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1.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D-29
정말 아이러니하네요. ㅎㅎ 이 딜레마가 거의 이번 챕터의 핵심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나는 타인에게 주로 어떤 영향을 끼치는 사람인가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그저 막연하게 정신적인 영향이 아닌(물론 정신적인 영향만으로도 중대한 문제겠지만), 신체예산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니 개인의 책임감에 관한 문제가 더 실제적으로 와닿는 것 같습니다.
그러게 말입니다. 사람 때문에 울고 또 그 사람 때문에 웃습니다.
글의 서두를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로 시작한 이유가 있었네요. 한 사람의 몸에 일어난 변화가 다른 사람의 몸에도 즉각적인 변화를 일으킨다니... 우리는 서로에게 밀접한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고 있었네요. 서로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타인들에게도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말이 와닿네요. 이왕이면 타인의 신체 예산에서 예치를 더 많이 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어요. 별 뜻 없이 읽었는데 '당신의 뇌는 보이지 않게 다른 뇌와 함께 한다' 소제목이 의미하는 바가 크네요. 개인적으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든 챕터였습니다.
한 사람의 몸에 일어난 변화는 종종 다른 사람들의 몸에도 즉각적 변화를 일으킨다. p. 128 친밀한 사람과 함께 할 때 우리는 더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지만, 외로움을 지속적으로 느끼면 병에 걸리고 일찍 사망할 가능성이 크다. p. 130 상대방과 가까울수록 우리 뇌는 상대방의 마음고생에 대해 더 효율적으로 예측한다. 마치 상대방의 마음을 읽는 것처럼 전체 과정이 명확하고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p. 131 우리의 신경계는 좋든 나쁘든 타인의 행동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 p. 136 사람들이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존엄성을 가지고 서로를 대할 때 진정한 생물학적 특성을 누릴 수 있다. p. 141 우리가 서로를 어떻게 대하는가 하는 것은 아주 실질적인 의미에서, 그리고 뇌의 배선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p. 143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 뇌가 당신에 관해 말할 수 있는 7과 1/2가지 진실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변지영 옮김, 정재승 감수
화제로 지정된 대화
9월26-27일: 6강(146-161쪽)을 읽고 인상 깊었던 부분과 밑줄 그은 문장을 자유롭게 남겨주세요.
인간의 본성은 하나가 아니라 다수로 존재한다. 당신의 마음은 당신의 뇌와 몸 간의 거래로부터 생겨난다. 그리고 당신의 뇌와 몸은 물리적 세계에 몰두하는 동시에 사회적 세계를 구축하는 다른 몸에 든 뇌들에 둘러싸여 있다.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 뇌가 당신에 관해 말할 수 있는 7과 1/2가지 진실 149쪽,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변지영 옮김, 정재승 감수
당신의 뇌는 매 순간 당신의 몸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요약하고, 당신은 그 요약을 정동으로 느낀다.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 뇌가 당신에 관해 말할 수 있는 7과 1/2가지 진실 156쪽,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변지영 옮김, 정재승 감수
신체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의 관계에 대해 계속 의문을 갖게 됩니다. 이번 챕터를 읽다 보면 어떤 부분에서는 몸이 먼저, 어떤 부분에서는 마음이 먼저인 것처럼 여겨져요. 과학자들도 알아내려고 애쓰고 있고 여전히 미스터리라고 하니, 제가 잘 이해되지 않아도 좀 안심이 되네요. ㅎㅎㅎ 기분, 느낌으로 나타나는 '정동' 이론이 흥미로웠습니다. 결국엔 모든 것이 신체예산과 관련되어 있는 것이었다니! 하지만 이 사실을 이론적으로 안다고 해서 모든 일이 마음먹기에 달렸고 자기 마음을 제어하는 일이 쉬워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ㅠㅠ
인간의 본성은 하나가 아니라 다양하다고 주장하면서 마음을 어떤 범주로 분류하기도 힘들다고 주장합니다. 같은 맥락에서 요즘 유행하고 있는 MBTI가 과학적인 근거를 갖지 못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평소에 ‘MBTI 그거 맞는 건가?’ 하는 의문을 품고 있던 저로서는 같은 편을 얻은 기분입니다. 이 챕터에서는 특히 ‘기분’에 대한 설명이 흥미로웠습니다. 저자는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라는 책을 지었듯이 감정, 기분에 대해서 연구를 많이 한 분입니다. 저는 ‘의식’이 어떻게 생기고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지만 감정, 기분의 실체가 무엇인지도 매우 궁금했는데 꽤 설득력 있는 서술이었습니다.
