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게 소설 때문이었다. 아무것도 없는 나에게, 오로지 소설만이 있었다. 그것만이 살아갈 이유가 되었고, 희망이 되었고, 힘이 되었다. 소설은 나에게 친구였고, 애인이었고, 가족이었고, 종교였다. 거짓과 위악만이 난무하는 이 세계에서 오로지 소설만이 진실한 존재였고, 유일한 가치였다. 소설이 아니라면 다른 무엇도 하고 싶지 않았다. 당장 죽는다 해도 아쉬울 게 없었다. 나에게서 소설이 없어진다면 나는 아마 잠시의 순간도 견디지 못하고 무너질 거라고만 믿었다. ”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 p. 320, 김혜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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