을 흘리며 잘 받았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손편지와 사은품을 챙기시는 왕친절까지! ㅎ
불편을 감수하고 주문해주시는 만큼 챙겨드릴 수 있는 건 최대한 챙겨드려야죠ㅎㅎ 진짜 영롱합니다ㅎㅎ 하루에 한권씩(?)만 읽어도 5일은 일단 보장되는 책이에요ㅋㅋ
벌써 이 모임의 마지막 날이 도래했네요. 화이트홀이라는 궁금증이 많이 해소 되셨는지 모르겠어요
어제 안온에서 진행했던 <코스모스> 모임에서 이런 질문이 있었어요. 블랙홀이 시간 지연으로 관찰자를 미래로 보낼 수 있다면(사건의 지평선에 존재하는 존재보다 외부 관찰자의 시간이 더 빨리 흐르므로), 화이트홀은 그 반대로 관찰자의 시간을 과거로 되돌릴 수 있냐고요.
우리가 기존의 관념 즉, 블랙홀은 빨아들이고, 화이트홀은 뱉어내고, 웜홀은 그 중간의 통로라는 개념에서 멈췄다면 화이트홀은 블랙홀의 반대니까 블랙홀이 내부의 시간을 느리게(외부를 미래로) 만든다면 화이트홀은 외부를 과거로 돌릴 수 있지 않냐고 충분히 생각해봄직한 얘기였어요. 하지만 카를로 로벨리에 따르면 화이트홀은 결국 블랙홀의 또 다른 형태의 하나였을 뿐이죠. 물론 그 둘의 성격은 완전히 다르지만, 큰 범주에 블랙홀이 있고 그 속에 화이트홀이 있다는 것을 이번 책을 통해 알게 되었어요.
만약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무엇을 하겠냐고 했더니, 살아보면서 후회했던 선택의 순간들을 다른 선택을 통해 살아보고 싶다고 하더군요. 3차원의 존재인 우리는 시간의 순방향에 얽매여 그럴 순 없지만, 만약 다음 생이라는 것이 있다면 조금 더 고차원적인 생명체로 태어난다면 과거와 현재, 미래를 오가는 멋진 체험(물론 고차원의 당사자에겐 일상일지도 모르지만)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ㅎㅎ
화제로 지정된 대화
그래서 마지막 질문은! 이미 화이트홀이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열쇠는 아니지만, 다들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어떤 기회가 생긴다면 돌아가시겠나요? 돌아간다면 혹은 돌아가지 않는다면 무엇 때문인가요?
ㅎㅎ 전 안 돌아갈랍니다. 주변 사람들한테도 자주 하는 얘기지만 과거로 돌아간다면 그 시절에 맞춰서 그 곳들과 그 사람들과 그 사건들이 되돌아올텐데.. 제가 더 나은 선택을 해서 그 상황을 헤치고 덜 후회하는 방향으로 살 수 있으리라는 자신이 없네요. 또 사실 전 그보다는...
올해 읽은 소설, 김연수의 <원더보이>에 나오는 대목인데요. "우주가 무한에 가깝다고 치자. 그건 모든 경우의 수가 다 일어나는 우주라는 뜻이기도 하다."(p.121)이고요, 그 근거로 "우주에는 우리가 속한 은하와 비슷한 크기의 은하가 1천억 개가 있다고들 말합니다. <...> 각 은하에는 또 1천억 개의 별들이 있다고 해요."(p.35)... ㅎㅎ 무려 10의 22제곱에 해당하는 별이 있고 그 별의 행성들이 또 있으니.. 게다가 블랙홀이 있고 화이트홀이 있고.. 거기에 무한한 시공간이 또 있고.. 이건 뭐...어마어마한 무한의 숫자라면 지금의 저랑 완전 똑같은 존재를 언제 어디선가에서 분명히 다시 찾을 수 있겠죠? 그것도 무한하게 많은 횟수로.. 그러니 상황과 조건이 같다면 그 존재에 바로 같은 삶과 영혼과 생각이 깃들 테니 전생이건 환생이건 바로 그게 아닐지? ㅎㅎㅎ 어설픈 논리지만 전 그정도로 다시 살 수 있다면 만족할 거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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