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2. 뇌 과학이 인생에 필요한 순간

D-29
77쪽 뇌가 보는 사물들은 뇌가 판단하는 것보다 더 큰 가치가 있음을 깨닫고 새로운 가치와 기회를 찾고자 하는 과정은 우리 인생을 다채롭게 할 것이다. 물론 뇌가 만들어내는 세상에서 자유롭고자 하는 바람 자체가 뇌가 만들어낸 착각일 수도 있다. 79쪽 인간의 역사는 사회적 편견과 그것을 극복한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80쪽 우리의 뇌가 나의 생존과 적응을 기준으로 매긴 사람들에 대한 점수에만 의존하다가는 그들의 진정한 가치를 보지 못하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 85쪽 경험한 바에 따르면 식욕을 억제하는 것보다 배고픔과 친해지는 것이 더 쉽다. 89쪽 흔히들 필요가 발명이나 발견으로 이어진다고 말한다. 그러나 자연과 인류의 역사는 그 반대의 경우가 많음을 보여준다. 90쪽 이렇게 중립사물들을 새로운 필요나 목적에 사용하는 것을 활용이라 한다. 필요한 재료를 미리 생각해놓고 그것을 만들거나 찾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인 방법이다. 자본주의 경제는 생산과 활용이라는 선순환을 통해 급속히 발전했다. 96쪽 세상의 모든 오브젝트는 3차원 공간에 존재하며 이것을 3차원으로 인식해야 획득하고 활용하기 좋기 때문이다. 102쪽 스티브 잡스는 “창의성은 단지 어떤 것들을 연결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109쪽 따라서 사람을 평가할 때, 내 기억에만 의지해서는 완벽하지 않다는 점을 늘 알아야 한다. 109쪽 사회적 관계를 만들 때 이러한 뇌 속 소셜네트워크의 특징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상대가 자신의 기억을 바탕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요소가 무엇인지 빨리 파악할 수 있다면 보다 쉽게 관계를 형성할 수 있게 된다. 113쪽 결국 뇌는 편법으로 나를 인식한다. 내 몸의 모든 것을 나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내 몸에 달린 팔, 다리, 피부와 같은 오브젝트들이 내가 조종할 수 있는 것으로 인식될 때 나로 인식하는 것이다. 114쪽 당시 선봉장이었던 고니시 유키나가는 인지부조화 현상으로 매우 황당했을 것이다. 그들은 왕이 성을 버릴 것이라 생각지 못했기에 왕이 있는 성으로 쾌속 진군을 했다. 이로 인해 전세가 뒤바뀐다. 117쪽 우리가 흔히 이기적이라고 말하는 행동은 나의 범위가 나로 한정되어 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러나 이타적인 행동도 확장된 나를 위한 이기적인 행동으로 설명 가능하다. 125쪽 인생의 성공은 알면 어렵지 않다. 10년 혹은 그 뒤에 일어날 일을 지금 하고서 때를 기다리면 된다. 131쪽 힐베르트는 무한의 존재가 인정된다면 무한이 존재할 더 큰 공간과 차원이 존재할 것이고 정의상 무한인 신의 존재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뇌 과학이 인생에 필요한 순간 - 2021 세종도서 교양부문 2부 뇌가 만들어낸 세상, 김대수 지음
이타적 행위를 하는 인간의 심리를 설명한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타적인 행동도 나를 위한 이기적 행동이라는 설명은 나의 범위를 넓혔을 때 적용되는 것으로 신선한 해석이었습니다. 아울러 임진왜란 당시 왕이었던 선조가 한양 도성을 버린 궁여지책이 일본 적장의 인지부조화를 일으켰으리라는 해석 역시 신선하면서도 황당했어요. 마침 얼마 전에 봤던 영화 <전, 란>을 보다보면 선조 때문에 울분을 참지 못할 정도가 되는데 그의 도망 덕분에 임진왜란을 승리했다는 해석이 재밌으면서도 어이없더군요.
저도 2부에서 이 부분이 참 인상깊었어서 다음과 같이 메모해 두었더랬습니다. ‘나’라는 개념 역시 뇌의 오브젝트 → 신경의 연결을 통해 확장 가능 → "공동체 = '나'의 확장" 이라면 "이타적 = 이기적" 그리고 오히려 저는 전,란에서 선조가 너무 이상한(?) 악역같이 그려져서 좀 안타까웠었어요. 오늘날 가장 오해받고 왜곡되고 있는 임금이라고 하더라고요. 당시로서는 몽진이 개인의 안위만 도모했다기 보다도 전쟁에 도움되는 전략이었던 것으로 해석된다고 해요. 물론 백성들에게는 원망을 샀겠지만...
<전, 란> 재미있게 봤는데, 저도 선조 캐릭터가 맘에 걸렸어요.
