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댑테이션(2003년) 이라는 영화를 보면 니콜라스 케이지가쌍둥이 형제의 형인 시나리오 작가 찰리 카우프만 역할을 하면서 로버트 맥키와 이견을 보이는데 반해 동생은 로버트 맥키의 강의를 잘 소화하면서 규칙이 아닌 원칙으로 받아들입니다. 역설과 반전이 있는 영화로 뛰어난 극작가인 카우프만이 좋은 시나리오를 쓰기 위해 고민하는 장면이 많이 나오죠. 갑자기 로버트 맥키와 카우프만은 실제로 서로를 어떻게 평가했을지 궁금하네요. ㅎㅎ
[작법서 읽기] Story :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함께 읽기
D-29
밥심
바나나
앗 저도 사두고 읽지 않고 있었는데 이기회에 발을 들여보고 싶습니다.
메롱이
반갑습니다. 시작한지 얼마 안 되어서 일정을 따라오시는데 무리가 없을 거 같아요.
세아
저도 읽으며 인상깊게 읽은 부분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저만의 언어로 정리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서론]
> p9: 예술가들은 형식을 장악한다.
> p10: 원형적인 이야기는 구체적인 현실의 이야기로부터 보편적인 인간 경험을 도출한 뒤, 그것을 개성적이고 독특한 문화적 표현으로 장식한다. 반면 전형적인 이야기는 내용과 형식 측면 모두 부실하다. 그 내용을 협소하고 특수한 문화적 표현으로 제한한 뒤, 몰개성적인 일반성으로 포장하기 때문이다.
> p11: 원형적인 이야기는 상황과 인물을 희귀하게 설정하는 반면, 이야기의 전개 과정에서는 보편적인 인간 사이의 갈등을 풀어낸다. 그러므로 전형적인 이야기는 집 안에 머무른다면, 원형적인 이야기는 여행한다.
> p12: 우리가 원하는 것은 인생으로부터 탈출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발견하는 것이며, 우리의 정신을 이용해 감정을 sentimental하게 하고 일상에 깊이를 더해가는 것이다.
> p13: 시나리오 작가들은 최소한의 글자수로 최대한의 것을 표현하기 위해 계속 편집을 거듭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성이며, 간결함이야말로 시간을 요하는 것이고, 뛰어남이란 참을성을 의미한다.
> p14: 시나리오 작가는 자신의 글 뒤에 자신을 숨길 수 없다. 카메라는 인생을 몇배로 확대하여 보여주며, 이야기 전개과정 중의 취약점을 여실히 드러낸다.
> p17: 관객은 매우 영리하다. 영화의 성공을 위해서는 관객들의 반응과 예견력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작가는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바의 전달과 관객의 욕망 충족이라는 두가지 목적을 모두 달성하도록 이야기를 구성해야 한다. 관객이 없다면, 창조적인 행위가 무의미하다.
> p17: 독창성 = 남다른 소재의 선택(내용) + 특이한 화법의 조형(형식)
> p19: 이야기에서 개별성을 제거하면 이야기의 구조는 작가의 안목을 드러낸다. 그것은 이 세계에서 어떠한 사건이 왜 일어나는지에 관한 것이며, 인생의 숨겨진 질서를 읽어내는 작가의 지도이다. 즉, 작가는 이야기를 통해 인생에 관한 자신만의 독특한 관점을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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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이야기의 문제점들]
> p21: 우리는 왜 그렇게 우리 인생 속의 대부분의 시간을 이야기 속에서 보내는 걸까? 왜냐하면 이야기는 우리 삶의 도구이기 때문이다. <허구는, (도리어) 인생에 형식을 부여한다>
> p29&32: 좋은 시나리오는 인간 본성의 혼돈 속으로 파고들어간다. 그 속으로 들어가 새로운 내밀한 시각을 발견하고 그 가치와 의미를 재정립한 뒤, 세계에 대한 자신만의 해석을 표현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내야 한다.
> p29: 작가에게 중요한 것은 자기화된 지식이다. 그것은 인생, 인생에 대한 우리의 대응, 그리고 그에 대한 깊이 있는 반성을 통해 생성된다.
> p34: 이야기의 구성이 뛰어날수록 영상은 선명하게 부각되고 대사들은 더욱 예리해진다. 반면 지루한 대본은 이야기의 전개가 느리고 불필요한 등장인물이 있으며, 이야기를 통해 드러나야 하는 의미가 텅 비어 있고 이야기 자체에 허점이 있다.
