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증정] <그러니 귀를 기울여>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3기

D-29
관련 책을 찾아 읽고, 나머지는 상상력으로 채웁니다. 간혹 한두문장을 위해 여러 권을 찾아볼 때도 있습니다~
2-1. 위에도 어느 분이 쓰셨는데, 저도 형과 동생의 의식이 사실은 바뀌어 있는 것 아닌가 했어요. 그리고 마지막에 사실은 예전에 형이 윤수의 아버지를 죽였던 사실도 있었던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봤고요. 그런데 왜 마지막엔 형이 없는 세계가 되었을까요? 이래서 SF는 매력적입니다. 큐브 맞추기처럼 이렇게도 생각했다 저렇게도 돌려봤다...근데 제가 큐브를 단 한번도 맞춰 본적이 없어서요. 그래서 SF가 재미있긴 한데, 뭐 하나 맞히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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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읽으면서 인상적이었던 문장을 적어주세요.
모든 것이 나에게는 환상으로 여겨지고 오직 한 가지에 대해서만 뚜렷한 자각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것은 나의 의지가 한 세계를 통과하는 가공할 만한 징후였다.
그러니 귀를 기울여 74쪽, 김은우 지음
모든 것이 나에게는 환상으로 여겨지고 오직 한 가지에 대해서만 뚜렷한 자각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것은 나의 의지가 한 세계를 통과하는 가공할 만한 징후였다.
그러니 귀를 기울여 p.74, 김은우 지음
세계는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합성되니까요.
그러니 귀를 기울여 p72, 김은우 지음
...나는 선택할 수 있었다. 자유의지를 갖게 된 것이다. 정녕 자유의지란 게 존재하나?
그러니 귀를 기울여 p. 69, 김은우 지음
2-2. 39p "인류의 역사는 도박의 연속이었어. 도박이나 모험은 정말 한 끗 차이야. 알 수 없는 미래에 가능성을 던지는 거잖아. 그들이야말로 인류의 위대한 구원자라고." 43p "무언가에 홀린다는 건 시간을 잃어버린다는 거야. 무사히 나오고 싶으면 시간을 체크해." 54p 형은 가난하지만,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었을 뿐이다. 방점은 언제나 가난에 찍혔고, 가난의 벽은 날로 견고해졌으며 때론 학교조차 그 담장을 넘지 못했다.
안녕하세요, 김은우입니다. 귀한 시간을 제 책에 할애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리뷰는 너무나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 제가 참여하면 부담스러우실까봐 댓글을 천천히 남기려 했는데 리뷰가 재미있어 일찍 글을 남깁니다~~
무언가에 홀린다는 건 시간을 잃어버린다는 거야
그러니 귀를 기울여 김은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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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땅굴지기 ■■■■ ● 함께 읽기 기간 : 4월 3일(수)~ 4일(목) ‘땅굴지기’라는 단어를 들으면 여러분은 무슨 생각이 드시나요? 이 단어가 원래 있는 말인지 작가님이 새로 만든 단어인지 몰라 찾아보았는데요, ‘땅굴지기’로 검색되는 단어는 없었어요. 일단 ‘땅굴’이라는 말을 들으면 남북한 대치가 한창이던 때에 북한군들이 땅굴을 파고 남한에 침투했다는 뉴스 정도만 생각이 나네요. 땅굴지기는 그런 땅 속 깊은 굴을 파고 지키는 사람인 걸까요? 호기심을 안고 세 번째 작품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3-1. 어떻게 읽으셨나요? 흥미로웠던 내용이나 인물을 자유롭게 적어주세요.
처음에는 환경이 파괴된 미래에 아황산가스 같은 유독물질 처리를 담당하는 처리반 이야기구나,, 라며 읽었습니다. 미래의 그 언젠가에도.. 신입환영회는 여전히 삼겹살이라니.. 이 사내문화라는 게.. 참..아황산가스 만큼이나 질기구나.. 이러면서요. 그런데.. 젤리가.. 속임수라니.. 가스 덩어리들이 홀로그램이라니.. 이게 뭐지...라며 마직막 장면에서 뒤통수를 맞은 것 마냥.. 그런 느낌으로 책이 마무리되어... 홀로그램이라니... 규식이 그 동안 싸웠던 그 아황산가스 덩어리들은 과연 뭐지라는 생각이 계속 맴도네요..
