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지식북클럽] 3. <불안 세대> 함께 읽어요

D-29
질문을 받으면서 생각했는데 정말 잘 모르겠네요. 다 맞는 거 같다가도 정말 '지금 세대'만의 특징이 맞을까? 더 우울하고 폭력적인 시대가 있었는데 그때는 안 그랬다고? 싶고 모르겠어요. 제가 역사랑 사회, 심리학 공부를 좀 해야겠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살면서 제 문제에 대한 원인을 계속 찾고 있는데요, 아주 어릴 때는 타고난 성격을 원인으로 생각했고요. 청소년기와 갓 성인이 된 시점에서는 화목하지 않은 가정환경이라고 생각했고, 그 이후에는 성별에 따른 사회적인 영향이었고, 그 다음으로는 계급, 빈부격차, 가난을 원인으로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그 원인이 스마트폰인가???? 싶어요. 물론 다 영향이 있겠죠. 그 비율이 어떻게 될 지 조정 중인데 어렵네요. 저에게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원인 탭이 생겼는데 원래 긍정적으로 평가하던 거라 당혹스럽기도 하고 정말 원인이 맞는 걸까 의심되기도 하고요. 스마트폰의 부작용으로 불안, 불면, 강박, 우울, ADHD가 충분히 생길 법하다고 생각해요. 현대인은 대체로 스마트폰 중독이니 위에 나열한 것들이 집단적인 정신질환으로 앓고 있을 거라고 유추할 수 있겠어요. 근데 실제로 제 주변이 다 정신질환 정도로 앓고 있나? 하면 그렇게까진 느껴지진 않아서 또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어지럼증을 겪는다고 생각합니다. 어지럼증은 전정기관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정신적 문제가 원인이 되는 경우도 많다고 하죠. 현대인의 어지럼증은 후자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방향을 잃고, 의미를 상실하고, 삶에 만족하지 못해 허우적대는 걸 한마디로 ‘어지럽다’고 표현해도 괜찮을까요. 절대적인 기준이 사라진 시대, 다원적인 세계에 살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휴식을 취하고 약을 먹다 보면 어지럼증이 해결되듯, 고민하는 과정에서 점차 균형을 잡아가는 게 어쩌면 삶일지도 모르겠다는, 다소 추상적이고 무책임한 말로 생각을 정리해 봅니다. 어지럼증에 정확한 처방을 내리기 어렵듯, 현대인의 삶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몸풀기 질문2. 그간 읽어온 책들이 공통적으로 언급하는 내용 중엔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미디어 활용이 일상화되면서 우울증 등과 같은 정신질환이 급증했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 어떤 책에서는 미국의 DSM(정신 장애 진단 통계 편람)이 여러 차례 개정되면서 정신 장애로 진단내리기가 더 쉬워졌고, 이른바 정신병 산업이 등장하여 예전에 비해 정신 질환 장애자가 급증했다는 주장도 접했습니다. 또 다른 책에서는 예전에는 그냥 사회 속에서 조금 다른 사람으로 생각하고 함께 지냈을 법한 사람들이었지만, 현대에 이르러서는 이들을 ‘광인’으로 낙인 찍고 보통 사람이라고 일컫는 사람들과 격리하는 사회 분위기가 강해졌다고 주장하는 글도 읽었습니다. 한편 현대인들은 SNS 활용이 늘고 온갖 매체를 통해 ‘나보다 잘 나가는 사람들의 라이스 스타일’을 그 어느 때 보다 많이 접해서 특별히 더 허영심이 많아졌고 우울해졌을까요? 전 이 주제도 관심이 많은데요, 역시나 쉬운 대답은 피합니다. 최근 사서 읽은 <야망계급론>, 더 이전에 사서 읽은 <싸구려의 힘> 등에서 우리는 언제나 허영심이 있었고 나보다 높은 계층의 사람들의 생활방식을 흉내냈고, 남들에게 과시하기 위해 물건을 샀었다는 것을 읽었거든요. 현대인들이 집단적으로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지는… 이것아니면 저것으로 대답하기 어렵습니다. 한편 이 댓글을 쓰다가 또 최근에 무척 인상 깊게 읽은 책이 생각났습니다. <죽도록 즐기기>인데요 이 책에서 활자시대를 거쳐 영상시대에 현대인들이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한 주제에 대해 집중력 있게 이야기하는 능력이 활자시대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다..이 비슷한 주장을 접했던 것 같네요.
정신병을 만드는 사람들 - 한 정신 의학자의 정신병 산업에 대한 경고내부자의 시선으로 현대 정신 의학계의 문제점을 폭로하는 내부 고발서인 동시에, 진단의 기준을 대폭 넓힘으로써 그릇된 정신병의 유행을 일으키는 데 스스로도 일조한 데 대한 일종의 양심선언이다.
