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타운을 예전에 제법 지루하게 봤던 기억이라서 새삼 이 영화가 이렇게 흥미진진했었나 싶었습니다. 비슷한 맥락으로 최근 <원더랜드>를 보면서 시나리오 원칙 적용을 비교해보게 되더군요. <에일리언: 로물루스>와는 다르게 아 이래서 이 영화가 실패했구나 싶었던 부분이 짚어졌습니다.
[작법서 읽기] Story :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함께 읽기
D-29
메롱이
밥심
“ 229쪽
인생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것은 어떤 인간 욕망의 가치는 그것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감수해야 하는 위험의 정도에 직접적으로 비례한다는 사실이다.
234쪽
정서적 진실을 만들어낼 수 있는 유일한 참고 자료는 작가 자신이다.
267쪽
사람들이 무언가를 위해 모이는 곳에는 언제나 불균등한 권력 관계가 발생한다.
277쪽
신빙성은 <세부 사항의 전달>에 달려 있다.
278쪽
독창성은 특이함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얻는 것이 아니라 신빙성을 확보하기 위해 고투하는 과정에서 얻어진다.
312쪽
사르트르의 말마따나 희소성, 즉 보편적이고 영속적인 결핍이야말로 실재의 본질이다. 모두에게 돌아갈 만큼 충분한 건 이 세상에 없다.
312쪽
작가들 가운데도 인생무상이라는 진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313쪽
인간이 부족함이 없어 욕구를 상실할 때 겪는 내적인 갈등이 바로 지루함이다.
314쪽
인생은 갈등이다. 그게 인생의 본질이다.
343쪽
전환점은 놀라움, 호기심의 증대, 통찰, 새로운 방향이라는 4중 효과를 유발한다.
347쪽
이야기를 하는 건 관객과 약속을 하는 행위다.
348쪽
관객의 인생 경험과 작가의 면밀한 설정이 만났을 때 관객의 머릿속은 보편적인 통찰로 가득해진다.
349쪽
설정해 둔다는 건 인식과 인식 사이에 틈을 만들어 둔다는 말이고, 보상한다는 건 관객에게 인식을 선사해서 그 간극을 메운다는 말이다.
353쪽
수차례의 설정과 보상이 계속 아슬아슬하게 맞물리며 이어질 때야말로 작가의 창의력이 가장 번쩍이는 순간이다.
355쪽
감정에는 즐거움과 고통, 이 두 종류만 있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368쪽
표면상 인물들이 어떻게 말하고 움직이고 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겉모습 뒤에서 실제로 무엇을 행하고 있는가가 중요하다.
371쪽
이야기 작가는 삶이 주지 않는 즐거움을 관객에게 선사한다.
373쪽
모두 자기 생각대로 움직였다가는 세상이 온통 정신 병원같이 될 것이다. 실제로 그게 정신 이상자를 구별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415쪽
반복적인 운율을 다양하게 만드는 비결은 조사를 많이 하는 것이다. 겉핥기 지식은 시시하고 단조로운 이야기를 낳을 뿐이다.
418쪽
리듬을 결정하는 건 장면들의 길이다.
420쪽
템포는 한 장면 안에서 대사와 행동, 또는 둘의 조합을 통해 진행되는 활동의 수준을 일컫는다.
421쪽
<절정 같다>는 말은 짧고 폭발적이라는 뜻이 아니라 심오한 변화가 일어남을 뜻한다.
423쪽
사사로운 문제에서 출발해 세상으로 가지를 뻗어가며 이야기를 강력하게 진행시키는 원리야말로 주인공들의 역할이 특정 직업에 편중되는 원인을 제공한다.
428쪽
상징주의와 마찬가지로 직접 가리켜 보이는 건 아이러니를 쓸모없게 만드는 행위다.
436쪽
반전이 있는 절정만큼 만족스러운 것은 없다.