조선시대 임금 중 선조와 인조는 큰 전란을 겪었기 때문에 그 자체로 비판을 받는 것 아닐까요. 백성이 도탄에 빠질 것이 확실한 전쟁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이 군주가 가장 우선해야할 일이겠지요. 어찌보면 ‘~군’으로 명명된 폭군이라는 임금들보다 더 나쁜 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바로 어제 일어난 일도 언론이라는 필터를 통해 전해져서 사실이 뭔지 알 수 없는 마당에 조선시대 임금에 대한 해석과 평가는 사람과 이해관계에 따라 다를 수 밖에 없어서 뭐라 할 건 아니지만 <전,란>의 각본가와 감독은 철저하게 선조를 무능하고 비열하고 판단 미스하는 나쁜 임금으로 설정하고 이를 강조하기 위해 영화와 같은 캐릭터를 만든 것 같습니다.
상대방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면모를 받아들인다는 건 리더의 중요한 자질이며 나의 정신세계를 확장하는 일이기도 하다. p.80 흥미롭게도 인간에게 해당하는 포식자 오브젝트들은 모두 인간 자신이다. p.87 예술은 작가의 뇌 속에 있는 4차 오브젝트가 작품으로 투영되는 것이다. p.101 존재하는 현상이나 이론을 그대로 보지 않고 의심하며 새로운 생각을 테스트해 보는 것이 뇌를 120퍼센트 활용하는 지름길이다. p.105 결국 사회적 관계의 연결은 신경의 연결이다. 그 연결은 서로 다른 뇌 간에도 기능적으로 가능하다. p.118 뇌 속에 주기적으로 변하는 신경세포의 활동을 통해서도 시간을 느낄 수 있다. 흥미롭게도 우리 몸의 모든 세포에는 주기적으로 변하는 시계가 있다. 이를 생체 시계라 한다. p.122 시간의 흐름 속에 지나가는 카이로스의 시간은 인간이 활용할 수 있다. 뇌는 카이로스를 기다리고 인식하는데 중요하다. p.124
뇌 과학이 인생에 필요한 순간 - 2021 세종도서 교양부문 김대수 지음
2부에서는 5챕터를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몸속에 존재하는 생체 시계가 24시간이 아니라 대략 25시간이라는 것도 새로웠고요, 인간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물리적 시간인 크로노스의 시간과 우리가 충분히 활용이 가능한 카이로스의 시간이라는 개념도 좋았습니다. 생태학, 생태계, 그림까지...2부는 전체적으로 인문학 도서를 읽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러게 말입니다. 저도 생체시계 주기를 막연히 24시간으로 알고 있었는데 25시간 정도된다고 해서 의아하게 생각했습니다. 지구 자전 주기가 24시간이므로 지구의 생명체로 진화해온 우리는 24시간의 생체시계 주기를 갖는 것이 타당할 것 같은데 말이죠. 혹시 이 약 1시간의 차이 때문에 우리가 각종 수면 관련 질환에 걸리거나 고통을 받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책 123쪽에서 언급한 생체시계를 밝힌 공로로 노벨 생리의학상 받은 과학자들 관련 기사를 링크했습니다. https://m.dongascience.com/news.php?idx=20007 그리고 제7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인 장민 작가의 <우리의 손이 닿는 거리>는신경전달속도, 생체시계와 관련된 아이디어를 이용해서 거대화되는 인류를 상상한 SF인데 한 번 읽어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우와!! 기사 링크 감사합니다. 생체 시계가 24시간인데 왜 한 시간이 차이 날까 책 읽으면서 엄청 궁금하더라고요. 생체 시계에 대한 기사 읽어보니 사람 몸이 참 신비하네요. 사람뿐만 아니라 지구에 사는 유기체는 모두 그렇다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말씀해주신 책이 있는 것 같아 찾아보니 책꽂이에 있네요. 사놓고 잊어버리고 있었어요;;; 이참에 잘 읽어보겠습니다!!
지난 5일간 출장 다녀오느라 많이 늦었습니다. ㅠㅠ 남겨주신 글들 읽어보니 너무 흥미롭고 궁금하네요 밀린 2부랑 오늘부터 시작인 3부까지 얼른얼른 읽어봐야겠어요! :)
화제로 지정된 대화
[PART 3] 10월22-25일: 3부(135-189쪽)를 읽고 인상 깊었던 부분과 함께 이야기 나눠보고 싶은 주제 또는 질문을 자유롭게 남겨주세요.
