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를 읽으면서 듣는 사람의 힘, 듣는 사람의 윤리에 대해 생각합니다.
[사계절X진주문고] 2024 동네책방 독서모임 <사람을 목격한 사람> 함께 읽기
D-29
아날로그
아날로그
전장연 대표이자 노들장애인야학 교장인 박경석 대표의 최근 인터뷰를 공유합니다. https://lovehateclub.com/outside-parkkyoungsuk/
지구반걸음
사람을 목격한 사람이 행하는 것은 무엇이며 어떻게 그 목격함속으로 스미는지 알고싶어서 책을 펼쳤다
책을 다 읽기까지는 많은 멈춤이 있었고 마지막장까지 넘긴 지금은 혼란스럽기까지 하다
정말로 타인의 고통을 온전히 공감할 수 있는 인간이 될 수 있을지...
고개가 저어지고 용기조차 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홍은전님이 말씀하신 알아갈 수록 앓아가는 사람만이 두번째 사람이 될 수 있다고 하셨다
나는 100번째 사람이라도 될 수 있을까
의문이 계속된다
무지개를 만나기위해 비를 기다려야한다고 했는데
우선은 내리는 비를 피하기만 하고 사는건 아닌지...
아프고 미안한 사람
보이지 않는 사람
포획된 사람
함께 남은 사람
싸우는 사람과 함께 연대하는 사람이 되기는 힘들어도
사람살려! 라는 외침에 온전히 귀를 기울이는 사람은 되어야 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나는 당신이고 당신은 나 입니다"
"삶의 최소단위는 혼자가 아닌 함께
작은 함께가 모여 큰 함께를 이룬다"
푸른연꽃
오늘부터 읽기 시작해서 1부를 다 봤어요. 광대와 곡예사의 비유가 수수께끼로 남았고요.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도 제대로 읽어보고 싶고, 고병권 선생님이 쓰신 니체에 관한 책들도 읽고 싶어집니다. 홍은전 선생님이 쓰신 <그냥, 사람>도요.
하지만 그보다 먼저 마음 속에 서글픔이 어슬렁거린다는 걸 깨달았어요. 공부는 왜 하고 책은 왜 읽는 것인지.. ‘공부하는 심정’에 대해서, 공부가 직업인 사람은 아니지만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래요, 제게도 ‘호기심’과는 다른 ‘공부하는 심정’이 있기는 한 것 같아요. 그런데 그 심정만으로는 왜 책을 읽고 공부하는지 설명을 할 수가 없군요.
뭐 이런 마음을 안고… 2부로 넘어가보겠습니다.
저온
‘사람 살려’ 때문에 잠은 깨버렸고 꿈은 실패했고 말문은 막혔다.
“그래서 지금 우리 깨우러 온 거예요?”
마지막까지 읽고, 마지막까지 읽으니 더욱, 가슴이 먹먹해지네요.
읽는 도중 밑줄 쳤으나 낭만적인 문구라고 밀어두었던 문장을 다시 옮겨 씁니다.
“내 고통, 너는 내 모든 것이어야 한다. 너로 인해 방문할 수 없을 그 모든 이국의 땅을 네 안에서 발견하게 해 다오. 내 철학이 되어 다오, 내 과학이 되어 다오.”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푸른연꽃
“여기 사람이 있다”
“사람 살려”
‘사람을 목격한 사람’의 이야기에는 힘이 있네요. 고병권 선생님은 사람을 목격한 사람이겠지요. 읽는 내내 가슴아픈 순간들이 많았어요. 이 슬픈 이야기를 들려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소크라테스의 유언과 장애열사들의 유언을 적어주신 대목도 마음을 끌었어요(262쪽). 소크라테스는 죽어서까지 이 세상에 붙들려 있고 싶은 마음이 조금도 없었지만, 장애열사들은 죽어서도 여기에 머물고 있습니다. 소크라테스에게는 죽음 앞에서도 ‘축복받은 자들의 행복한 세상’으로 향하는 일종의 ‘평온함‘ 이 있었어요. 하지만 장애열사들은 죽어가면서까지 “복수해달라”고 절절하게 애타는 유서를 썼습니다. 죽어도 죽을 수가 없는 한맺힌 사람의 죽음. 애도하는 마음으로…
책 속에 인용된 문장처럼 ’누구도 아픈 것 때문에 아프지 않기를 바랍니다.‘
푸른연꽃
‘나는 내가 이 독서클럽의 이방인이라는 것, 이 세계의 외국인이라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이 문장들은 나를 당긴다. 이 이해할 수 없는 문장들을 이해하는 것이 내 삶에 관한 중요한 진실을 이해하는 일이라도 되는 양, 그리고 이 독서클럽의 사람들이 말하는 ‘고통의 땅’, ‘지독히 어둡고 깊은 곳’이 내 삶의 가장 안쪽에 있는 세계, 가장 깊은 곳에 들어앉은 세계라도 되는 양, 나는 문장들을 읽고 또 읽는다.’ 195
ㅡ메이 <<새벽 세 시의 몸들에게>> 속의 <‘병자 클럽’의 독서 : 아픈 사람의 이야기를 읽는 아픈 사람들>을 읽은 작가의 고백중에서.