> p35: 작가의 성숙도와 통찰력, 사회와 자연 그리고 인간의 본모습에 대한 지식의 정도는 이야기의 구성을 통해 드러난다. 이야기는 선명한 상상력과 강력한 분석적 사고력을 동시에 요한다.
> p40: 예술가는 절대로 충동적인 욕망의 변덕스러움에 휘둘리지 않는다. 대신 능동적으로 자신의 기술을 연마하며 아이디어와 본능의 조화를 창조해낸다.
> p43: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분 단위로 세밀하게 관찰한다고 해도, 이때 얻는 진실은 사소한 진실일 뿐이다. 더욱 큰 진실은 현상의 배후, 표면의 안쪽, 저 깊은 곳에서 사실성과 뒤섞인 채, 혹은 관찰될 수 없는 대상으로 존재한다. 눈에 보이는 것만 관찰해서는 인간의 삶 본연의 모습을 포착할 수 없다.
> p44: 모든 작가들은 이야기와 삶의 관계를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이야기는 삶에 관한 은유이다.
> p45: 이야기란 반드시 삶의 모습을 담고 있어야 하지만, 아무런 깊이나 의미가 없는 삶의 단순한 복사판이여서는 안 된다.
> p45: 사실은 중립성을 띈다. 실제로 일어나는 일들은 진실이 아니라 사실이다. 그러나 사실은 우리를 진실 근처에도 데리고 가지 못한다. 진실이란,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에 대한 우리의 생각 그 자체이다.
> p47: 사실성의 한쪽 끝이 사실이라면, 그 반대쪽 끝은 순수한 상상의 세계이다. 작가의 작품은 두 지점 중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조화를 유지해야 한다.
세아
그리고 제일 좋아하는 부분은 38~39페이지에 나오는 ㅇㅇ에 대한 사랑 부분입니다.
이야기에 대한 사랑, 극적인 것에 대한 사 랑, 진실에 대한 사랑, 인간에 대한 사랑, 감각에 대한 사랑, 꿈에 대한 사랑, 유머에 대한 사랑, 언어에 대한 사랑, 이중성에 대한 사랑, 완전함에 대한 사랑, 독창성에 대한 사랑, 아룸다움에 대한 사랑,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이요.
세아
사실 저는 평상시 문학적인 글쓰기보다 사실적인 글쓰기를 좋아하는 편이라, 이야기에 관한 모든 내용이 흥미로웠습니다. 좋은 시나리오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에 대한 작가의 깊은 통찰력을 표현한다는 점, 그리고 작가로서 관객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전달해야 하는가에 대한 전반적인 마인드에 대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로버트 맥키가 말하는 '원형적인 이야기'가 그 배경이 되는 문화권을 너머 국경을 초월하고, 전세계의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것이겠지요.
예온
@세아 저도 이 부분에 밑줄을 엄청 그어두었어요!ㅎㅎ 서문만으로도 이 책은 읽을 가치가 있다 생각합니다. 시나리오 작가 지망생 혹은 글을 쓰다가 막힌 작가들에게 단호하고 차갑게 채찍만 휘두를 것 같은 책표지였는데 의외로 글쓰기에 대한 뜨거운 사랑으로 글쓰기 앞에서 막막함을 느낄 사람들에게 용기와 애정을 표현한 1부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저에게 위로가 된 부분은
39p -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 즉 남들에게서 끊임없이 인정받지 않아도 견딜 수 있으며 자기 자신이 진정한 작가라는 것에 대해 추호도 의심하지 않을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작가는 작품을 쓰는 행위를 사랑해야 하고 외로움을 견뎌낼 줄 알아야 한다.
많은 부분에 밑줄을 그었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 부분은,
11p - 전형적인 이야기가 집 안에 머무른다면 원형적인 이야기는 여행한다.
12p - 뛰어난 예술가들이 보여주는 세계는 항상 예외 없이 어딘가 이국적이고 낯선 면모를 가지고 우리에게 충격을 안겨준다. 마치 탐험가가 숲속을 헤치고 나아가는 것처럼 우리는 눈을 크게 뜬 채 아직 아무도 손대 보지 못한 세계, 모든 상투성이 배제되고 모든 평범한 것들이 특별한 의미를 가지게 되는 세계 속으로 나아가게 되는 것이다.
