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1.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D-29
쉽고 적절한 비유 덕분에 어렵지만 서서히 그림이 그려지고 이해되어 가는건 사실입니다만, 이 모든것이 내 머릿속에 실존하며, 나를 작동시키는 근간이라는 사실로 연결지어 생각하기란 도무지... ㅎㅎㅎㅎㅎ 또 복잡성 이라는 개념이 흥미로운데요, 복잡성의 높고 낮음에 어떤 특정 기준이 있는지 궁금해 집니다. 인간이 태어나서 기본적으로 성장해나가는 과정 가운데 여러 경험들을 통해 점차 복잡해지긴 하겠지만, 복잡성이 일종의 "뇌의 능력"이라면 정말 "다양한 경험"만으로 충족되어질 수 있는 부분인지도요. 뇌를 연구하시는 분들이 그저 위대해 보입니다. ㅜㅜ
화제로 지정된 대화
9월20-21일: 3강(80-99쪽)을 읽고 인상 깊었던 부분과 밑줄 그은 문장을 자유롭게 남겨주세요.
‘3강 어린 뇌는 스스로 세계와 연결한다’는 우리 선조들이 태교에서부터 시작해서 육아에 왜 그렇게 정성을 들였는지를 뇌 과학 측면에서 설명한 장이라고 보면 되겠네요. 어떻게든 내 자식을 키워낸 젊은 시절이 무난하게 지나간 듯 하여 안도하게 됩니다. ㅎㅎ
82쪽 정보가 외부세계에서 신생아의 뇌로 이동할 때 일부 신경세포는 그 밖의 다른 신경세포보다 더 빈번하게 함께 발화해 우리가 가소성이라고 부르는 점진적인 뇌 변화를 일으킨다. 이러한 변화는 세부조정과 가지치기라는 두 가지 프로세스를 통해 아기의 두뇌를 더 복잡하게 만든다. 세부조정이란 신경세포와 신경세포 사이의 연결, 특히 자주 사용하거나 신체자원(수분, 염분, 포도당 등)의 예산을 책정하는 데 중요한 연결을 강화하는 것을 뜻한다. 91쪽 우리 뇌는 이러한 감각들을 하나의 전체로 모아낸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프로세스를 ‘감각통합’이라고 부른다. 감각통합은 아기가 성장함에 따라 세부조정되고 가지치기된다. 95쪽 오랫동안 지원 없이 ‘지속해서’ 방치하는 것은 거의 언제나 어린 뇌에게 해롭다고 말하고 있다. 97쪽 방치와 빈곤이 아이들의 뇌에 강력한 영향을 끼치는 점을 고려하면 진화가 왜 우리 종을 애초에 이토록 위태로운 상황에 몰아넣었는지 궁금할 것이다. (중략) 이런 방식은 우리의 문화적 사회적 지식이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효율적으로 흐르도록 돕는다. 98쪽 뇌에 관한 한 본성이냐 양육이냐 같은 단순한 구분이 유혹적일 수는 있겠으나 사실과는 거리가 멀다. 우리는 ‘양육이 필요한 본성’을 지녔다.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 뇌가 당신에 관해 말할 수 있는 7과 1/2가지 진실 <3강 어린 뇌는 스스로 세계와 연결한다>,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변지영 옮김, 정재승 감수
나는 딸이 어렸을 때 딸에게 자기 공간을 마련해주면 아이의 뇌가 자신의 몸을 진정시키는 법을 배우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은 양육자가 곁에서 맴돌면서 모든 욕구를 채워주는 것 보다 스스로 학습할 기회를 만들어줄 때 자신의 신체예산을 더 잘 관리한다. 아이를 키울 때 커다란 어려움은 언제 들어가야 하고 언제 뒤로 물러나야 하는지를 아는 것이다.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 뇌가 당신에 관해 말할 수 있는 7과 1/2가지 진실 86-87쪽,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변지영 옮김, 정재승 감수