알쏭달쏭한 이야기였습니다. 마지막 페이지까지 안개의 진짜 정체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아, 속편이 기대되는 이야기이기도 했습니다. 안개, 냄새, 젤리, 어린아이와 여자 형상 등 단서들은 많은데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같았어요. 재헌의 말처럼 안개가 홀로그램일 뿐이라면, 과연 그 냄새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저는 제목인 '땅굴지기'에서 땅굴의 의미보다는 지기의 의미가 더 궁금한데요. 지기가 지킴이의 뜻이라면, 안개를 파멸시킬 경우 땅굴은 사라질테고 그러면 땅굴 지킴이의 소임 또한 사라질테니 아이러니하게도 땅굴을 지킨 것이 아니게 되죠. 그렇다면 규식이나 재헌 그리고 영감은 안개를 소탕하는 일을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안개와 일종의 전쟁놀이를 하면서 결국은 땅굴을 지켜내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이 경우라면 땅굴을 지키기 위해서는 다시 말해 땅굴지기의 소임은 재헌의 말마따나 안개가 존재한다고 믿고 의식해야하는 거죠. 땅굴이 있기 위해서는 안개가 결코 사라지면 안되니까요. 이 논리가 말이 되는지 저도 알쏭달쏭하네요 ㅎㅎ
역시나 독특한 소재로 세번째 이야기도 시작되었어요 요며칠 회사일로 고민이 좀 있었는데 이야기를 다 읽고 나니 내가 의미없이 열심히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본질을 놓치고 억지로 뭔가 의미나 사명감을 부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갑자기 벌거벗은 임금님 동화가 생각나네요 정말 마지막 결말은 어떤 의미일까요
속임수에서 벗어날 기회가 생겼음에도 그 기회를 잡지 않길 선택하는 결말이 인상적이네요. 진실을 거부한다는 점에서 제가 좋아하는 심리서스펜스 소설 <봄에 나는 없었다>가 생각나기도 하고요, 업로드되어 영원을 살고자 하는 사람들과 현실에 남고자 하는 사람들 사이의 갈등이 나오는 SF 3부작 싱귤래리티도 떠오릅니다. 진실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종종, 어쩌면 많이 생긴다는 점은 진실이 과연 유익한 것이 맞을까하는 의문을 품게 하기도 해요. 인물들은 셋 다 흥미로웠어요. 하지만 주인공보다는 재헌과 노인이 더 기억에 남아요. 재헌은 어떻게 안개의 진실을 꿰뚫어볼 수 있었던 것인지 궁금하거든요. 진실에도 속임수에도 현혹되지 않은 힘이 궁금합니다. 어쩌면 노인의 노트에 그 답이 있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렇다면 노인도 그 진실을 알았던 걸까요. 그래서 사라진 걸까요. 사실 안개가 무엇인지 끝까지 나오지 않아서 더 상상력이 커지는 것 같습니다.
노인의 노트에 답이 있고, 노인은 진실을 알았다는 생각으로 썼어요~ 그래서 사라진 것이 맞구요^^
주요 소재로 등장하는 안개처럼 뿌연 안개 같은 이야기였습니다. 땅굴이란 이야길 들었을 때 북한군의 땅굴보다는 하마스의 땅굴을 떠올렸어요. 이스라엘군이 바닷물을 퍼부었다는 이야기까지 들었던 거 같은데 그 이후로는 뉴스를 찾아보지 않아서 기억이 없네요. 왜 하필 젤리 같은 식감의 소재를 선택했을까 생각했습니다.
단순 알약보다는 젤리가 좀 더 모호한 느낌을 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말씀주신 것처럼 알약이었으면 그냥 지나쳤을 거 같기도 하네요. 젤리라고 하니 어쩐지 꿀꺽 삼켜버리는 알약보다는 입 안에 그 이물감을 더 머금고 있어야할 거 같고 식감부터 시작해 맛까지 연쇄적으로 확장되었던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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