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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혁명사A New World Begins: The History of the French Revolution

2019년 12월에 발행된 책이다.

이 책의 저자 Jeremy Popkin에 대해서 구글링을 해보았지만 참 특이하게도 그에 대한 위키피디아 기사를 발견할 수가 없었다. 현재 미국 켄터키 대학의 교수로 재직하고 있고 유대인 역사가 그의 전공이라고 한다. 대표적인 유대인 은행가 집안 ‘로스차일드 가문’이 부상하는 시기 또한 프랑스 혁명기에 해당한다. 프랑스 혁명을 통해 유대인에 대한 법률적 사회적 차별이 철폐되는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1789년부터1899년 나폴레옹의 쿠데타를 통해 공화국 혁명 정부가 끝날 때까지 약 10년 간 초기 프랑스 혁명사를 상당히 자세히 기술하고 있다. 프랑스 혁명이 기본적으로 ‘자유’와 ‘평등’이라는 두 개의 근대적 가치를 표상한다고 할 때 이 시기는 특히 ‘평등’이라는 가치에 더 방점이 찍히는 시기라고 봐야만 할 것 같다. 특히, 평등의 이념의 확대와 과잉이 개인의 ‘자유’를 끊임없이 침법하며 구속하는 통제체제로 변해 가는 역사의 典型(전형)을 발견하게 된다. 20세기 공산주의, 사회주의의 실험은 예외없이 전체주의적 형태로 끝나 버리고 마는 역사의 선험적 전형이 된다. 그 반동으로서 나폴레옹의 쿠데타가 사회적 동의를 얻어 성공하게 된다.


이 책은 나 같은 대중들을 위해 쓴 책은 아닌 것처럼 보인다. 기본적으로 익숙하지 않은 프랑스어, 지명, 인명, 역사적 사건과 내용들이 끊임없이 등장했다 사라지며 상당한 인내심을 요구했다. 특히, 미라보, 마라, 당통, 로베스피에르 등이 사라지고 난 뒤의 과정은 거의 알고 잊지 못하던 역사적 전개라 더욱 생소했다. 하지만, 그것은 그만큼 내가 프랑스 역사에 대해 무지했다는 사실의 반증이기도 했다. 한국 사람들이 패션과 관광에 관심을 갖는 만큼 프랑스 역사에 대한 관심이 비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때문에 이 책은 프랑스 혁명 뿐만 아니라 프랑스의 근대사를 이해하는데도 아주 자세한 안내서였다고 평하고 싶다. 하지만, 루이 16세와 로베스피에르가 처형되는 과정을 읽을 때는 하나의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마음을 졸이며 몰입하는 자신을 발견하기도 했다.


이 책을 두 가지 관점에서 읽었던 같다. 하나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우리가 살고 있고 누리고 있는 근대사회를 열어젖힌 장대한 역사적 드라마로서의 ‘프랑스 혁명’이 그것이다. 다른 하나는 영국의 혁명 또는 근대화 과정과의 비교가 다른 하나였다. 첫 번 째 역시 미국의 독립혁명과 비교하면 또 흥미로운 관점을 발견할 수가 있어 보인다. 미국혁명과 프랑스 혁명 모두 자연법 사상에 근거한 인간의 천부적 권리로서 자유와 평등을 말한다. 하지만, 미국은 기존의 사회질서를 해체하는 과정 없이 이미 평등한 사회경제적 토대가 마련된 상태에서의 정치적 선언 또는 혁명이었던 반면 프랑스 혁명은 기존의 뿌리 깊은 사회질서를 뒤집어 엎는 말 그대로의 혁명이었기 때문이다. 정치경제적 평등은 물론, 보통선거권, 성평등, 흑인노예, 인종차별, 성소수자 문제 등 대부분의 진보적 가치와 어젠다는 프랑스 혁명에서 처음 주창되기 시작한다. 그런 의미에서 미국의 독립혁명과 프랑스 혁명을 동가의 위치에 놓고 비교하는 것은 다소 무리라는 생각도 해본다. 


