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05. <나쁜 교육>

D-29
10대, 20대의 우울증과 같은 정신 질환 유병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예민해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한 세대 전체가 너무 예민하고, 화내고, 불평만 하는 나머지 그 가운데 상당수가 일상생활에 문제가 될 지경이라면 그건 심각한 사회문제입니다. 더구나, 그 예민함이 연약함과 쌍이 된다면 그건 더욱더 문제고요. 정체성 중요합니다. 하지만, 자기를 가로지르는 수많은 정체성 가운데 특정한 한 가지에 몰두하면서 섬세한 편 가르기에 몰두하면 위험합니다. 그런 정체성 지상주의는 수전 니먼이 『워크는 좌파가 아니다』(생각의힘)에서 얘기했듯이 '부족주의'의 다른 한쪽 버전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권력관계에서 약자, 특히 피해자에게 주목하고 연대하는 일은 당연히 중요합니다. 하지만, 피해자 서사가 모든 담론을 압도해서는 곤란합니다. 이런 피해자 서사가 어찌나 유행하는지 '내가 바로 피해자였다,' 이러면서 '셀럽 피해자'가 되기를 원하는 가짜가 소셜 미디어에 등장하는 지경이라면 더욱더요. 피해자 서사가 아니라 피해자 회복과 예방에 초점을 맞춰야죠. 흑인 여성 시인의 작품은 백인 남성이 번역해서는 안 된다는 논리가 설득력을 얻어서 멀쩡한 번역을 폐기 처분합니다. 어처구니없습니다. 언행과 정책은 사회 약자를 억압하는 파시스트인데 단지 (젠더나 성적 취향에서) 소수자라는 이유만으로 '세상을 바꾼 정치인'으로 추앙받는 일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일도 수상합니다. 여기까지만 읽고서 고개를 끄덕이는 분도, 반감이 생기는 분도 있겠죠. 이런 양분된 반응마저도 사실 우리 시대의 병적 징후입니다. 5월에 함께 읽을 벽돌 책은 이런 사회 현상을 가로지르는 논쟁적인 책 『나쁜 교육』(프시케의숲)입니다. 저자 둘 가운데 한 명은 『바른 마음』(웅진지식하우스)으로 세계적인 인기 작가가 된 심리학자 조너선 하이트죠. 국내에서도 『바른 마음』은 널리 읽혔습니다. 하지만, 후속작 『나쁜 교육』은 많은 독자를 만나지 못했어요. 한국 사회에서 『바른 마음』만큼 중요한 책이 『나쁜 교육』입니다. 공교롭게도 이 책을 비판하는 『꼰대들은 우리를 눈송이라고 부른다』(뿌리와이파리)도 나왔습니다. 또, 앞에서도 잠시 언급한 『워크는 좌파가 아니다』도 함께 읽을 만한 책이죠. 이런 분이 함께 읽으면 좋습니다. 다음 세대 즉 10대 20대와 소통하는 일이 갈수록 어렵다고 느끼는 분들, 다음 세대 교육에 관심 있는 분들, 같은 정체성을 가진 사람끼리 모였다가 그 안에서도 편 가르기를 하면서 갈수록 쪼그라드는 사회운동에 진저리가 나는 분들, '정치적 올바름(PC)'이 절대 기준이 되는데 정작 세상은 나빠지는 세태가 찝찝한 분들. 마음이 아픈 사람이 늘어나는 세상이 걱정되는 분들. 여기에다 이런 모든 얘기가 '꼰대'의 헛소리처럼 들리는 분들, (사실은 토론이 필요한 책인) 『선량한 차별주의자』(창비)가 인생 책이었던 분들도 환영합니다. 원래 변화를 위해서는 적당한 긴장과 그에 따른 불가피한 갈등은 필요한 법이죠. 우리 『나쁜 교육』을 읽으면서 즐겁게 또 치열하게 수다 떨어요. 이 벽돌 책 읽기는 5월 3일(금요일)부터 29일간 진행됩니다. * 지금까지 함께 읽은 벽돌 책(총 9권) 2023년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2023년 8월) 『권력과 진보』 (2023년 9월) 『위어드』 (2023년 10월) 『변화의 세기』 (2023년 11월) 『어떻게 살 것인가: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 (2023년 12월) 2024년 『사람을 위한 경제학』 (2024년 1월) 『경제학자의 시대』 (2024년 2월) 『앨버트 허시먼』 (2024년 3월)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2024년 4월)
『나쁜 교육』과 함께 읽으면 좋을 책이 있습니다. 같은 저자 조너선 하이트의 『바른 마음』은 많이 아시죠? 그런데, 그 만큼이나 좋은 책이 '행복'을 키워드로 한 『조너선 하이트의 바른 행복』입니다. (원제는 많이 다릅니다.) 사실, 『나쁜 교육』은 이 두 책에서 하이트가 내놓았던 주장을 교육에 펼쳐 보인 것이랍니다.