미쳤다는 것은 정체성이 될 수 있을까? - 광기와 인정에 대한 철학적 탐구'미쳤다는 것'을 문화와 정체성의 근거로 재발명하는 흥미진진한 철학적 탐구의 여정. 모욕과 낙인을 걷어내는 것 이상으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야망계급론 - 비과시적 소비의 부상과 새로운 계급의 탄생소스타인 베블런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비의 사회적 의미를 가장 날카롭게 포착한 사회비평가이자 경제학자다. 1899년 베블런이 쓴 《유한계급론》은 물질적 재화와 지위의 관계를 정확히 설명한 결정적인 텍스트로, 과시적 소비를 통해 사회적 구별짓기를 하는 유한계급을 맹렬히 비판했다.
싸구려의 힘 - 현대 세계를 만든 값싼 것들의 문화사현대인들의 일상에 싸구려 물건들이 넘쳐나게 된 경위와 원리, 그리고 싸구려의 본질을 역사적, 문화적, 경제적으로 연구해낸 책. 저자는 엄청난 양의 자료를 바탕으로 싸구려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자세하게 그려내고 거기서 의미심장한 통찰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죽도록 즐기기 -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영혼이 잠식되지 않도록 정신 단단히 붙들어매고 있으라 충고하는 책이다. 미디어 비평의 대가 닐 포스트먼의 기념비적 역작인 이 책은 뉴미디어시대를 예견한 매체비평서이자 성찰없는 미디어세대를 위한 예언자적 메시지이다.
모든 현대인들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건 아니겠지만, 확실히 이전 세대보단 정신 질환에 취약한 상황에 놓인 건 맞는 것 같아요. 시대가 흐름으로써 발생하는 발전은 좋은 것이겠지만 그로 인해 우울증, 불안, 내지는 공황 장애에 적나라하게 노출되어진 게 아닐까 싶습니다.
1. Z세대를 M세대와 구분한 것은 어떤 사회적인 강력한 변화와 연관되어 특별한 경향성을 보이기에 칭하는 것일 꺼라 추측하기에.. 저 같은 M세대(?)도 불안을 느끼며 살아오긴 했지만, 고전을 남긴 위인들의 이력을 살피며, 그 나이때에 이런 일을 했구나 살피며 지금의 나는 얼마나 성장하고 있는지 가늠하며 느꼈던 불안이라면, Z세대는 시각적인 광대한 정보들에, 시시각각 변하는 유행들에, 타인의 욕망을 더욱 욕망하는데 조급함을 느끼며 불안해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아직 책이 준비되지 않았어요~남양주 13곳 도서관에 책이 없네요~희망도서 신청 중인데 언제 들어올지...
1. 불안하고 흔들리는 청년들이지만 자기 의견을 내는 방법과 태도가 (다른세대가 보기에)거칠뿐 거침없기에 좋은 쪽으로 일을 내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제가 사회현상과 문제 그리고 불안세대 책을 읽지는 않았지만 Z세대에게서 흥미를 느낍니다. 끈 떨어진 연(인간관계) 같지만 그래서 자유로울 것 같아요.
2. 하차감으로 대변 되는 비교 판단일까요.. 우월감과 열등감으로 이루어지는 표징들..
2.정신질환(누가 정했는지, 진단이 맞는지)인지는 모르지만 앓고 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고칠 것이냐 갖고 있을 것이냐의 선택. 이에 문제가 있으면 뽑고 바로 임플란트를 할 것인지 아니면 자기 치아를 갖고 사용할 만큼 사용할지..개인으로 볼 땐 성격과 여건의 문제. 사회로 볼 땐 교육과 개혁의 문제.
1. Z 세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들의 특징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 정체성 확립이 쉽지 않을 것 같아요. M세대들의 비교군은 기껏해야 동네, 국내였다면 Z세대들의 비교군은 이제 전세계가 돼버렸으니까요. 그에 따라 트렌드에 예민하고, 휩쓸리기도 쉽다고 생각해요. 당연히 더 잘난 사람을 많이, 쉽게 볼 수 있으니 불안과 우울도 클 것 같고요. 비교에 관한 부분은 아이들에게만 한정되는 얘기는 아니겠지만, '정체성'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에서 '비교'와 '평가'는 당연히 필요한 요소인데 그게 너무 범위가 커져버린 게 제일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기발한 아이디어나 영감을 쉽게 얻을 수 있다는 장점 또한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어찌나 재밌고 톡톡 튀는 생각들을 많이 하는지 놀랄 때도 있습니다. 한편으론, Z세대들이 이런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나갈지 매우 궁금하기도 해요. 왠지 똘똘 뭉쳐 아주 기특하게 잘 헤쳐나갈 것 같은 이미지도 있지 않나요? ^^
2.현대인들이 집단적으로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고 보세요? 어떤 질환을 앓고 있다고 보시나요? - 불안과 강박이 예전보다 많아지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에 따른 우울감은 덤이고요. [도둑맞은 집중력]을 읽진 못했지만, 낮아진 주의력도 다들 겪고 있는 문제일 것 같습니다. 정신질환은 아니지만요.