맞아요 성격 유형을 몇가지로 정리한다는 것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이야기인데 ㅠㅠ 또 오히려 뇌에는 보편적 특징이 많은 반면 마음에는 보편적 특징이 뇌보다 적다고 나와 있는데 이 부분도 흥미로웠습니다. 언급하신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는 저도 해당 분야에 관심이 많은 터라 언젠가 꼭 읽어보려고 합니다!
149쪽 인간의 본성은 하나가 아니라 다수로 존재한다. 당신의 마음은 당신의 뇌와 몸 간의 거래로부터 생겨난다. 그리고 당신의 뇌와 몸은 물리적 세계에 몰두하는 동시에 사회적 세계를 구축하는 다른 몸에 든 뇌들에 둘러싸여 있다. 150쪽 우리가 다양한 종류의 마음을 구성하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배선될 수 있는 기본 뇌 계획을 갖고 세상에 태어난다는 것이다. 151쪽 안타깝게도 MBTI의 과학적 타당성은 매우 의심스럽다. 152쪽 문제는 ‘정상’이 상대적이라는 것이다. 153쪽 내가 아는 한 인간의 마음은 보편적으로 정의할 만한 특징 같은 것이 없다. 154쪽 마음에서 특히 유용한 특성이자 우리의 보편적인 정신적 특징에 가장 가까운 것 중 하나는 기분, 곧 몸에서 일어나는 일반적인 느낌이다. 과학자들은 그것을 ‘정동’이라고 부른다. 160쪽 어떤 종류의 마음도 다른 어떤 마음보다 본질적으로 더 낫거나 나쁘지 않다. 다만 환경에 더 잘 적응한 변이가 있을 뿐이다. 161쪽 인간의 마음에 관한 한 변이가 있는 것이 정상이다. 우리가 ‘인간의 본성’이라고 부르는 것은 정말 다수의 인간 본성을 말한다.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 뇌가 당신에 관해 말할 수 있는 7과 1/2가지 진실 <6강 인간의 뇌는 다양한 종류의 마음을 만든다>,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변지영 옮김, 정재승 감수
'기분'을 잘 관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뇌는 항상 정동을 만들어 낸다고 하니 감정이 오르락내리락할수록 뇌가 힘든 게 당연하겠죠ㅜ 정동은 매 순간 몸속에서 일어나는 일을 요약하고 정동으로 느끼게 해준다니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느냐에 따라 신체 예산도 적자 나지 않게, '내' 기분도 잘 관리할 수 있겠어요. 쉽지는 않겠지만요...
그러니까요 저도 정말 쉽지 않은 것 같아요 ㅠㅠ 그래도 알고 의식하는 것 자체가 큰 차이를 만들어 내니까요!! 아무래도 뇌과학적으로 생각하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할 것 같습니다 ㅋㅋㅋ
맞아요! 알고 의식하는 것...감정조절이 쉽지않은데ㅜㅜ 그래도 책 읽고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ㅎㅎ
인간의 본성은 하나가 아니라 다수로 존재한다. 당신의 마음은 당신의 뇌와 몸간의 거래로부터 생겨난다. p. 149 다양성은 종이 생존하는 데 필수이기에 인간으로서는 여러 종류의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찰스 다윈의 가장 큰 통찰 중 하나는 변이를 자연선택이 작동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보았다. p.150 뇌에는 보편적 특징이 많다. 마음은 보편적 특징이 뇌보다는 좀 적은데, 이는 마음이 부분적으로 문화에 의해 세부조정되고 가지치기되는 미세 배선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p. 153 정동은 감정이 아니다. 당신의 뇌는 당신이 감정적이든 아니든, 당신이 그것을 알아차리든 못 알아차리든 관계없이 항상 전동을 만들어 낸다. p. 154 당신의 뇌는 매 순간 당신의 몸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요약하고, 당신은 그 요약을 정동으로 느낀다. p. 156 마음을 변경하는 더욱 도전적인 방법은 그 마음을 다른 문화로 옮기는 것이다. p. 159 어떤 종류의 마음도 다른 어떤 마음보다 본질적으로 더 낫거나 나쁘지 않다. 다만 환경에 더 잘 적응한 변이가 있을 뿐이다. 인간의 마음에 관한 한 변이가 있는 것이 정상이다. 우리가 '인간의 본성'이라고 부르는 것은 정말 다수의 인간 본성을 말한다. p. 161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 뇌가 당신에 관해 말할 수 있는 7과 1/2가지 진실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변지영 옮김, 정재승 감수
화제로 지정된 대화
9월28-29일: 7강(164-180쪽)을 읽고 인상 깊었던 부분과 밑줄 그은 문장을 자유롭게 남겨주세요.