442쪽
의미(긍정에서 부정으로 또는 부정에서 긍정으로 바뀌는 가치의 대변화)가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444쪽
윌리엄 골드먼의 주장에 따르면 모든 이야기 결말의 핵심은 관객이 원하는 것을 주되 관객이 기대치 못한 방식으로 주는 것이다.
445쪽
관객이 원하는 것은 감정적인 만족이다. ”
『Story :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제3부 이야기 구성의 원칙들, 로버트 맥키 지음, 고영범.이승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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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롱이
“ - 214 대부분의 인간들은 이루지 못할 욕망을 쫓는 일에 전 생애를 낭비하고는 다만 자신이 조금 부족했을 뿐이라고 생각하면서 죽어간다.
- 214 우리는 누구나 다 아무리 실현 가능성이 낮더라도 희망을 품고 살아간다. 바로 그런 까닭에 정말 아무런 희망도 없고 자신의 욕망을 성취할 수 있는 최소한의 능력도 없어 보이는 주인공은 관객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
- 215 영화를 보고 난 관객들이 영하에서 보여준 것과 다른 결말 부분의 장면들을 상상하면서 극장을 나선다면 그건 영화에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이다.
- 217 자기 자신과 허구적 인간과의 연계인 자기 동일시를 통하여 관객은 자신의 인간성을 시험해 보고 확장시킨다.
- 218 호감이 선택항이라면 자기 동일시는 필수항이다.
- 229 인생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것은 어떤 인간 욕망의 가치는 그것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감수해야 하는 위험의 정도에 직접적으로 비례한다는 사실이다. 그 가치가 높을 수록 위험 또한 높다.
- 229 진지한 작가라면 이 욕망을 추구하기 위해 자기 삶의 많은 중요한 부분을 내놓을 각오를 해야 한다.
- 234 작가가 인물들의 외부에만 머물러 있으면 자연히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상투적인 정서만을 그려내게 된다.
- 261 작가들이란 본능적으로 변증법적인 사고 구조를 갖춘 존재들이다. 언젠가 장 콕토가 말했듯이 창조의 정신이란 보이는 것을 뚫고 들어가 감춰져 있는 현실성을 드러내는 대결의 정신이다.
- 261 삶을 구성하는 것들의 표면을 벗겨내고 그 안에 감춰져있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부적절해 보이는 어떤 것, 다시 말해 진실을 찾아내야 한다. 그리고 이 진실은 간극 안에 들어 있다.
- 264 언어는 종착점이 아니라 그에 도달하려는 수단이자 매개일 뿐이다. 자신의 행동이 야기할 반응에 대한 기대와 실제로 돌아오는 반응이 다를 때 인간의 내부에서 벌어지기 시작하는 간극, 즉 기대와 결과, 개연성과 필연성 사이의 단절로 인해 형성되는 공백 그 자체가 바로 이야기의 실체이다. 장면을 구축해 나가기 위해서 작가는 끊임없이 이 틈을 만들고 벌려야만 한다.
- 273 저자라는 말은 소설가나 극작가에게는 쉽게 부여되지만 시나리오 작가에게는 좀처럼 붙여지지 않는 호칭이다.
- 274 신빙성은 이야기에 구현된 세계가 내적인 일관성을 가지고 있고 그 세계의 폭과 깊이 그것을 채워주는 세부 사항들이 서로에 대해서 진실일 때에 얻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했듯이 이야기의 목적을 성취하는 데에는 설득력 없는 가능성보다는 차라리 설득력 있는 불가능성이 더욱 쓸모 있다.
- 275 신빙성은 또한 이른바 사실성이라는 것과 아무 관계가 없다.
- 278 독창성을 특이함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얻는 것이 아니라 신빙성을 확보하기 위해 고투하는 과정에서 얻어진다. (중략) 개인적인 스타일이란 자의식 속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디다. 그보다는 이야기의 설정과 등장인물들에 대한 작가로서의 지식이 작가의 갯어과 만날 때 다시 말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정리되지 않은 자료들 속에서 작가 자신에게 가장 의미 있는 것들을 골라내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작가의 개인적 스타일이 형성되는 것이다.