18p - 소중한 이야깃거리는 대개 몇 달, 경우에 따라 몇년에 걸쳐 사실들과 기억들, 상상력을 모으는 노력 끝에야 만들어진다. / 호튼 푸트, 로버트 올트먼, 존 카사비츠, 프레스턴 스터지스, 프랑수아 트뤼포, 그리고 잉그마르 베르히만 같은 대가들의 개성은 너무나 강렬해서, 그들이 쓴 세 쪽짜리 시놉시스는 마치 그들의 유전자처럼 그들 자신과 일치한다.
19p- 당신이 영웅으로 삼고 있는 사람이 누구일지라도 당신이 그들을 존경하는 이유는 그들의 세계가 유일무이한 것이기 때문이다.
20p- 내가 이 책을 쓴 것은 당신으로 하여금 각종 기교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는 힘을 북돋워주고, 인생에 관한 당신만의 독특한 관점을 표현할 수 있도록 당신을 자유롭게 해주고, 당신의 재능을 관습적인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려서 탁월한 내용과 구조, 그리고 스타일을 갖춘 영화를 만들 수 있도록 하고자 함이다.
21p- 이야기를 향한 인간의 욕망은 채워질 줄 모른다.
28p- 요즘의 신리오 작가 지망생들은 너무나 성급하게도 시나리올 집필에 필요한 기술을 배우지도 않은 채 타자기 앞으로 달려간다는 것이다. (이 뒷부분부터 뼈때리기는 장난아닙니다..)
29p- 좋은 시나리오를 쓰는 일이 어려운 까닭은, 작곡가들은 음표들의 수학적 순수성에 근거해 작곡을 하는 반면에 시나리오 작가들은 인간 본성이라고 이름 붙여져 있는 혼돈 속으로 파고 들어 가야 하기 때문이다. / 우리가 원하는 작가는 인생으로부터 도망치지 않고 깊이 있는 인생을 살며 치밀하게 인생을 관찰하는 사람이다.
34p- 좋은 이야기는 좋은 영화를 가능케 하는 반면에 설득력을 획득하지 못한 시나리오는 재앙을 보장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35p- 이 이야기의 등장 인물들은 과연 어떤 사람인가? 그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들은 왜 그걸 원하는 걸까? 그들은 어떤 방법으로 그걸 성취하게 될까? 그들을 가로막는 것은 무엇인가? 그 결과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가? 이러한 커다란 질문들에 대한 대답을 찾고 그것을 이야기로 구성해나가는 것이 작가들이 감당해 내야 하는 창조적 임무이다. 이야기를 구성해나간다는 것은 작가의 성숙도와 통찰력, 사회와 자연, 그리고 인간의 본모습에 대한 지식의 정도를 측정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야기는 선명한 상상력과 강력한 분석적 사고력을 동시에 요구한다.
37p- 작가라면 이야기의 형식을 포착해야 한다. 이것은 피할 수 없는 작업이다.
45p- 이야기를 쓰는 사람은 매일매일의 생활, 내면 생활과 밖으로 드러나는 생활, 그리고 꿈과 행동을, 언어보다는 일련의 사건들로 구성된 시로 써내는 에술가라는 점에서 삶을 다루는 시인이라고 할 수 있다. / 이야기란 반드시 삶의 모습을 담고 있어야 하지만 아무런 깊이나 의미가 없는 보통 삶의 단순한 복사판이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46p- 사건은 항상 동일하지만, 그녀의 삶의 진실에 작가들이 어떻게 의미를 부여하는 가에 따라 장르가 변하는 것이다.
48p- 완벽함과 다작이 병행되는 것은 절대로 훈련 없이 의욕만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 아니다.
50p- 이야기의 대가들이 사소한 소재에서 삶을 끄집어낼 줄 아는 재능을 가진 반면에, 그런 재능이 부족한 작가들은 뛰어난 소재조차 평이한 것으로 전락시킨다.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면 설령 부처 같은 심오한 통찰력을 갖고 있는 작가라 할지라도 그가 하는 이야기는 분필 조각같이 메마른 것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51p- 당신의 임무는 당신이 가진 재능으로부터 모든 가능한 창의성을 끌어내는 것이다. 이야기하기에 관해 당신이 알고 있는 모든 기능을 다 발휘해야만 재능과 이야기의 결합을 이루어낼 수 있다. 기능이 없는 재능이란 엔진이 없는 연료와 같다. 타기는 신나게 잘 타지만 아무것도 이루어내지 못하는 것이다.