마지막 챕터를 읽었습니다. 물리적으로 실제 존재하는 현실과 별개의 사회적 현실을 우리 인간이 만들어내어 사회를 꾸려나간다는 주장이 무섭게 느껴지는 면이 있네요. 물리적으로는 변한 바 없는데 어제까지 중요하게 여기던 바를 필요에 의해 오늘부터는 별거 아닌 것으로 내팽개칠 수 있다는 사실이 말이죠. 그래서 180쪽의 ‘사회적 현실은 우리의 가장 큰 업적 중 하나일 수 있지만 서로를 향해 휘두를 수 있는 무기이기도 하다. 사회적 현실은 조작에 취약하다. 민주주의 그 자체가 사회적 현실이다.’는 문구가 더욱 인상 깊게 남습니다.
저도 물리적/사회적 현실을 이런 방식으로 별개로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아, 너무 당연한 사실인데도 약간의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이 사실을 다른 쪽으로 생각해본다면 오히려 어떤 영역에서는 조금은 가볍게,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마, 별일 아니야, 어차피 머릿속에서 만들어 낸 것일 뿐이야" 라고 스스로에게 말해 줄 수 있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164쪽 우리는 모두 인간의 뇌 속에만 존재하는 사회적 현실의 세계에 살고 있다. 165쪽 사회적 현실이란 우리가 물리적인 것에 집단적으로 새로운 기능을 부과하는 것을 뜻한다. 166쪽 우리는 인간의 뇌를 가지고 있으므로 크게 노력하지 않고도 다른 사람들과 사회적 현실을 만들 수 있다. 우리가 아는 한 다른 동물의 뇌는 그렇게 할 수 없다. 사회적 현실은 인간만의 독특한 능력이다. 170쪽 압축은 당신의 뇌가 ‘추상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한다. 174쪽 대뇌피질의 배선은 압축을 가능하게 한다. 압축은 감각통합을 가능하게 한다. 그리고 감각통합은 추상화를 가능하게 한다. 추상화는 매우 복잡한 우리 뇌가 물리적 형태가 아닌 사물의 기능을 기반으로 유연한 예측을 내놓을 수 있게 한다. 그것이 창의성이다. 당신은 그리고 의사소통, 협력, 모방을 통해 이러한 예측을 공유할 수 있다. 이것이 다섯 가지 C가 인간의 뇌에게 사회적 현실을 만들고 공유하게 만드는 방법이다. 175쪽 그러나 우리가 아는 한 인간은 사회적 현실을 창조하는 압축과 추상화 능력을 충분히 보유한 뇌를 가진 유일한 동물이다. 176쪽 사회적 현실은 인간의 적소 건설이라 할 수 있다. 180쪽 사회적 현실은 우리의 가장 큰 업적 중 하나일 수 있지만 서로를 향해 휘두를 수 있는 무기이기도 하다. 사회적 현실은 조작에 취약하다. 민주주의 그 자체가 사회적 현실이다.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 뇌가 당신에 관해 말할 수 있는 7과 1/2가지 진실 <7강 인간의 뇌는 현실을 만들어낸다>,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변지영 옮김, 정재승 감수
당신은 날마다 이 만들어진 세상에 적극적으로 기꺼이 참여한다. 그것은 당신에게는 진짜다. 다른 사람이 만들어준 당신의 이름만큼이나 진짜다. 우리는 모두 인간의 뇌 속에만 존재하는 사회적 현실의 세계에 살고 있다.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 뇌가 당신에 관해 말할 수 있는 7과 1/2가지 진실 164-165쪽,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변지영 옮김, 정재승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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