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일정에 따라 시집을 읽으시다가, 마음에 드는 구절을 만나면 기록해 주세요.
-하루, 이틀, 사흘: 지평선~비단길
-나흘, 닷새: 미쳐서 썩지 않아~delicatessen
-엿새, 이레, 여드레: 회오리를 삼키다~화장실
시인의 말
몸 안팎에 떠도는 음악을
글자들로 바꾸는 일은 늘 구차했지만
부재의 떠도는 이미지 대륙을
두드리는 일은 늘 무모했지만
이번 시집에선 랩 음악이거나 음정 음악이거나
낮은 톤의 플로우 창법으로 부르면 어떨까 생각했다.
언제나 그랬듯이 가락 불문 마구 뒤섞어버렸다.
몸 안팎의 노래에 한 세상 사로잡혀 살다가
그 나라로 가버린 사람들에게 이 시집을 바치겠다고 하면
받을라나?
시마에 머리채가 걸려서
터널인지 갯벌인지
여기까지 왔다.
채석강에 가서 검은 뻘 같은
내 속을 생각했다.
시궁창이여!
시의 궁창이여! 만만세여! 방치된 터널이여!
2008년 봄
김혜순
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11
D-29
정쏘주모임지기의 말
정쏘주
[붉은 가위 여자]
저만치 산부인과에서 걸어나오는 저 여자
정쏘주
[첫]
당신의 관자놀이에 아직도 파닥이는 첫.
정쏘주
오래간만에 모임을 열어서 그랬는지ㅠㅠㅠ 기간 설정에 착오가 있었습니다.
정쏘주
오늘부터 사흘간 "비단길"까지 같이 읽어요!
제인2023
( 지평선)
상처만이 상처와 서로 스밀 수 있는가
---
당신이란 이름의 비상구도 깜깜하게 닫히네
제인2023
그믐에 모임이 처음이라서 ;;;
그럼 5월10일까지만 매일 올리면 되는건가요?
정쏘주
네! 8일 동안만 함께 읽어요.^^ 글을 매일 남기지는 않으셔도 됩니다.
정쏘주
[수미산 아래]
내 목구멍에서 내가 싫어하는 사람 목소리가 난다
제인2023
<붉은 가위 여자>
( 저 피가 내 안에 사는지 )
( 내가 저 피 속에 사는지 )
제인2023
<별을 굽다>
수많은 저 사람들 몸속마다에는
밖에선 볼 수 없는 뜨거움이 일렁거리나 보다
저마다 진흙으로 돌아가려는 몸을 일으켜 세우는
불가마 하나씩 깃들어 있나 보다
제인2023
<풍경의 눈빛>
내가 풍경을 바라보는 줄 알았는데
풍경이 날 째려보고 있었다는 걸 안 순간 질겁했습니다
내가 성의 계단을 오를 때
내 시선의 높이가 변하면서 풍경이 다르게 보이는 줄 알았는데
줄곧 풍경이 눈빛을 바꿔서 날 바라보고 있었다는 걸 안 순간
뺨을 한 대 얻어맞은 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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