이어질 2장도 기대가 됩니다!
메롱이
밑줄 그어두신 이 이야기는 그래서 좋은 작가가 세상에 얼마 없는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대목이었습니다. 자존감도 높아야하고 거의 제다이 마스터 정도는 되어야할 거 같은 전인격체 정도의 레벨 같았어요.
39p -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 즉 남들에게서 끊임없이 인정받지 않아도 견딜 수 있으며 자기 자신이 진정한 작가라는 것에 대해 추호도 의심하지 않을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작가는 작품을 쓰는 행위를 사랑해야 하고 외로움을 견뎌낼 줄 알아야 한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메롱이
일주일간, 8월 26일부터 9월 1일까지는 제2부 이야기의 구성 요소를 읽습니다. 양이 제법 많아지기 시작하는데 힘내셨으면 좋겠네요.
밥심
오.. 2부의 첫 장을 다 읽었는데 분량이 상당하네요. 절반은 읽은 기분입니다. 계속해서 다들 즐거운 독서 바랍니다.
메롱이
2부에서 다들 좌절하시죠. 좋은 시작 같습니다.
밥심
제2부 이야기의 구성 요소를 요약해봤습니다.
이야기는 변화를 유발하는 사건 선택, 즉 구조를 설계하며 창작한다. 구조 설계의 방식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그 중에서 낙관적이고 인과적인 특성이 있는 아크플롯이 대표적이고 미니플롯은 비관적이며 안티플롯은 흔히 예술 영화들이 많이 채택하는 구조이다. 시대 배경, 기간, 장소, 갈등의 정도와 같은 네 가지 요소로 이야기를 설정할 때 상투성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작가는 자신이 쓰고 있는 이야기 안의 세계를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하며 그렇기 때문에 잘 짜인 이야기는 당연히 좁고 잘 알아볼 수 있는 세계를 배경으로 할 수밖에 없다. 같은 맥락에서 한계를 설정해 두었을 때 그 한계를 넘지 않기 위한 창조적인 이야기가 탄생한다. 이때 장르 선택이 중요한 이유는 어떤 장르인가에 따라 이야기 안에서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르의 규칙에 정통해야 규범을 지키되 상투성을 피하고 좋은 이야기를 쓸 수 있다. 구조, 즉 사건은 인물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기로의 상황에서 하나의 선택을 하는 인물의 성격과 깊은 관련이 있고 구조와 성격이 맞물려가며 절정에 이르는 순간은 늘 작품의 마지막 부분이어야 한다. 이야기 창작은 ‘만약 이렇다면?’ 하는 전제를 만드는 상상에서 시작하여 핵심적인 가치를 선정하고 이 가치가 변화하는 과정과 변화 원인을 서술하는 행위이다. 가치와 원인으로 구성되는 주도적인 아이디어는 한 줄의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하며 장면, 시퀀스, 장이 진행되어 가면서 낙관적인 상황과 부정적인 상황을 수차례 오고 가며 절정으로 향하다가 낙관적으로 끝나는 이상론적인 경우, 부정적으로 끝나는 비관론적인 경우, 그리고 두 경우가 혼합된 아이러니인 경우로 끝을 맺게 된다.
밥심
제2부에서는 94쪽에서 106쪽까지에 쓰인 예술영화에 대한 작가의 의견이 인상 깊었습니다. 한때, 각종 영화제에서 수상한 예 술영화를 집중적으로 본 적이 있는데 이해도 어렵고 재미도 없고 해서 애를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이 경험 후 예술영화 관람 능력이 조금은 향상된 듯 합니다). 그래서인지 매우 흥미로운 서술이었습니다. 구조와 성격에 대한 서술도 평소에 인지하지 못했던 내용이라 재밌었고 미학적 정서의 개념 설명도 유익했습니다. 상투성의 원인을 잘 모르는 세계를 쓰려고 해서 그런것이라는 저자의 호통이 아직도 들리는 듯 합니다. 그리고 제가 세 가지 플롯 중 아크플롯을 선호하는 평범한 대중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ㅎㅎ
메롱이
아크 플롯 선호가 평범한 대중의 취향이라기 보다는 인간이 만든 보편적인 이야기의 구조가 아크 플롯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가장 오래되었다는 길가메시 서사시나 각종 신화 의 이야기들도 아크플롯의 구성을 따라가는 게 많은 거 같고요.