스코틀랜드 출신의 미국 역사가 니얼 퍼거슨은 영국의 성공 요인을 세 가지로 설명한다. 1688년 명예혁명, 1707년 스콜틀랜드와의 합병, 그리고 18세기 중반 7년 전쟁의 승리를 꼽는다. 그런데, 네델란드에서 왕을 수입했던 정치혁명으로서의 명예혁명 보다는 네델란드의 선진 금융시스템 수입을 영국이 패권국으로 도약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로 평가했다. 또, 7년 전쟁을 20세기 양차대전의 原型(원형)이 되는 제국주의 국가의 세계 대전의 前哨戰(전초전)으로 파악한다. 인도와 북미 식민지 등을 놓고 프랑스와 계속 경쟁해 왔던 영국은 이 7년 전쟁의 승리를 통해 인도와 북미에서 프랑스라는 경쟁자의 추격을 저 멀리 따돌리게 된다. 특히, 인도 지배를 통해 얼마나 많은 경제적 잉여가 창출되었는지, 또 신대륙과 인도로부터 생산되는 엄청난 규모의 면직물의 처리를 위한 기계의 발명이 산업혁명의 근간이 되었다는 사실 등은 새삼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영국 금융의 선진화는 영국의 경쟁력을 극대화 시킨다. 전쟁 또는 집중적 육성이 필요한 특정 산업에 자본을 총력으로 투자 경쟁국들에 대한 우위를 확보할 수 있었다. 프랑스 혁명은 화폐 단위를 수 차례 바꾸며 끊임없는 금융 불안에 시달려야만 했던 반면 영국의 파운드화는 단 한 차례의 변화도 없이 21세기까지 단일 통화 체제를 유지해 왔다. 로스차일드 가는 원래 프랑크 푸르트 부근의 신성로마제국 황제의 선거권이 있는 제후국의 재정을 일부 담당하는 집안이었다. 나폴레옹의 신성로마제국의 침략으로 이 選(선)제후 등의 재산(금괴 등)을 영국에 밀수하면서 금융업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프랑스 혁명군의 침략에 맞서 해당 제후의 재산을 잘 지켜낸 것으로 커다란 신용credit을 얻게 되고 전설적 금융가문으로 탄생하게 된 것이다.


프랑스 부르봉 왕가는 7년 전쟁의 패배로 만성적인 재정 적자 문제로 국정에 계속되는 위기에 빠지게 된다. 또, 이런 재정적 위기와 함께 이 시기 반복되는 불순한 기후 등으로 식량난이 주기적으로 발생하면서 혁명이 기폭하게 된다. 재정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삼부회의를 개최했던 것이 혁명의 직접적 導火線(도화선)이 되는 것이다. 1등 국가가 영국이라면 2등 국가 프랑스의 근대를 상징하는 사건이 프랑스 혁명이라고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 프랑스는 근대 역사에서 대표적인 일류 서유럽 국가였지만 항상 영국에 바로 뒤쳐지는 2등 국가였기 때문이다. 아마도 세계 식민지 경쟁을 둘러 싼 경쟁에서 영국에 결정적으로 패배하는 ‘7년 전쟁’이야말로 프랑스 혁명이 발발하는 가장 중요한 역사적 배경이 되는 것처럼 보인다. 


프랑스 혁명이 제시하는 여러가지 '진보적 가치'가 제시되고 실현되는 근대 역사의 전개과정은 당연히 감격스럽고 도덕적 윤리적으로 인류의 커다란 성취임에 틀림 없을 것이다. 그러나, 마르크스가 항상 이야기 했듯 역사는 사회경제적 힘으로 운행되는 측면이 커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프랑스 혁명사를 2등 국가, 프랑스라는 나라의 근대사의 전개과정이라는 視點(시점)에서 바라 보고 싶다. 프랑스 혁명이 발발한 이후 19세기 내내 프랑스는 영국과 같은 정치적 안정을 갖지 못한다.