우리는 ‘양육이 필요한 본성’을 지녔다. 우리의 유전자가 완성된 뇌를 만들어내려면 적절한 물리적 환경과 사회적 환경, 곧 적소가 필요하다. 아이와 눈을 맞추고 말을 걸고 수면시간을 일정하게 설정해주고 체온을 유지해주는 양육자들로 채워진 적소가 필요하다. (…) 당신은 알든 모르든 아기 뇌의 세부조정과 가지치기를 안내하는 것이다.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 뇌가 당신에 관해 말할 수 있는 7과 1/2가지 진실 98쪽,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변지영 옮김, 정재승 감수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딩크인 제가 아이를 낳지 않는 이유는 (물론 여러 이유가 있지만) 성공적인 육아에 대한 자신없음과 두려움이 가장 큰데요, 그런 저의 평소 생각에 이번 챕터가 더 부채질을 한 꼴이 되었습니다. ㅋㅋㅋ 정말이지 아이 하나를 낳아 키운다는 것은, 하나의 생명, 인격, 영혼을 길러낸다는 것은.. 뇌과학적으로 봐도 보통일이 아니구나 하고 다시한번 깨달았습니다. ㅠㅠ 감각 발달 부분에서 언어학습과 얼굴인식이 비슷한 방식으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이 흥미로웠어요! 항상 다른 인종 얼굴은 왜 서로 구분이 힘든가 궁금했었는데 말이죠. 그리고 성장기에 물리적, 사회적 인풋이 부족할 경우 뇌가 작게 발달할 수도 있고 네트워크 연결도 더 적게 나타난다는 사실이 1강,2강에서 가졌던 질문들에 조금이나마 답을 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를 대하는 양육자의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된 챕터였어요. 가소성, 세부 조정, 가지치기, 적소, 카테일 파티 효과, 관심 공유, 감각통합 등 새로 알게 된 개념들을 공부하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4챕터 제목이 흥미롭네요. 어떤 이야기일지 기대됩니다. '뇌는 당신의 거의 모든 행동을 예측한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은 양육자가 곁에서 맴돌면서 모든 욕구를 채워주는 것보다 스스로 학습할 기회를 만들어줄 때 자신의 신체예산을 더 잘 관리한다. p. 87 아이의 뇌는 신체예산과 관련이 있는 것과 무시할 수 있는 것을 가지고 자기 환경을 구성해갈 수 있다. 과학자들은 이 환경을 '적소'라고 부른다. p.88 아이의 뇌 하나하나는 그 뇌가 속한 특정 환경에 최적화된다. 양육자들은 아기의 신체적, 사회적 적소를 큐레이션해나가고 아기의 뇌는 그 적소를 학습한다. p. 97 어린 뇌는 스스로를 세계에 연결한다. 배선 지침이 풍부한 사회적 세계를 포함해 아이들의 뇌를 건강하고 온전하게 성장시키기 위한 세계를 만드는 것은 우리에게 달려있다. p. 99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 뇌가 당신에 관해 말할 수 있는 7과 1/2가지 진실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변지영 옮김, 정재승 감수
화제로 지정된 대화
9월22-23일: 4강(102-123쪽)을 읽고 인상 깊었던 부분과 밑줄 그은 문장을 자유롭게 남겨주세요.