밥심
“ 59쪽
이야기적 가치는 인간 경험의 보편적인 성격을 말한다. 이 보편적인 성격은 긍정으로부터 부정으로, 부정으로부터 긍정으로, 한 순간으로부터 다른 순간으로 옮겨 다닌다.
106쪽
작가는 자신이 확신하는 것만을 써야 한다.
108쪽
모든 상투성의 근원을 추적해 올라가다 보면 단 한 가지의 원인에 도달하게 된다. 작가가 자신이 쓰고 있는 이야기 안의 세계를 제대로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121쪽
창의성이란 어떤 것을 포함시키고 어떤 것을 제외시킬지를 결정하는 창의적 선택을 의미한다.
151쪽
관객들은 가장 첨예하게 당대의 삶을 살고 있을 때의 느낌이 어떤가를 알고 싶은 것이다. 오늘날 인간으로 산다는 것은 과연 어떤 뜻인지.
157쪽
진정한 성격은 인간이 어떤 압력에 직면해서 행하게 되는 선택을 통해 밝혀진다. 그 압력이 크면 클수록 성격은 더 깊숙이까지 드러나게 되며, 성격의 핵심적인 본성으로부터 행해지는 선택은 좀더 진실성을 띤다.
177쪽
숙련된 이야기꾼은 절대로 설명하지 않는다. 그들은 어렵고 고통스러울 정도로 창의적인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199쪽
인생에서 맛볼 수 있는 기쁨의 깊이는 자신이 기꺼이 감수해 내는 고통의 양에 정비례한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한다. ”
『Story :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제2부 이야기의 구성 요소, 로버트 맥키 지음, 고영범.이승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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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롱이
“ - 55 대가는 이들 중 다만 몇 순간을 골라내지만 그를 통해 삶 전체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 57 작가는 삶에 관한 이야기의 거대한 흐름으로부터 몇 가지를 골라내야한다.
- 59 이야기적 사건은 등장 인물의 삶의 조건에 의미 있는 변화를 일으키며 이 변화는 가치의 변화라는 형태로 경험되고 표현된다.
- 73 플롯을 짠다는 것은 이야기의 위험 지형 속을 헤매고 다니다가 수많은 미로를 만났을 때 단 하나의 확실한 통로를 선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플롯은 사건들에 대한 작가의 선택이며 시간 속에 그것들을 직조해 넣는 일을 말한다.
- 74 존 카펜터가 말했 듯이 영화란 정신적인 것을 물질화시키는 일이다.
- 99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은 완전하고 취소 불가능하고 닫힌 결말이 있으며, 자신들의 갈등의 주원인은 자신들 외부에 있으며, 자기 자신이야말로 자신의 삶에 있어서 유일한 활동적인 주인공이며, 자기 자신이야말로 자신의 삶에 있어서 유일한 활동적인 주인공이며, 자신의 삶은 연속적인 시간 속에서 지속적이고 인과적인 내적 연관성을 지닌 사실성에 근거해 유지되고 있으며 모든 사건들은 바로 이 사실성 안에서 이해될 수 있고 의미 있는 이유를 가지고 일어난다고 믿는다.
- 104 오직 자기 손으로 써낸 후라야 자신이 그 형식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 알게 될 것이다.
- 105 작가가 창작해 내는 하나하나의 이야기들은 모두 관객에게 이렇게 말을 건낸다. 나는 삶이란 이런 것이라고 믿는다고. 작가의 열정적인 신념이 대본 속의 매 순간마다 들어차 있지 않으면 독자들은 금세 그것이 가짜라는 것을 눈치 챈다.
- 106 단지 남과 달라 보이기 위해 유별난 짓을 하는 것은 상업 영화의 문법을 노예처럼 따라해서 성공을 거두는 것만큼이나 공허한 일이다. 작가는 자신이 확신해야하는 것만을 써야 한다.