프랑스 혁명의 시기 구분을 어떻게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 시기 1789년부터 1788년까지 이 10년은 앞에서도 언급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자유’와 ‘평등’이라는 가치를 어떻게 절충 또는 양립시켜야 하는지 아주 심각한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20세기에 사회주의 혁명에 성공한 중국이 개혁개방을 거쳐 경제적 부흥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제 시진핑 체제에 들어서면서 기존의 개혁개방에서 공동부유와 같은 ‘평등’을 강조하는 180도 다른 정책노선의 전환을 추구하고 있다. 평등이라는 가치의 실현은 개인과 사회를 통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역사적 필연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한국의 상당한 정치세력들이 중국공산당의 영향력 아래 포섭이 된 것처럼 보인다. 


프랑스 혁명의 경험을 통해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국사회의 변화를 진단해 보고 싶어 이 책을 골라 읽게 되었던 것 같다.

806. 코난 2 (로버트 E. 하워드)

스크린셀러 판 2권에는 단편 6편이 실려 있다. 「칼날에 새긴 불사조」와 「주홍 요새」는 코난이 왕위에 오른 뒤의 이야기인데, 왕좌를 지키는 일도 참 힘들다. 호쾌한 주인공이 난장을 부리는 이야기들을 왕성하게 쓰다 서른 살에 자살한 작가는 어떤 삶을 살았을지, 어떤 스트레스에 짓눌렸을지도 궁금하다.

805. 코난 1 (로버트 E. 하워드)

1982년도 영화 《코난 더 바바리안》을 굉장히 인상 깊게 봤고(속편 《코난 더 디스트로이어》는 별로였다), 코난 사가도 찾아 읽게 되었다. 문명인은 머리가 쪼개질 염려가 없어서 야만인보다 더 무례하다는 유명한 문장은 『재수사』에서도 인용했다. 한국어 번역본은 여러 출판사에서 나왔는데 나는 스크린셀러 판으로 읽었다.

16회 그믐밤 뒷이야기

열여섯 번째 그믐밤은 다시 정겨운 수북강녕입니다. 처음 은평구 한옥마을을 찾았을 때만 해도 여기가 어딜까? 운치 있지만 모두가 비슷해 보였던 낯선 한옥집들 사이 조금은 어리둥절했는데요, 이제는 익숙한 발걸음으로 척척 찾아갑니다. 버스에서는 @스마일씨 님을 우연히 만나 정답게 수다를 떨며 책방으로 향했어요. 나름대로 그믐밤 시작하기 전 여유있게 도착했다고 자신했는데 일찌감치 도착하신 @챠우챠우 님과 @동키돈키 님은 이미 재즈를 들으며 책방에서 차분히 책을 읽고 계셨어요.


그믐밤은 저녁 7시 29분에 시작해서 보통 1시간 반 남짓, 두 시간 정도가 소요되는데요, 매번 함께 하는 시간이 짧게 느껴지곤 합니다. 그믐밤이 끝나고 나면 날이 어두워 집에 돌아가는 교통편 문제로 다들 아쉬운 발걸음을 떼시는데, 이렇게 조금 일찍 오셔서 여유 있게 책방도 구경하고 책도 읽으시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드라이브 마이 카>가 서점의 흰 벽 한편에 플레이되고 은은한 재즈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그믐밤을 시작했어요. 각자 언제 하루키를 처음 읽게 되었는지 나누었고요, 자신만의 키워드로 하루키를 표현해 보았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하루키는 청춘에 읽어야 다가오는 작가라고 생각했는데요, 의외로 중학생 시절에 접한 분들이 많아 신기했습니다. 또 처음부터 인상적이었다기보다는 나중에 우연한 기회로 하루키를 다시 읽고 그에게 빠진 분들도 계셨구요.


그 시절 하루키로 대표되었던 쿨함, 혹은 허세, 개인주의의 등장과 세련된 라이프스타일, 작가의 꾸준한 활동들, 닮고 싶은 인생 선배로서의 하루키, 마초적이지 않은 현대 남성, 자기 취향에 대한 고집과 성실함, 하루키는 담배 연기다 등등 여러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2부에서는 각자가 꼽는 하루키 베스트를 나누기도 했는데요, 겹치는 작품이 하나도 없어 다시 한 번 그의 방대한 작품 세계에 놀라기도 했어요.