‘4강 뇌는 당신의 거의 모든 행동을 예측한다’를 통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는 일부 최고 권력자들의 행태를 나 같은 보통 사람들도 하고 있다는 주장을 접하니 당황스럽습니다. 그 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예측을 먼저 한 후 뒤이어 입력되는 데이터가 예측에 맞으면 그대로 반응을 하지만 예측과 다를 때는 데이터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기존 예측에 따라 행동할 수도 있다는 주장은 공포스럽기도 합니다. 책에서 그런 예를 들어주었죠. 다행히도 저자는 예측을 유연하게 할 수 있는 자유와 그에 따른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는 희망을 주면서 이 장을 마무리했습니다. ‘같은 시공간에 있던 남들은 못 봤다는데 자신은 분명히 귀신이나 UFO를 봤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사실은 뇌의 경직된 예측에 따른 피해자일까?’ 그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109쪽 우리가 보는 것은 세상에 있는 것과 우리 뇌가 구성한 것의 조합이다. 111쪽 대신 당신이 목이 말랐을 때 물 한 잔 마셨던 경험을 떠올려보라. 마지막 한 방울까지 마시고 나서 몇 초 이내에 갈증이 줄어들었을 것이다. 이 현상은 당연하게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 물이 혈류에 도달하려면 20분 정도가 걸린다. 그러니 물을 마시고 몇 초 만에 갈증을 해소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당신의 갈증을 해소했을까? 바로 예측이다. 116쪽 뇌는 당신이 인식하기 ‘전에’ 행동들을 개시하도록 배선되어 있다. 121쪽 결과적으로 당신은 당신 자신과 당신 주변의 세상을 다르게 경험하게 된다. 그것은 자유의지의 한 형태다. 아니면 최소한 우리가 자유의지라고 부를 만한 것이다. 우리는 무엇에 자기 자신을 노출시킬 것인지 선택할 수 있다. 123쪽 따라서 당신에게는 새로운 방향으로 예측하는 뇌를 길러낼 자유가 있으며, 그 결과에 대한 책임도 당신이 져야 한다.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모두가 폭넓게 선택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누구에게든 어느 정도 선택의 여지는 있다.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 뇌가 당신에 관해 말할 수 있는 7과 1/2가지 진실 <4강 뇌는 당신의 거의 모든 행동을 예측한다>,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변지영 옮김, 정재승 감수
보고 듣는 그 짧은 순간에도 뇌가 상황을 처리해서 예측하는 과정은 복잡하면서도 놀랍도록 신비하네요. 특히 107쪽 그림에 대한 설명을 읽은 후, 추상미술을 '관람자의 몫'이라고 하는 말이 와닿았어요. 그러고 보면 어려서부터의 경험이 참 중요하겠어요. 그렇게 쌓인 여러 정보 데이터는 살면서 엄청난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그래도 다행인 건 잘못된 예측도 바꿀 수 있다고 하니,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해서 지금이라도 많이 보고 배우고 경험해 보는 일이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뇌는 정확성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를 살리기 위해 배선되어 있다. 당신의 뇌가 정확하게 예측했다면 그 뇌는 당신의 현실을 만든다. 예측이 틀렸을 때도 뇌는 마찬가지로 현실을 만들어 내며, 바라건대 그 실수를 통해 배운다.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 뇌가 당신에 관해 말할 수 있는 7과 1/2가지 진실 115-116쪽,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변지영 옮김, 정재승 감수
뇌는 신체 내부에서 느끼는 것 또한 구성한다. 통증이나 불안감처럼 내부에서 느껴지는 감각들은 뇌에서 일어나는 일과 폐, 심장, 내장, 근육 등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일의 조합이다. 뇌는 또한 여기에 과거 경험에서 얻은 정보를 추가해 그 느낌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추측한다. p.109 우리 뇌는 몸의 장기와 호르몬을 비롯한 다양한 신체 시스템에서 관련 데이터가 도착하기 전에 이미 감지하기 시작한다. p. 111 오늘의 행동은 내일 뇌가 내놓을 예측이 되며, 그 예측들은 자동으로 당신이 앞으로 할 행동을 이끌어낸다. p. 123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 뇌가 당신에 관해 말할 수 있는 7과 1/2가지 진실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변지영 옮김, 정재승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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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4-25일: 5강(126-143쪽)을 읽고 인상 깊었던 부분과 밑줄 그은 문장을 자유롭게 남겨주세요.
한 마디로 말조심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드는 챕터였습니다. 나의 말과 행동이 타인에게 지대한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다고 말이죠. 그리고 131쪽의 사람들이 편향된 뉴스나 견해들에 자꾸 끌리는 이유를 설명한 대목을 읽으면서 상대방의 의견을 용납하지 못하고 갈수록 갈라치기가 강화되고 있는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현실이 떠올라 씁쓸해졌습니다.