‘공부하는 심정’에 대해 생각하면서 발견한 문장이 몇개 있었다. 이것이 그 중 하나이고. 2024년 현재, 장애인들과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슬픈 보고서를 읽고 있는 나. 나 역시 어떤 ‘이방인’ 혹은 ‘외국인’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게 분명 진실이기도 하고. 이 슬픈 보고서에 나오는 수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고통의 땅’, ‘지독히 어둡고 깊은 곳’을 내 안에서라도 불밝히고 싶다는 심정. 그 불씨를 내 옆의 사람들과 나눌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진주문고 책모임 같은 곳에서라도.
아날로그
독서모임 진행하기 전에 한 번 더 밑줄 그은 문장들을 읽었 어요. 듣는 일--두 번째 사람--상처--질문/빈자리--타락/괴물--애도/투쟁--자리, 곁. 흐름대로 읽으면서 어떤 이야기인지 이해한다고 생각했다가 다시 마지막엔 모른다는 말이 맞다는 생각이 드네요. 모르기 때문에 더 잘 들리고 더 잘 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고병권 작가가 이야기하는 공부하는 심정, 문학이나 철학 같은 것들이 종내 '모르겠다' 였다가 '찾고 있다'가 되는 것도 인상 깊었습니다. 장애, 소수자 차별 이슈를 담은 책이면서 철학적인 담론을 형성하고 증명해가는 책으로도 읽혔어요. 이 책에 씌여지지 않은 것. 열사들의 목소리, 현장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해주는 부분도 인상깊었습니다.
아날로그
고병권 작가가 활동했던 연구공간 수유+너머의 철학적 지향을 드러낸 위 책도 좋았던 생각이 나네요.
코뮨주의 선언 - 우정과 기쁨의 정치학한국 인문학 실천의 연구공간 ‘수유+너머'가 10년에 이르는 집합적 연구와 실험의 이론적 결산물, 그동안 '수유' 연구원들의 저작에서 간헐적으로, 혹은 부분적으로 언급되었던 ‘코뮨주의’를 정치적, 철학적으로 탐구하고 이념적 지향을 체계적으로 밝힌 저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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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열사들의 이야기, 목소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 전태일의 편지 언급한 부분에서는 김연수 소설가가 이야기했던 시간관이 떠올랐어요. 가장 좋은 것이 가장 나중에 온다는 믿음. 믿음을 가지고 다시 사는 일.
이토록 평범한 미래작가 김연수가 짧지 않은 침묵을 깨고, <사월의 미, 칠월의 솔>(2013) 이후 9년 만에 여섯번째 소설집을 펴낸다. 작가가 최근 2~3년간 집중적으로 단편 작업에 매진한 끝에 선보이는 소설집으로, ‘시간’을 인식하는 김연수의 변화된 시각을 확인할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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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진주문고
2024년 1월 17일, 사계절X동네책방 오프라인 독서모임 <사람을 목격한 사람>
참가자 : 지구반걸음, 희영, 은진, 푸른연꽃, 저온, 아날로그
@지구반걸음 : 책 읽기가 힘들었다. 실천하고 행동하면서 살아간다고 생각했는데, 홍은전 작가님의 말처럼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은 것 같아 그랬다.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 질문을 던지는 책. 다른 분들이 느낀 삶과 고민을 나누고 싶어 독서모임에 참여. 이 책 속에 나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내 이야기로 공감하고 다가설 수 있을까, 행동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된다.
희영 : 처음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때와 허물을 들키는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 동감하고 연대하기보다 거리조절을 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면서 읽기를 위한 읽기를 하고 있지 않나 싶었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
@오은진 : 책을 읽은 경험으로 철학적 내용일 것으로 기대했다. 모임이 아니었다면 읽지 않았을 것. 4장 포획된 사람들 내용이 인상 깊었다. 동시대에 벌어지는 일로 받아들일 수 없었고 내가 모르는 일들이 참 많다고 생각.