바른 마음 - 나의 옳음과 그들의 옳음은 왜 다른가현재 영미권의 가장 ‘핫’한 사회심리학자 조너선 하이트는 이 책 《바른 마음》을 통해 인간의 사고와 행동의 근원에 놓인 ‘바른 마음’을 발견한다. 하이트는 직접 인간의 행동을 관찰하고 “우리는 무엇 때문에 그렇게 행동하는가”에 대한 그 이유를 밝혔다.
조너선 하이트의 바른 행복 - 불행의 시대에 고전에서 찾은 행복의 비밀《바른 마음》 《나쁜 교육》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세계적 사상가인 조너선 하이트는 고대의 지혜와 현인들의 말씀에서 삶의 목적과 의미를 찾는다. 현재 우리가 행복에 대해 이야기하는 거의 모든 것은 이미 여러 고전에 잘 정리되어 있다는 것이다.
저는 10만 부 이상이 나가고 여전히 청소년에게 널리 읽히는 『선량한 차별주의자』를 인생 책으로 읽은 분들이 『나쁜 교육』을 읽어봐도 좋겠어요. 『선량한 차별주의자』는 사실 아주 수상하고 논쟁적인 책이거든요. :)
선량한 차별주의자평범한 우리 모두가 ‘선량한 차별주의자’일 수 있다고 말하는 도발적인 책이다. 현장과 밀착한 인권·혐오문제 연구를 진행해온 연구자답게 이번 책에서 쉽고 재미있는 대중적 글쓰기를 선보인다.
『나쁜 교육』과 쌍으로 읽을 만한 입장이 상당히 다른 두 책도 함께 읽으면 좋습니다. 둘 다 신간인데요. 하나는 『꼰대들은 우리를 눈송이라고 부른다』(뿌리와이파리). 다른 하나는 『워크는 좌파가 아니다』(생각의힘).
꼰대들은 우리를 눈송이라고 부른다 - 왜 예민하고 화내고 불평하면 안 되는가20~30대 청년을 일컫는 명칭이 범람하고 있다. 88만 원 세대, N포 세대, 2030세대, MZ 세대, 알파 세대, 더 나아가 이대남, 이대녀까지. 그런데 흥미롭게도 동일한 대상이 때에 따라서 정반대의 성격을 지닌 세대로 규정된다. 도대체 우리 시대의 청년은 어떤 이들인 걸까?
워크는 좌파가 아니다“왼쪽에 선다”는 것의 의미를 망각한 시대에 건네는 강렬하고도 도발적인 비평과 성찰을 담았다. 이 시대 가장 중요한 목소리 중 하나이자 신중하고 원칙적인 좌파 사상가라 평가받는 도덕철학자 수전 니먼이 빼앗긴 ‘좌파’라는 단어를 되찾아 오기 위한 여정으로 독자를 이끈다.
감정은… 책은 포기했지만, 다시 도전합니다!! 여름 방학이기도 하구, 우리 yg 탄신일도 기념할겸요^^
제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서 벽돌 책을 읽으실 필요는없...습니다만, 환영합니다! 이 책은 재미있게(?) 읽으셔야 할 텐데요!
재미가 없어도 배울게 있으면 끝까지 읽는 편인데, 지난 ‘감정’책은 도저히 과학자로써 받아들일 수 없는 작가님의 논리라서 포기했습니다. 6장에서 ㅠㅠ 인문학책은 좀 더 유연한 자세가 가능할 것 같아요^^
오늘 읽기 시작했는데, 술술 읽히는데요?? 너무 재밌어요. 매일 접해서 많이 고민하던 내용이네요. 작가님이 나중에 해답을 약속하셨으니, 끝까지 읽어야겠어요. 근데, 예시들이 너무 미국 중심인데, 한국에 계신 독자분들도 공감을 하시는 게 신기해요. 역기 글로벌시대인듯 ㅋㅋㅋ
양육은 안하셔도 학생들 많이 만나시는 교육자시니까~ 공감하시는 부분이 많을 것 같아요
아 세바공님 교육자시군요.. 맞아요.. 교육자가 보기에 참 중요한 책일 듯.. 저는 교육자는 아니지만.. 실은 중간관리자로 신입 교육할 때도 참..;;; 내가 꼰대가 되어가는 건가? 하고 고민될 때가 많아요..
저는 이과계열이라, 학생들과의 소통이 수직적인 면이 없지않아 있는데요, 수업이 토론으로 하기 어렵다보니... 최근 미국은 대학이 많이 변하고 있어요. 저는 책이 재밌어서, 진도 못 기다리고 반이상 읽었는데, 여기 나오는 예시들이 피부로 느껴집니다. 매일매일.
헉 생일 축하합니다..!^^ 근데 벌써 여름 방학인가요? 시간 너무 빨리 가네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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