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D-29
독서하는 분이 많진 않지만;; 하는 분이 지혜롭지 않은 경우 저도 봐섴ㅋㅋㅋㅋㅋㅋㅋ 수북강녕님 답글에 혼자 픽하고 웃었습니다...
우연찮게 어제 참석한 북토크에서 이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책 읽는 사람이 좋은 사람인가? => 강연자는 책 익는 사람은 힘을 가진 사람, 자신의 위치를 아는 사람이 될 수 있지만 그것이 곧 좋은 사람은 아닐 수 있다고 하더군요.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야기였어요. 좋은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좋은 책은 어떤 책인가? 사람들의 생각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분명히 이러한 질문을 서로에게 던지는 공동체는 좋은 공동체다. 그러한 사회는 좋은 사회다. 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옛날이나 지금이나 유산은 살아있을 때 나눠주는게 아니라는 교훈을 주는 작품이죠ㅎㅎ <리어왕>을 어릴 때 읽었을 때는 저역시 무뚝뚝한 막내딸이었기에 코딜리아에게 어느정도 공감했더랬습니다만, 사회인이 된 지금은 저렇게 밖에 못하나 싶네요. 아빠고 왕인데 입바른 말 정도는 할 줄 알아야^^;;
그러고 보면 '유산'이라는 단어 자체가 '죽은 사람이 남겨 놓은 재산'인데 말입니다! 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작품이고 그믐에서 함께 읽기도 진행되고 있는데, 이 작품에서의 '유산'은 그야말로 묵직한 의미가 있더라고요
근데 코딜리아의 남편 후보인 프랑스 왕이 극본에 '프랑스'라고만 나오는 게 웃기네요. 나름 셋째 사위인데 이름 정도는 지어주시지.
제목이 리어왕이긴 한데 글로스터 집안도 꽤 비중이 있습니다. 리어는 딸에게 배신당하고 글로스터는 아들에게 배신당하고. 결론은 불효자식에는 딸아들이 따로 없더라?
^^ 정말 그렇네요. 불효자식에는 딸아들이 따로 없고, 뒷감당 하는 자식은 (코딜리아, 에드거) 또 따로 있더라? 글로스터의 성급하고 극단적인 성품도 리어왕 못지 않습니다. 멀리 있는 진실에 닿기 위한 대가가 너무 잔혹하고 고통스럽네요.
# 1막. (리어) 나를 더 즐겁게 못했으니 넌 아니 태어난 것만도 못하니라. p.23 # 4막. (에드거) 대단히 불쌍한, 운명의 타격에 길들고 슬픔을 겪고 또 느낀 결과 동정을 너그럽게 베풀려는 사람이오. p.150 책을 재독하면서 예전 기억을 되살려 보니 @김새섬 님 말씀처럼 글로스터 집안의 이야기도 거의 양대 산맥처럼 균형을 이루네요 마치 <안나 카레니나>에 안나와 브론스키, 안나의 남편인 카레닌의 이야기 못지 않게, 키티와 레빈의 이야기가 온전히 다른 한 축을 이루는 것처럼요 그런데 <리어왕>도 <안나 카레니나>도, 모두 제목에 언급된 한 인물 쪽으로만 알려져 있어, 다른 인물 쪽 이야기가 상당 비중을 차지한다는 사실이 묻혀져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20일 일정 조율이 안 돼서ㅠㅠ 전 따로 보도록 하겠습니다. 18일로 예매 했어요. 정동쪽 거리 너무 좋아해서 같이 산책하고 싶었는데.. 다음 모임을 기대할게요.
아이구 아쉽습니다. 함께 연극 보긴 어렵지만 <리어 왕> 읽으면서 아쉬움 달래요. 다음에 꼭 뵐게요.
집을 딸들에게 줘버리고 자기 뿔 넣을 데가 없어지면 안 되니까.
리어 왕 56쪽 ,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
본격 역 모기지 권장 소설이네요.
노인은 쓸모없소. 무릎 꿇고 간청컨대 저에게 의복과 침대와 음식을 내리소서.
리어 왕 82쪽,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
너무 비참합니다. 의식주의 중요성 T.T
자력으로 먹고 입고 잘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노년의 의식주를 의탁하고 죽은 후 제사음식까지 맡기느라, 장자 중심 세습과 편애, 남아선호가 그토록 지속되었던 것이겠죠? 지금 세대의 노후는 기본소득에 의탁해야 할 텐데, 과연 잘 될지요... 셰익스피어 본인도 리어처럼 아들 없이 딸만 두었는데요 그의 유산 상속 스토리도 꽤 재미있습니다 다소 어리석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셰익스피어는 1616년 4월 23일에 아내와 두 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맏딸 수재나는 내과의사 존 홀과 1607년에 결혼하였으며, 작은딸 주디스는 셰익스피어가 죽기 두 달 전에 포도주 제조 업자 토머스 퀴니와 결혼하였다. 수재나는 셰익스피어의 부동산을 물려받았는데, 유언장에 따르면 그녀는 그 재산을 온전히 보전하여 '그녀의 몸에서 낳은 첫 아들'에게 상속해야 했다. 둘째 사위 퀴니는 자식을 셋 두었으나 모두 결혼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홀의 외동딸인 엘리자베스도 두 차례 결혼하였지만 1670년에 자녀를 남기지 못한 채로 세상을 떠나면서 셰익스피어의 직계는 대가 끊기게 되었다. 셰익스피어는 유언에서 당시 법에 따라 재산의 3분의 1을 상속받을 권리가 있었을 아내 앤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다만 한 마디를 남겼는데, 그것은 자신이 그녀에게 "나의 두 번째 좋은 침대"를 물려준다는 것이었다. 셰익스피어가 언급한 침대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여러 추측이 난립하였다. 일부 학자는 그 침대가 실제 물건이 아니라 앤에게 모욕을 주려고 한 말이라고 보는 반면에, 다른 학자들은 진짜 그런 침대가 있었고, 의미 있는 유산이었으리라고 믿는다." (출처: 위키백과)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잘 읽고 계신가요? 바야흐로 비극의 막바지를 향해 갑니다 작품 해설이 수록된 판본을 읽으시는 분들은 역자나 학자의 해석도 놓치지 마시고 좋은 내용은 함께 나눠 주세요 💌 함께 읽고 질문에 답해 주시는 분들께 수료증을 드린다는 사실, 잊지 않으셨죠? 10.15~10.19 5막, 작품 해설 📝 1,2,3,4,5막 중 좋은 문장은 언제든지 수집해 주세요 ^^ 곧 퀴즈도 나갑니다~!
갑자기 연극 <더 드레서>에서는 주인공 등장인물이 <리어 왕>을 연기하는 씬이 직접 등장하는지도 궁금해졌어요.
직접 등장하는 걸로 압니다 ^^
오, 그렇군요. 책을 읽고 가면 저 장면을 뿌듯하게 볼 것 같아요.
오, 필요를 따지지 마라! 가장 비참하게 사는 거지도 남아도는 게 있는 법이야. 생존에 필요한 것 이상을 허용하지 않는다면 사람살이가 짐승 사는 것과 다를 바 없지 않느냐. (을유문화사 이미영 번역) 아! 필요를 논하지 말라! 아무리 비천한 거지일지라도, 가장 구차한 것 중에는 필요 이상의 것이 있는 것이다. 자연이 우리에게, 살기에 필요한 이외의 것을 아무것도 허용하지 않는다면, 인간의 생활은 짐승이나 다름없는 무의미한 것이 될 것이다. (문예출판사 이종구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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