보통의 독서모임에 비해 남성 참가자들의 비중이 높은 것, 70세가 넘는 작가지만 요즘 젊은 세대에서도 여전히 새롭게 발견되고 읽힌다는 점들을 통해서도 그가 대중들로부터 받는 사랑을 익히 짐작할 수 있었어요. 그믐도 하루키처럼 사랑받는 존재가 되면 좋겠다는 질투심 섞인 마음이 들었던 멋진 그믐밤이었습니다.


하루키의 다음 작품을 기다리며! 열 여섯 번째 그믐밤에 참여해 하루키적인 모먼트를 선물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 드립니다.

호기심- 10대의 사랑과 성에 대한 일곱 편의 이야기

왜 태어났니? 왜 태어났니? 이 험한 세상에 왜 태어났니?

호기심 - 10대의 사랑과 성에 대한 일곱 편의 이야기
호기심 - 10대의 사랑과 성에 대한 일곱 편의 이야기
장강명 작가의 "킬러 문항 킬러 킬러"를 읽고...

[슬픈 경쟁, 아픈 교실] 미니소설 10편 함께 읽기 - 1회차 작성글



장강명 작가의 "킬러 문항 킬러 킬러"를 읽고...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106317.html


“일종의 저항권 행사라고 봐야지.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말 그대로 대학에서 학문을 연구할 수 있는 능력이 얼마나 되는지를 가늠하는 시험이잖니. 그렇다면 학생들이 얼마나 논리적으로 사고할 수 있느냐를 봐야 하는데 이 나라가 올해는 그걸 학생이 얼마나 성격이 꼼꼼한지, 담이 큰지로 평가하겠다고 하는 거야. 이게 말이 되니? 아빠는 학생들의 실력을 제대로 보지 않겠다는 올해 시험 방향이 문제라고 생각해. 이 약을 먹는 건 최소한의 방어 수단이고.”


- 글 중에서, 부모의 한마디 수집 -




자유로운 감상평:


과연 사람이 계획대로 모든 뜻을 이룰 수 있을까? 나는 오늘도 살짝 메모해본다. 오늘의 할 일을...

날나리 기독교인인 오늘도, 정통이라 외치는 교회는 가지 않고, 온라인으로 마음에 다가오는 설교를 들으며 누군가 예수님에 묻기만을 초조하게 기다리며, 한 구절 떠올린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 (잠언 16:9)


나의 어린 시절은, 청담동과 대치동 한 복판에서 하이라이트가 이루어졌다. 탄생과 입시를 보낸 그곳이 떠오르게 만드는 오늘의 미니픽션을 읽으며, 다른 동네로 잠시 떠났다 돌아왔던 강남바닥에서 느꼈던 미래에 대한 욕망으로 점철된 친구들의 학원/과외 선행인생... 이상하게도 우리 부모님은 소위 방과후 종일 시간을 보내는 보습학원에 보내주지 않았다. 뭐, 어렸을 때 여러번 간절히 소망했던 미미의 집도 안사주신 분들이라 그런가보다 했으나, 그 질긴 구몬학습지는 안하고 싶다고 징징 거려도 계속 시키시고, 피아노 1:1 레슨도 너무 하기 싫은데 체르니 40번까지는 쳐야 한다며 이상한 교육관을 지금에서야 회상해본다. 그리고 미술학원에 가겠다고 하면, 언제나 프리패스였다. 아마도 어렸을 때부터 종이와 크레용으로 아무도 건드리지 않아도 혼자 잘놀아서였던가보다.


