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까지 읽은 부분에서 인상적인 내용을 알려 주세요.
밀란 쿤데라 <농담>
D-29
도우리
신아
“ 나는 굴욕과 수치로 숨이 막혀왔다.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싶은 마음, 혼자 있고 싶은 마음, 이 사건 전체를, 이 고약한 농담을 지워버리고 싶은 마음, 헬레나와 제마넥을 지워버리고 싶은 마음, 그제와 어제와 오늘을 지워버리고 싶은 마음, 이 모든 것을 다 지워버리고 싶은 마음, 마지막 흔적까지 모두 지워버리고 싶은 마음밖에는 없었다. ”
『농담』 385쪽, 밀란 쿤데라 지음, 방미경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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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
“ 이 쓸데없는 지난 며칠간을 내 인생에서 지워버릴 수 있다고 한들 그것이 내게 무슨 도움이 될 것인가, 내 인생의 일들 전부가 엽서의 농담과 더불어 생겨났던 것인데? 나는 실수로 생겨난 일들이 이유와 필연성에 의해 생겨난 일들과 마찬가지로 똑같이 실제적 이라는 것을 느끼며 전율했다. ”
『농담』 391쪽, 밀란 쿤데라 지음, 방미경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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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
내가 여전히 홀려 있는 과거, 내가 해독하고, 해결하고, 매듭을 풀어보려 무진 애를 쓰는 과거, 그리고 나로 하여금 사람 살듯이, 그렇게 앞을 보고 살아가지 못하게 만드는 과거,
『농담』 396쪽, 밀란 쿤데라 지음, 방미경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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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
“ 오늘날에도 벌써 역사는 잊혀진 것들의 망망대해 위에 떠 있는 가느다란 기억의 밧줄일 따름이지만, 시간은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있고, 이제 한정된 개개인의 기억 속에 모두 들어올 수조차 없는 또다른 수천 년의 세월이 이미 지나가 버리고 난 후인 시대가 다시 또 올 것이다. 수백 년, 수천 년이 또한 와르르 모두 무너져내릴 것이며, 몇 백 년의 그림과 음악, 몇 백 년의 발견, 투쟁, 책들이 모두 무너져내리리라. 불행한 일이 아니겠는가. 인간은 자기 자신의 개념 자체를 잃어버릴 것이고, 파악도 이해도 불가능한 인간의 역사는 의미를 상실한 도식적인 몇 개의 기호로 축소되어 버리고 말 테니 말이다. ”
『농담』 397-398쪽, 밀란 쿤데라 지음, 방미경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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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
“조금 있다가 나도 자네들하고 같이 연주하게 해주면 안 될까?”
『농담』 420쪽, 밀란 쿤데라 지음, 방미경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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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
“ 이 멀고 먼 옛날의 세계, 나에게는 고향, 어머니(빼앗긴 내 어머니), 청춘이 하나로 뒤섞인 이 세계에 대한 사랑으로 사실은 내 마음이 가득했던 것이다. (…) 나는 이 옛날의 세계를 사랑하고 있었고, 내게 피난처가 되어달라고 빌고 있었다. ”
『농담』 422쪽, 밀란 쿤데라 지음, 방미경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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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
완독했습니다. 섬세하고 정성스러운 결말이었어요. 코스트카 말대로 온통 증오로 가득 차 있다던, 지옥같다던 루드빅의 인생이었는데 결국 그 인생에 대한 사랑으로 끝맺어지네요.
도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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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
“조금 있다가 나도 자네들하고 같이 연주하게 해주면 안 될까?” - 쉽진 않겠지만, 언젠가 나의 과거에게 내밀게 될 화해의 손길이 이와 같기를.
중간에 참여할 수 없는 모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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