126쪽 사회적 종이란 우리가 날마다 사용하는 신체자원을 뇌가 관리하는 방식, 즉 신체예산을 서로서로 조절한다는 뜻이다. 127쪽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상호작용할 때 우리 뇌는 조금씩 세부조정되고 가지치기된다. 128쪽 또한 나의 행동이 상대의 신체예산을 조정하기도 한다. 129쪽 사회적 종의 또 다른 이점은 우리가 신뢰하는 동료 및 관리자와 함께 일할 때 업무를 더 잘 수행한다는 것이다. 어떤 고용주들은 의도적으로 그러한 신뢰를 키워 더 많은 이득을 거둔다. 예를 들어 어떤 회사는 직원들에게 무료 식사를 제공하는데, 이는 복지 차원에서만이 아니라 직원들이 함께 어울리고 브레인스토밍할 수 있도록 장려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130쪽 신경과학 용어로 말하자면, 이별을 하면 당신은 괴로워서 죽을 것처럼 느낄 수 있지만 외로움은 당신의 죽음을 실제로 앞당길 수 있다. 이것은 감옥에서의 독방 감금, 곧 강요된 외로움이 왜 천천히 이루어지는 사형과 같은지 주장하는 하나의 논거가 된다. 130쪽 신체예산을 공유한다는 사실은 공감에도 영향을 끼친다.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공감할 때 우리 뇌는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며 어떤 행동을 할지 예측한다. 131쪽 사람들이 자기의 기존 믿음을 강화해주는 뉴스나 견해들로만 이루어진 이른바 반향실에 안주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렇게 하면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 따르는 불편함과 신진대사 비용이 줄어든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사람의 마음을 바꿀 수 있는 무언가를 배울 확률 역시 떨어뜨린다. 133쪽 당신이 맞닥뜨리는 말들이 왜 그렇게 당신 내부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끼치는 것일까? 그것은 뇌에서 언어를 처리하는 많은 영역이 몸 내부도 제어하기 때문이다. 134쪽 말은 인체를 조절하는 도구다. 다른 사람의 말은 당신의 뇌 활동과 신체계통에 직접 영향을 끼치고, 당신의 말 역시 타인들에게 똑같은 영향을 끼친다. 그 효과를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관계없이 말이다. 그것이 우리가 연결된 방식이다. 136쪽 장기간의 만성 스트레스는 인간의 뇌에 해를 끼칠 수 있다. 137쪽 신경계에 가장 좋은 것은 다른 사람이다. 신경계에 가장 나쁜 것도 다른 사람이다. 이러한 상황은 우리를 인간 조건의 근본적인 딜레마로 인도한다. 우리 뇌가 생명과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이 필요하다. 동시에 많은 문화권에서는 개인의 권리와 자유를 매우 중시한다. 이때 의존과 자유는 자연스럽게 충돌하게 마련이다. 141쪽 개인의 자유에는 타인에게 끼칠 영향에 대한 책임이라는 대가가 따른다. 우리 뇌의 배선이 이를 보증한다. 143쪽 좋든 싫든 우리는 자신의 행동과 말을 가지고 주변 사람들의 뇌와 몸에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그들도 우리에게 뭔가를 돌려주고 있다.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 뇌가 당신에 관해 말할 수 있는 7과 1/2가지 진실 <5강 당신의 뇌는 보이지 않게 다른 뇌와 함께 움직인다>,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변지영 옮김, 정재승 감수
어쩌다 경험하는 스트레스는 운동과 같을 수 있다. 신체예산에서 잠시 인출한 다음 곧바로 채워넣으면 당신은 더 강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된다.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 뇌가 당신에 관해 말할 수 있는 7과 1/2가지 진실 135쪽,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변지영 옮김, 정재승 감수
신경계에 가장 좋은 것은 다른 사람이다. 신경계에 가장 나쁜 것도 다른 사람이다.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 뇌가 당신에 관해 말할 수 있는 7과 1/2가지 진실 137쪽,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변지영 옮김, 정재승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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