- 280 도발적인 사건은 주인공의 삶의 균형을 급격하게 뒤흔들어놓는 힘을 가지고 있다.
- 288 이야기의 골격은 삶의 균형을 다시 찾고자 하는 주인공의 욕망과 노력의 내부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
- 296 사실상 작가가 행하는 모든 선택, 즉 장르, 설정, 인물, 분위기 등은 예시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
- 298 관객들이 중심 플롯의 전개를 기다리고 있는 동안 그들의 관심을 잡아끌 만한 하위 플롯이 필요하다.
- 307 작가는 끊임없이 이야기를 최고 또는 최악을 향해 확장시킨다. 왜냐하면 이야기 예술이란 인간 경험의 중간 지대를 다루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 308 이야기를 얽는다 함은 인물들의 삶을 꼬이게 만든다는 뜻이다.
- 310 영화적 흐름의 상승세를 유지하는 유일한 길은 상상과 기억과 사실에 대한 연구 조사뿐이다.
- 311 마흔 개에서 예순 개의 장면을 중복 없이 만들려면 실제로는 수백 장면을 고안해 내야 한다.
- 313 다양한 층위에 따라 갈등의 질이 변할지라도 인생 전체에서 갈등의 양은 일정하게 유지된다는 점이다. 언제나 무언가는 부족하게 마련이다.
- 322 그래 다 죽었다 하자 그래서 뭐가 어쨌다는 말이지? 관객의 의문은 풀리지 않는다. 여기는 제 3의 전환이 빠져있다. 최소한 한 번 더 반전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아직 한도에 이른게 아니라는 걸 관객은 안다. 그렇기 때문에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기 이전부터 벌써 수세기 동안 3막 구조의 리듬이 모든 이야기 예술의 기초가 되었다.
- 338 소설가는 인물의 내면으로 들어가 내면의 갈등을 1인칭이나 3인칭으로 직접 서술할 수 있지만 시나리오 작가는 그럴 수 없다.
- 338 시나리오를 쓰는 건 정신적인 것을 물질화시키는 예술이다. 시나리오 작가는 내적 갈등의 시각적 상관물을 창조한다. 대사나 내레이션으로 생각이나 감정을 설명하는 게 아니라 인물의 선택과 행동의 이미지를 통해서 내면의 생각과 감정을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것이다.
- 358 일격을 가하는 농담을 날릴만큼의 설정이 무르익었을 때가 언제인가?하는 문제가 코미디 타이밍이 비결이다.
- 444 윌리엄 골드먼의 주장에 따르면 모든 이야기 결말의 핵심은 관객이 원하는 것을 주되 관객이 기대치 못한 방식으로 주는 것이다. ”
『Story :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로버트 맥키 지음, 고영범.이승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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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롱이
이번 장을 읽으면서 로버트 맥키에 관한 몇 가지 궁금한 점들을 perplexity를 통해서 확인하고 있었는데 흥미롭게도 AI가 여기 그믐 페이지를 크롤링하고 있더군요.
밥심
하하. 서로를 학습하고 있는 것인가요.
메롱이
아무래도 이렇게 책의 본문이 집중적으로 발췌되고 외부에서 공개적으로 접근 가능한 독서 모임이 그믐이라서 그런 거 같아요.
메롱이
영화 시나리오를 삶에 빗대어 이야기하다보니 의도하지 않게 자기 개발서 느낌 의 내용들이 있네요. 무언가의 선택까지의 에너지 소모가 가장 크고 막상 이후 실행부터는 그리 크지 않다는 내용도 기억에 남습니다.
밥심
436 쪽에 나오는 내용이네요. 결정하기가 행동하기보다 훨씬 더 어려운 일이라는 문장이요. 살아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메롱이
이제 마지막 한 장만 남았습니다. 3장의 절반이 채 못미치는 분량이니 3장의 고비(?)를 넘기셨다면 쉽게 완독하실 수 있으실 거 같네요. 벽돌책까진 아닌데 의외로 밀도가 있는 책이라 힘드셨을 거 같습니다.