- 111 사실은 모든 장르 중에서도 판타지야말로 구조 면에서 봤을 때 가장 엄격하고 인습적이다. 우리는 판타지 작가로부터 연실로부터 엄청난 비약을 기대하지만, 또 그 반면에 꽉 짜여진 개연성과 필연성을 요구한다.
- 112 어느 지역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란 없다. 정직한 이야기는 단 하나의 시간과 공간만을 근거지로 한다.
- 115 작가의 창조적 선택의 폭이 좁아질 수록 이야기의 상투성은 늘어나게 된다.
- 119 이야기란 서술형으로 이어지는 집적된 정보가 아니라 의미가 집약된 절정을 향해 고나객을 몰아가는 사건들의 설계를 의미한다.
- 121 창의성이란 어떤 것을 포함시키고 어떤 것을 제외시킬지를 결정하는 창의적 선택을 의미한다.
- 124 천재성이란 살아있는 비트와 장면들을 창조해 낼 수 있는 힘뿐만 아니라 격이 있는 취향과 판단력, 그리고 불필요한 요소들을 추려내고 진부함과 자만 거짓 따위를 단호히 제거해 낼 의지력 또한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 142 재능이란 근육 같은 것이다. 그런 까닭에 우리는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시킬 만한 장애물들을 의도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 154 당신이 가진 아이디어나 당신이 겪었던 경험에 대한 열정은 잦아질 수 있지만 영화에 대한 애정은 영원한 것이기 때문이다.
- 155 당신이 선택한 장르 안에서 솔직해져라. 왜냐하면 작품을 쓰고 싶게 만드는 모든 이유들 중에서, 작품을 쓰는 기간 전체를 통하여 작가를 추슬러 줄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작업에 대한 애정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 156 구조와 인물의 성격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한가 하는 질문은 사실상 성립되지 않는다. 구조가 곧 등장 인물의 성격이고 등장 인물의 성격이 곧 구조이기 때문이다.
- 157 진정한 성격은 인간이 어떤 압력에 직면해서 행하게 되는 선택을 통해 밝혀진다. 그 압력이 크면 클수록 성격은 더 깊숙이까지 드러나게 되며, 성격의 핵심적인 본성으로부터 행해지는 선택은 좀더 진실성을 띤다.
- 166 모든 이야기들은 인물 중심적이다. 사건의 설계와 인물의 설계는 서로를 비추는 거울과 같다. 인물의 성격은 이야기의 설계, 즉 구조를 통하지 않고는 깊이 있게 표현될 수 없다.
- 168 이야기는 인생에 대한 은유이고 인생이란 시간 속에서 사는 것이다. 따라서 영화는 조형 예술이 아니라 시간 예술이다.
- 172 실제 인생에서는 의미와 정서가 분리되어 있는 데 반하여 예술에서는 이 두 가지를 통일시킨다. 이야기란 이런 초자연적인 일을 의지적으로 실현해 내는 도구인데 이 두 가지가 토일되어 있는 현상을 일컬어 미학적 정서라고 한다.
- 173 예술에 의해 형식화되지 않은 인생 그 자체는 혼란스러운 경험으로 남아 있을 뿐이지만 미학적 정서는 우리가 아는 것, 느끼는 것들에 질서를 부여해서 이 세계 속에서 우리의 위치를 정확히 이해하게 만들어준다.
- 174 이야기는 이성적인 것과 비이성적인 것의 기이한 결합에서 피어나는 꽃이다.
- 176 글쓰기는 발견의 과정이다.
- 178 작가의 아이디어가 직접적으로 설명되기 시작하면 영화의 수준은 현격하게 떨어진다.
- 179 가난, 전쟁, 사랑 같은 것들은 주제가 아니다. 이런 것들은 설정이나 장르들에 연관되어 있다. 진정한 주제는 한 단어가 아니라 문장으로 이루어진다.
- 201 아이러니는 우연을 뜻하는 말도 아니다. 진정한 아이러니는 명백한 동기를 가지고 있다.
- 204 예술가란 일상 생활에서는 남에게 심지어는 자기 자신에게까지 거짓말을 하더라도 작품을 만들 때만은 진실을 말하는 존재이다. ”
『Story :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로버트 맥키 지음, 고영범.이승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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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롱이
어쩐지 느낌적인 느낌이지만 제2부를 읽으시다가 다들 중도에 책을 접는 케이스가 많을 거 같습니다. 분량도 제법되고 작법서 특유의 톤에 익숙해지는데에 시간이 걸릴 거 같아서요. 다만 여기에 적응하고 나면 3부까지 쉽게 나아가게 됩니다.