몸풀기 질문에 대한 개인적 견해 1. Z세대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다양성과 개성을 존중하며 또래와의 소통을 중요하게 여긴다 또한 사회적 이슈에도 관심이 많은 반면 집중력이 짧고즉각적 만족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으며 온라인 상호작용에 의존 할 때가 많다 2. 현대사회의 빠른 변화와 스트레스가 정신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집단적 질환이라고 표현하기 보다는 많은 사람이 스트레스나 불안장애같은 문제를 경험 할 수 있다.... 그정도가 아닐까
저는 우리시대의 정신적 문제(질환)은 크게 보면 의존증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때론 사람에게 때론 미디어에 때론 알콜, 마약등 그래서 이 의존증 때문에 불안이 생기고 이 불안을 해소해위한 여러 문제들이 반복되고 극단적인 행동이나 결과들이 요즘들어 문제를 일으키고 사회문제로 두각되어지고 있다고 봅니다.
현실 세계의 과잉보호 가상 세계의 과소보호
불안 세대 - 디지털 세계는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병들게 하는가 26, 조너선 하이트 지음, 이충호 옮김
1. 제가 만나본 Z세대의 특징은 자기주장이 뚜렷하고 때로는 자기중심적으로 보이기도하고 스마트기기에 능숙하고 SNS로 소통하고 그들만에 디지털문화가 있는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미래에 대해 상당히 현실적으로 생각하고 경제에 대한 관심도도 높은듯하다. 제주변의 z세대들의 느낌이다~^^ 2. 현대사회가 겪는 정신질환을 생각해본다면 급변하는 정보사회, 경쟁사회, 신자유주의사회... 이러한 사회적 배경으로 상대적 박탈감 불안감 우울감등은 기저에 깔려있고 너무빠른 변화와 상황에 이유를 알수없는 공황장애 등이 발현될수있다고본다. 또한 사회적 고립으로 인한 회피성 성격장애도 보이지 않는곳에 많을것으로 추측된다. 올 상반기 제가 살고있는 지역에 위기학생이 있어 개인종합병원 정신의학과를 수소문 했으나 바로갈수 있는 병원은 응급실 외에는 없었고 모두 최소 한달 이상 기다려야 진료가 가능했다... 이처럼 최근 많은 사람들이 정신적 어려움을 겪고있는것같다. 특히 아이들의 자해자살율이 증가하고 있어 더욱 걱정이 된다...
저도 책 당첨되었습니다~ 잔잔한 일상의 이벤트였네요♡ 감사합니다 😊
1. 많은 분들이 이미 말씀해주셨지만, 제가 생각할때 z세대의 가장 큰 특징은 분열적인 속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분열적인 속성을 가지게된 데에는 스마트폰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해요. 스마트폰을 통해 타인과 굳이 직접적인 접점이 없어도 일상의 많은 일들을 할 수 있게됐고, 각자의 입장이 중요해지면서 분열적이 된거 같습니다. 다만, 그것이 개개인이 독립성을 가진 상태에서 분열적이냐는 생각해볼 문제인거 같습니다. 2.정신질환이라는것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느정도는 다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받아들여야할 정보의 양과 현재 인류가 그 정보를 담아낼수 있는 그릇 사이의 간극에서 질환이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공감합니다. 자기의 입맛에 맞는 생각과 의견만 읽고 봐도 되고, 알고리즘이 그렇게 띄워주기도 하고, 또 비슷한 의견을 지닌 사람들이 있는 커뮤니티에서 대화하고. 그러다 보니 더더욱 분열이 깊어지는 것 같아요. @짐승적사고 님 말씀대로 이게 과연 독립성을 지닌 상태에서의 분열인가는 심히 의심스럽고요.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올 5월 경에 이뤄진 사회조사 항목 중 자살 충동에 '그렇다'고 답한 연령대가 7~80대 가구들이라고 들었는데, 올려주신 자료를 보니 과연 남득이 되는군요. 모두가 늙을진대, ... 착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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