어쨌든 오늘부터 추석 연휴 직전 9월 16일까지 제4부 작가의 직업을 읽고 모임을 마무리 합니다.
밥심
마지막으로 '제4부 작가의 작업'을 요약해봤습니다.
이야기를 구성할 때 가장 중요한 원칙이 대립의 원칙이다. 이야기를 지적으로 흥미진진하고 감정적으로 흡인력 있도록 만드는 것은 적대 세력의 역할이다. 이 때 인간 경험의 최대치는 부정의 부정, 즉 이중으로 부정적인 대립 세력에 의해 만들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이야기가 약할 때는 대립 세력이 약한 게 필연적인 원인이다. 이야기에는 부정의 부정에까지 이르는 순간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사실을 알려주는 것을 해설이라고 한다. ‘말하지 말고 보여줘’ 라는 격언으로 해설의 원칙을 간단히 설명할 수 있다. 관객이 알고 싶어 하고 꼭 알아야 하는 해설만큼만 드러내고 나머지는 감춰야 한다.
시나리오를 작성하는데 있어 꾸준히 제기되는 여덟 가지 문제점들이 있다. 흥미, 놀래기, 우연의 일치, 코미디, 장면 내의 시점, 시점, 각색, 멜로 드라마, 그리고 논리적 결함이다. 이 문제점들에 대한 해답을 잘 숙지해야 한다.
주인공은 등장 인물들 중에서 가장 다차원적이어야 한다. 이 때 차원이란 모순을 뜻한다. 작가가 영화 속의 인물들을 창조할 때는 배우가 개입할 여지를 남겨야 하고 작품의 모든 인물들과 사랑에 빠져야 하며 인물은 결국 작가의 자기 인식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즉, 내가 이 인물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할까 스스로에게 묻고 정직하게 대답해야 한다.
대사는 압축되고 경제적어야 하며 방향과 목적이 있어야 한다. 잘 만든 영화에서의 거의 모든 대사는 미결된 문장이라는 특성이 있고 대사는 적을수록 좋다. 묘사를 하려면 정확하게 무엇을 묘사할 것인지 먼저 인식하고 카메라로 담을 수 있는 것만 묘사해야 한다. 이미지 조작 양식은 반드시 잠재 의식적이어야 한다. 즉, 관객이 의식하지 못해야 한다. 영화 제목은 배우나 설정, 주제, 장르 등 무언가 알찬 것을 가리키는 것이 좋다.
작가가 시나리오를 쓸 때는 밖에서 안으로 글쓰기보다는 안에서 밖으로 글쓰기를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단계별 개요를 먼저 작성하는데 각 장면의 서술을 한 두 문장으로 작성한 후 이를 한 단락으로 늘린 트리트먼트를 쓰는 방식이다. 시나리오는 다양한 트리트먼트를 가지고 작성한다.
좋은 시나리오를 작성하기 위해서는 한 줄 한 줄, 한 장 한 장, 한 시간 한 시간 날마다 글을 써야 하며 항상 이 책을 가까이에 두고 타고난 재능만큼이나 이 책의 원칙들이 자연스러워질 때까지 지침으로 삼아야 한다. 세상이 작가에게 요구하는 것은 상상력과 기술보다도 용기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밥심
마지막 4부는 사실 한 번 읽는다고 해서 머리에 쏙 들어올 수 있는 내용은 아니었습니다. 실제로 시나리오를 쓰면서 원칙을 체화하는 단계에까지 가지 않으면 뜬구름 잡는 이야기로 남을 가능성이 큽니다. 저는 시나리오 보다는 소설 쓰기에 더 관심이 많기 때문에 시나리오 작법에 특화된 내용보다는 이야기를 만드는데 넓게 적용될 수 있는 내용에 집중해서 독서했습니다. 사실 4부에서 제일 흥미로웠던 부분은 미스터리, 서스펜스, 극적인 아이러니의 개념 차이를 설명한 부분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미스터리와 서스펜스가 어떤 점에서 다른지 잘 몰랐거든요. 미스터리는 작중 인물들이 관객보다 많은 것을 알고 있고 서스펜스는 똑같이 알고 있으며 극적인 아이러니는 관객이 더 많이 알고 있다는 설명이 머리에 쏙쏙 들어왔습니다. 이 책 전체를 통해 이야기란 도발적인 사건이 발생하여 주인공의 욕구와 상반되는 갈등이 점점 커지면서 주인공의 본심이 드러나는 결정적인 선택을 해야 하는 위기의 순간이 오고 마침내 절정을 거쳐 결말을 맺는 단계를 거친다는 사실을 이해했습니다.