136쪽 눈길이 저절로 어딘가로 향하는 것은 뇌의 기능이지만 바로 원래 자리로 되돌릴 수 있는 것도 뇌의 기능이다. 138쪽 강박증의 존재는 우리 뇌 속에 물건에 대한 애착을 유발하는 기제가 존재한다는 증거다. 이러한 증거들은 뇌 속에 오브젝트에 대한 애착을 형성하는 기전이 있고 그것이 잘 조절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140쪽 그런데 짜깁기 방식에서는 한 순간 눈이 본 시각 정보가 하나의 퍼즐 조각일 뿐이므로 뛸 때 눈이 흔들려도 서로 다른 퍼즐 조각이 뇌 속에 들어가 넓은 그림으로 완성된다. 154쪽 인간도 뿔논병아리도 사랑은 타이밍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189쪽 뇌가 만들어내는 소유욕을 억제하기보다는 내가 품을 수 있는 세계를 확장하여 보다 넓은 마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뇌 과학이 인생에 필요한 순간 - 2021 세종도서 교양부문 3부 몰입의 힘은 내 안에 있다, 김대수 지음
3부를 읽으면서 뇌에는 신기하게 작동하는 기전들이 참 많이 있구나 싶으면서도 저자가 그러한 본능을 억제 또는 극복하기 위해 던지는 해결책(?)들을 보다 보니 결국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즉, 일체유심조라는 결론인 것 같네요. 프로이드의 이드, 자아, 초자아 모델을 바탕으로 상황에 대응하는 인간의 심리와 크게 다를 바는 없다는 생각입니다. 다만, 뇌의 작동방식과 본능이 이러이러하다는 것을 알고 대응한다는 차이는 있겠습니다.
136쪽. 눈길이 저절로 어딘가로 향하는 것은 뇌의 기능이지만 바로 원래 자리로 되돌릴 수 있는 것도 뇌의 기능이다. 155쪽. 뇌 과학적으로 볼 때 연애는 서로의 뇌에서 신경이 연결되어 운명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나아가 결혼과 부모가 되는 여정은 한마디로 서로의 뇌를 바꾸어가는 과정이다.
뇌 과학이 인생에 필요한 순간 - 2021 세종도서 교양부문 3부 <몰입의 힘은 내 안에 있다>, 김대수 지음
가진 것의 기준점이 소유 이전이 아니라 소유한 이후에 리셋된다. (…) 다육이 한 개를 갖는 순간에는 도파민 신경이 흥분하면서 뇌에 보상을 준다. 그러나 이미 소유하고 나면 도파민 신경의 활성이 원래대로 돌아간다. 그리고 다음에 동일한 도파민 반응을 얻기 위해서는 다육이를 더 많이 사거나 더 비싼 다육이를 사야 한다. 이러한 도파민 신경의 적응으로 보다 많이 갖는 소유행동이 반복된다.
뇌 과학이 인생에 필요한 순간 - 2021 세종도서 교양부문 187쪽, 김대수 지음
7장에서 소유욕에 대해 다룬 부분이 엄청 흥미로웠습니다. 저는 막 소유욕이 강하다고 할 수는 없는데 특정 물건에 대해서는 강박에 가까울 정도로 욕심을 내요. (그게 소유욕일까요? ㅎㅎ) “가진 것의 기준점이 소유 이전이 아니라 소유한 이후에 리셋된다.” 라는 말이 얼마나 이해되고 공감가던지...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가진 물건을 팔거나 처분한 후에 새로 구입하라는데... 그건 어려울것 같습니다 ㅠㅠ ㅎㅎㅎ
저도 소유욕에 대한 부분 재밌게 읽었습니다. 교수님이 다육이를 엄청 수집한다는 점에서 인간적인 면모를 보았고요. 사람마다 더 집착하고 더 소유하게 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그게 무엇인지 알아가는 게 곧 자기를 알아가는 과정인 것 같고요.
몇개월만에 다육이 300개를 넘기셨다니 사진 보고 뜨악 했습니다~!! ㅎㅎㅎ
2부에서 뇌가 인식하는 ‘오브젝트’ 개념을 설명한 후, 3부에서는 특정 오브젝트(타인, 예술작품, 특정 물건 등)에 애착관계를 형성하는 심리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2부에서도 잠깐 나왔지만 저자이신 교수님은 미술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아요. 예술분야와 뇌과학을 접목시켜서 더 깊고 자세하게 글을 써주셔도 재미있게 읽을 것 같습니다. 다른 저자라도 좋은 관련 책이 있는지 찾아봐야겠어요.
미술은 아니고 음악 관련이지만... 이 책 아시는 분 계시나 모르겠네요. 저도 아직 자세한 내용은 모르고, 언젠가 읽으려고 리스트업 해둔 책인데, 순간적으로 제목이 떠올라서 공유해 봅니다.
피아니스트의 뇌 - 뇌과학으로 풀어낸 음악과 인체의 신비‘음악연주과학’이라는 새로운 접근법으로 피아니스트가 연주할 때 뇌와 신체가 어떻게 상호작용하여 기능을 극대화하는지를 다양한 연구와 실험을 토대로 흥미진진하게 풀어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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