이 책이 영화 시나리오 작법서의 클래식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연식이 있다보니 예시로 들어지는 영화 작품들이 다소 오래된 느낌이 있습니다. 최신 영화라고 소개하는 작품이 뱀파 이어와의 인터뷰나 스피드 등이니까 시간차가 있긴 하죠.
2부에서는 계속해서 예술가들 특유의 자의식 과잉을 놀려주시며 타격감 있는 멘트로 무장해제시켜주시네요. 여기까지 오셨으면 책의 절반쯤 지났고 이제 반환점입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메롱이
3주차입니다. 반환점을 돌아서 9월 2일~9월 8일 : 제3부 이야기 구성의 원칙들을 읽습니다. 한여름에 시작했던 거 같은데 가을이 되었네요.
밥심
제3부 이야기 구성의 원칙들을 요약해보았습니다.
이야기의 실체는 언어가 아니다. 자신의 행동이 야기할 반응에 대한 기대와 실제로 돌아오는 반응이 다를 때 인간의 내부에서 벌어지기 시작하는 간극이 이야기의 실체다.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동력이 곧 간극이다. 작가는 내가 만약 그 상황에 처한 그 인물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질문을 통해 간극을 벌려나가야 한다. 이와 같은 작업은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다섯 단계인 도발적인 사건의 발생, 발전적 갈등인 전개, 위기, 절정, 그리고 결말로 이루어진다. 도발적인 사건으로 인해 주인공에게는 깨진 삶의 균형을 회복하려는 의식적, 무의식적 욕망이 일어나고 이 욕망을 추구하는데 있어 주인공에게 적대적인 내적, 개인적, 초개인적 힘들에 맞서나가는 과정이 곧 이야기이다. 도발적인 사건이 주요 원인이 되어 갈등이 생기고 발전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이 때 장면 설계의 구성 요소로는 전환점, 복선/보상, 감정의 동학, 선택이 있다. 이 구성 요소들을 이용해 장면을 설계한 후 장면을 배치하고 연결하는 구성에는 몇 가지 표준이 있다. 통일성과 다양성, 속도 조절, 리듬과 템포, 사회적 진행과 개인적 진행, 상징적 상승과 아이러니한 상승,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동의 원칙이다. 위기에서는 주인공이 궁극적인 결정을 하게 된다. 이때 항상 딜레마가 있기 마련이며 위기에서의 결정은 반드시 느리게 정지된 순간이어야 한다. 위기 뒤의 절정은 긍정에서 부정으로 또는 부정에서 긍정으로 바뀌는 가치의 대변화인 의미가 충만한 순간을 말한다. 절정이 만들어지면 그에 맞게끔 이야기를 대대적으로 수정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결말은 관객에 대한 예의로 만들어진다고 생각하면 좋다. 절정의 상태로 관객들을 집으로 돌려보낼 수는 없기 때문이다. 보통은 마지막 장의 절정 만들기가 가장 어렵고 중심 플롯의 도발적인 사건 만들기가 두 번째로 어렵다.
밥심
제3부는 분량이 많아서 읽기 전에 두려움이 있었는데, 사례 분석의 내용이 많이 삽입되어 있어서 실질적인 양은 우려보다 적어 다행이었습니다. 게다가 작가가 사례로 들고 나온 ‘차이나타운’과 ‘카사블랑카’는 제가 본 영화여서 더 편하게 다가왔습니다. 오래 전에 봐서 영화 내용이 가물가물했었는데 작가가 사례로 제시한 대사들을 보니 생각이 조금씩 나더라구요. 도발적인 사건에서부터 시작해서 전개, 위기, 절정, 그리고 결말로 이어지는 이야기 창작의 다섯 단계에 대해 잘 읽었습니다. 주인공이 욕망을 추구할 때 맞닥뜨리게 되는 적대적인 힘들에 대항하며 티격태격하는 것이 이야기라는 핵심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최근 개봉작인 <에이리언: 로물루스>를 관람하면서 이 책에서 주장하는 시나리오 작성의 원칙들이 어떻게 적용 되었나 살펴보니 영화가 더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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