추석 연휴가 곧 다가오기에 그 전에 독서를 마치려 서둘렀습니다. 다들 추석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메롱이
아무래도 4부는 보편적인 작법과 창작론에 관한 이야기보다는 시나리오 글쓰기의 컨벤션에 대해 할애한 부분이 많아서 다른 장르의 글쓰기를 따라가시는 입장에서는 생경할 수도 있었을 거 같습니다. 이 책은 개인적으로 한 10년 전쯤에 읽었다가 이번에 다시 읽게 되었는데요. 재독하는 입장에서도 책의 밀도나 분량이 부담이 되긴 하더군요. 맥키의 근작부터 역순으로 읽어서 여기까지 왔는데 맥키의 후속작들은 이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의 변주이거나 동어반복에 가까운 부분이긴 했습니다. 일상의 혼잡함에 이번 독서의 경우 몇 번은 포기할 타이밍이 찾아오곤 했지만 꾸준한 @밥심 님 덕분에 텐션을 잃지 않고 완독할 수 있었습니다. 추석 연휴 잘 보내시고 소설에도 성과가 있으시길 기대하겠습니다.
밥심
저야 말로 모임 만들어주신 덕분에 책장에 고이 모셔있던 책을 완독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밥심
“ 457쪽
부정의 부정이란 인생의 상황이 양적으로만이 아니라 질적으로도 악화되는 복합적인 부정을 말한다. 인간 본성의 어두운 힘이 닿을 수 있는 한도가 부정의 부정이다.
471쪽
작가의 위해함은 부정적인 측면을 어떻게 다루는가에서 좌우된다. (중략) 이야기가 약할 때는 대립 세력이 약한 게 필연적인 원인이다.
475쪽
말하지 말고 보여줘라 라는 것은 인물과 카메라의 움직임이 진실해야 한다는 뜻이다.
477쪽
관객이 알고 싶어하고 꼭 알아야 하는 해설만큼만 드러내고 나머지는 감춰라.
480쪽
작가는 차라리 잃을 게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쓴다.
482쪽
장면을 전환하는 방식은 둘 중 하나이다. 행동이 바뀌거나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거나이다.
486쪽
빠르게 화면을 바꾼 이미지들의 연속으로 시간을 급격히 압축하거나 확장시키는 기법을 몽타주라 일컫는다.
487쪽
내레이션을 빼도 이야기가 지장 없이 잘 진행된다는 건 내레이션이 좋은 용도로만 쓰였다는 뜻이다.
489쪽
해설의 능숙한 구성을 연구하고 싶으면 <JFK>를 자세히 분석해 볼 것을 권한다.
491쪽
호기심은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 아직 결정되지 않은 양식을 완결 지으려는 지적인 욕구이다. (중략) 관심은 삶의 긍정적인 가치들을 원하는 감정적인 욕구이다.
495쪽
미스터리는 호기심만으로 관객의 흥미를 얻는 방법을 말한다.
497쪽
서스펜스는 호기심과 관심을 함께 결합시킨다.
498쪽
극적인 아이러니는 사실이나 결과에 대한 호기심을 제외하고 주로 관심을 통해 관객의 흥미를 유발한다.
507쪽
이야기의 중반 이후로는 우연의 일치를 끌어들이지 말아라.
