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25쪽. 수채화에 밑그림이 있듯이 뇌가 보여주는 세상의 그림에도 밑그림이 있다. 그것은 생존과 번식에 관련된 욕구들로 만들어진 밑그림이다. 각자의 뇌 속에 주어진 밑그림은 태생적으로 이미 만들어진 상태이며 무의식의 영역에 있어 내 맘대로 바꾸기 어렵다. 그렇다면 뇌가 그려놓은 밑그림대로만 살아가야 할까? 내가 원하지도 않은 밑그림을 운명으로 받아들여 서글프고 절망적인 채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일까? 너무 비관하지 않아도 괜찮다. 밑그림 위에 어떤 경험으로 색을 칠할지 무슨 지식으로 명암을 줄지는 나의 자유이며 의지의 영역이다. (…) 생을 마감할 때, 인생의 수채화는 색깔도 깊이도 저마다 다를 것이며 모두 아름다운 작품으로 남게 될 것이다.
256-257쪽. 뇌의 놀라운 능력을 활용하고 누리기 위해서는 뇌가 만들어내는 본능의 밑그림에서 우선 자유로워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뇌가 만들어낸 본능적인 세계에만 매몰되어 우주를 품는 자유를 누리기 어려워진다. (…) 뇌의 한계를 극복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교육 및 사회 시스템을 확립하는 것이 시대적 사명이 되고 있다. 어릴 때부터 나와 뇌의 생리학적 신호를 분리해 스스로 뇌를 관찰하고 교육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 스스로 뇌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교육하고, 발전시키는 능력을 소유한 소수의 사람들이 성공과 보람을 갖게 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
『뇌 과학이 인생에 필요한 순간 - 2021 세종도서 교양부문』 김대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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