@푸른연꽃 : 만화책 땡땡의 등장하는 이름. 최근에 비슷한 책들을 연거푸 읽으면서—장애시민 불복종, 고통에 응답하려는 공부—비슷한 고민들을 하게 됨. 최근 미디어에서 그려지는 장애인과 일반 시민을 나누는 모습에 대한 칼럼도 읽었던 경험. 비슷하지만 다른 지점이 있는 것 같다. 책 속의 공부하는 심정에 대한 묘사와 연관해서 생각하면 지적 호기심으로 책을 읽었던 것 같다. 철학과 운동이 맞닥뜨리는 지점을 발견하는 부분에서는 지적인 재미가 있었다.
@저온 : 시쓰는 사람, 책 읽는 사람. 고병권 작가의 수유너머 연구자 경력에 비추어 존경해왔던 인물. 표지의 타이포와 이미지가 인상적인 부분이 있엇다. 이 책을 끝까지 읽어갈 수록 먹먹해지긴 매한가지. 배운 것이 있다면 관점의 변화, 내가 아는 것, 내가 우호적이라고 생각했던 것들 조차 내 밖에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하게 되어 기뻤음. 김원영의 사이보그가 되다. 관점의 변화를 바라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읽고 나서 교양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진주문고
Q1. 사람을 사람 취급하지 않는 사람, 경험.
- 언론, 미디어에서 선택적으로 다루는 장애인의 모습
- 서울 지하철 투쟁, 일반 시민의 불편에 감정 이입하는 우리.
- 누구나 소외되고 차별받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경험.
- 젊은이들이 보수화되고 이기적이게 되는 경향. 탈락과 이탈에 대한 공포를 공유하고 있지 않을까? 이 사회에서 기득권 내에 있다는 안도감을 공유하고 있는 것.
- 개인의 가치관이나 성향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된 것 같다.
- 시해의 대상이 아니라 자기 주장을 하는 소외자가 탄압의 대상이 됨.
- 전장연 시위에 반대하는 사람, 기득권 논리에 찬성하는 사람이 많을 것.
- 윤리와 가치를 말하는 공유지식의 담벼락, 공론장. 에너지와 논리가 필요한 것.
- 갈등을 조장해 사회적 비용을 증가 시키는 일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 돈과 효율, 성과가 중심이 되는 사회에서 타인에 공감하고 배려하는 일이 어렵다.
- 장애인의 존재가 소거된 사회. 만날 수 없고 생각할 수 없다는 것.
진주문고
Q2. 니체와 자본론, 체화되는 공부—부름과 응답
장애인, 이동, 경험, 사고 실험, 입장을 바꾸는 사고 실험. 깨우친 지점.
- 누구나 의존하면서 살아감. 정도의 차이가 있으므로 모두 장애를 가지고 있는 것.
-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사람들의 전제를 반박할 수 없다는 생각.
- 살아있는 사람이 있다. 사람의 목소리가 있다. 우리는 그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 당위와 윤리의 차원에서 사유를 전개해 비합리와 부조리를 고발하고 질문을 던지는 지점.
- 이곳이 장애인들에게 아우슈비치가 되는 동안 우리는 그들에게 나치가 되는 것.
- 탈시설 이슈. 소수자의 문제가 아니라 모두가 해당될 수 있는 문제.
진주문고
Q3. 사람을 목격한 사람으로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 누구나 노년이 되면 기능적 장애를 겪게 됨. 인간다움의 문제는 장애인만의 문제가 아님.
- 정우성이 주연으로 등장하는 <사랑한다고 말해줘> 수어 연기를 하는 모습.
- 현실에서 장애와 소수자를 마주할 수 있는 경험을 할 때 우리가 해야 하는 일.
- 머리로는 이해하고 받아들이지만 내 딸이 힘들까봐 걱정이 된다고 이야기하는 부분.
- 내가 두 번째 사람이 되어 이야기를 전할 수 있을까?
- 한계와 가능성을 조율하며 해나가야 하는 일.
- 이길보라 작가의 결혼식의 모습. 가능한 성과들을 축적해가는 것.
- MZ 세대가 편견을 깨어가는 과정. 소수자 유튜버들의 활동이 가시화되는 지점.
- 드라마 <반짝이는 워터멜론> 추천
진주문고
*부름에 응답하는 일이 윤리적 과제라면 그 응답을 더 활발하게 하기 위한 아이디어가 있을까요?
- 여론을 만들기. 사회 구성원들의 여론과 의식의 변화가 사회를 만드는 것.
- 시민사회의 성장을 위해 공부가 필요. 읽는 사람이 사회를 바꾼다.
- 사람을 목격한 사람이 베스트셀러가 되어야 함.
- 사회적인 문제를 주제로 하는 이야기, 모임이 많아져야 함.
- 여러 명이 모였을 때 서로 눈치를 보게 됨. 영향력을 주고 받아야 함.
- 사상검증구역 : 더 커뮤니티 *우리가 참조할 수 있는 컨텐츠
- 나 말고 다른 사람에게 권유할 수 있는 책. 선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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