511쪽
코미디가 약해서 문제라면 먼저 작가가 이런 물음을 던져봐야 한다. 도대체 내가 무엇에 대해 화가 난 걸까? 사회의 어떤 측면이 가지 피를 달구는지 찾아내어 공략하면 된다.
523쪽
각색을 배우려면 루스 프라워 자발라의 작품을 공부해 보라.
531쪽
인간 본성은 시대에 뒤떨어지는 법이 없는 유일한 이야깃거리이다.
537쪽
전체 인물들 가운데 주인공이 가장 다차원적인 인물이어야 한다.
540쪽
단역을 필요 이상으로 흥미롭게 만들어서 괜히 헛된 기대를 자초하지 말아라.
547쪽
우리는 서로 다른 점보다 닮은 점이 훨씬 더 많다. 우리 모두 인간인 까닭이다.
548쪽
중대한 인간적인 경험은 우리 모두에게 똑같다. 누구나 희로애락을 경험하고 뭔가 가치 있는 일을 꿈꾸고 소망한다. 거리에서 마주치는 사람들 모두 나름대로 작가와 똑같이 근본적인 생각과 감정을 지니고 있을 게 틀림없다. 그런 까닭에 <내가 이 인물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할까?> 하고 작가 스스로에게 물었을 때 정직하게만 대답하면 그게 항상 정답니다.
551쪽
영화는 보는 것이고 연극은 듣는 것이다.
585쪽
모든 인물들의 의식적, 무의식적인 생각과 감정이 다 담긴 보조 텍스트를 깔면서 모든 행동의 매 순간을 묘사하는 게 트리트먼트다.
588쪽
안에서 밖으로 글쓰는 방식은 엄격하면서도 자유로운 작업 방식이다. 작가가 최상의 작품을 쓰도록 도와주기 위함이다.
589쪽
늘 하던 일을 어떻게 하는지 의식하게 되면 자연스러움이 손상될까 두려워 이런 글쓰기 기법을 절대 공부하지 않는 작가들이 있다.
591쪽
한 줄 한 줄, 한 장 한 장, 한 시간 한 시간 날마다 글을 써라. 항상 이 책을 가까이에 둬라. 타고난 재능만큼이나 이 책의 원칙들이 자연스러워질 때까지 이 책에서 배운 것을 지침으로 삼아라. (중략) 다른 무엇보다 상상력과 기술보다도 더 세상이 작가에게 요구하는 것은 용기다. ”
『Story :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제4부 작가의 작업, 로버트 맥키 지음, 고영범.이승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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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롱이
수료증을 발급해보려고하니 대화가 100개 이상이어야 해당 기능이 가능하네요. 대화를 늘리기 위해 어뷰징 같지만 발췌한 텍스트를 좀 도배해보겠습니다.
메롱이
뭔가 대화를 100개 채운 거 같긴 한데 모임지기가 남긴 대화는 대화에 카운트가 안 되네요. 수료증을 발급 못드려서 죄송합니다.
메롱이
아 모임지기 글도 카운트는 되는 거 같네요.
메롱이
마지막 어뷰징에도 불구하고 100개를 다 못 채웠던 거 같습니다.
메롱이
올해 초부터 로버트 맥키의 캐릭터를 시작으로 맥키의 글을 내내 읽었습니다. 작법서들이 여러 스타일이 있는데 이론과 개인적은 사견 사이의 비율이 있는 거 같아요.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는 에세이에 가깝고 사샤 블랙의 책들이나 크리스토퍼 보글러는 이론서에 가깝고 맥키의 책은 둘 사이의 중간쯤 포지션인 거 같습니다.
메롱이
그러다보니 흐름이 중구난방에 샛길로 빠지는 흐름이 많긴 합니다만 뭐 이런 게 이 책의 매력 같기도 하고 맥키 강의의 차별점인 거 같기도 하고요. 배우부터 시나리오 닥터와 작가로 영화 주변을 맴돌았지만 정작 이거다 싶은 결과물은 내지 못했던 저자의 잡다한 인생의 여정이 반영된 부분같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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