뭐, 그렇게 공부를 평소에 욕심내지는 않았지만, 시험때는 바짝해서 평균 85~93점 사이에 만족하며, 한창 꾸미고 동네 남학교 동급생들과 친한 친구들이 부러웠던, 단발머리 중학생이 되어서는... 요상한 바람이 들기 시작했다. 특목고 교복이 예뻐보이기 시작했던 것이다. ㅎㅎ 여학생도 바지 입을 수 있게 한 약간 누런 바지에 단정해보이는 브이넥 하얀 스웨터 조끼가 부러웠나? 공부로는 승산이 보이지 않아 가끔 사생대회 나가면 입선이라도 해오는 미술로 예고 예쁜 교복을 입어보자!!!가 컸던거 같기도 하고... 중학교 때 화실친구들이 예고 입시를 목표로 가야한다며 힙한 일본가수에 빠져 헤드셋 끼고 미친듯이 스트레스를 견뎌내는 모습이 재밌었을까? 어쨌든 입시를 코앞에 두고야 경쟁구도에서 살아남겠다고 몰입하기를, 중3, 고3, 딱 2해만 열심해 해보았다.


그 때도, 나 나름대로 돈이 좀 아까웠던지... (물론, 전체 숲을 보지 못해 철이 없어 학비 비싼 사립예고간다고 했으니...) 고등학교때는 IMF의 이유로... 요리조리 정보탐색에 열올렸던 내가 참 기특하기도 하고, 묵묵히 받쳐준 엄마 아빠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그렇다.


나는 대치동 키즈였지만, 명문고나 명문대를 강요받지는 않은.. 어쩌면 사회가 말하는 강남좌파와 성향이 일부 겹치는 가정에서 태어난지도 모르겠다. 우리 집은 정치이야기도 하지 않았고, 경제이야기도 하지 않았고, 같이 바보상자를 통해 가끔 뉴스나 드라마 보며 한마디만 하는 정도였고, 토론은 없었던... 조용한 집이긴 했다. 주말에는 친척집에 시끌벅적 모여 꽤 많은 친척들과 어울려 놀았지만, 우리가 다시 강남으로 이사오면서 사이도 조금은 멀어졌던거 같았다.


어찌됬든, 입시의 결과는 성공적이긴 했는데, 그저그런 무명에서 (수능모의고사 점수로) 일약 교내라이징 학생이 되어보기도 하고, (아무도 안시켰는데) 쉬는 시간에 떠느는 동기들에게 입시공부해야 하니 조용하자고 까칠하게 말해보기도 하고, 그냥 누가 뭘 하라고 안해도 스스로 찾아다니고, 필요한 건 엄마에게 부탁하는 이상한 자주적인 고3이었던듯 하다. 담임쌤, 실기쌤은 내가 당차보였는지 결과나올때까지 나에게 아무런 지시도 하지 않으시고, 가끔 칭찬해주시긴 했다.


그렇지만 내가 놓친건 친구들이었던거 싶다. 그런 페이스가 대학교 입학에 이어지며, 이제는 기술쌓기, 취업을 위한 정보쌓기에 들어갔고, 끊임없이 알바와 프리랜서 일을 했다. 2008년 금융위기까지 나는 일을 쉬어본 적이 없다.


다시 그때로 돌아가면, 똑같이 할까? 공부와 명문대가 우리 가정의 IMF위기를 돌파하는 유일한 창구라고 생각은 하고 똑같이는 할 것 같지만, 내 자녀에게는 사교육을 물려주고 싶지 않다. 나는 비록 토탈 20개월만 사교육에 30% 정도의 도움을 받아 성공한? 사회명예를 취득했지만, 부모의 자율적인 지원과 나 스스로의 결정 70%가 지금까지의 고난을 버티는 힘이 되었다.


그리고, 우리 가족의 사랑과 인내, 힘이라고 생각했던것도 잠시... 2015년 기후위기로, 우리의, 아니, 지구의 일상이 2030년까지도 위태위태하다는 (미디어는 말하지 않는) 극단적인 최전방 극지 연구원들의 실질적인 수집 데이터와 예측 그래프를 바라보며, 무기력함으로 몇 년을 보냈는지 모르겠다.


지금은 100% 신앙에 의지하여, 아래 말씀에 의지해 세상을 바라보고 아무것도 판단하지 않는다. 사도바울도 로마 명문가 자제였거늘, 이렇게 고백한다.


"형제들아 너희를 부르심을 보라 육체를 따라 지혜로운 자가 많지 아니하며 능한 자가 많지 아니하며 문벌 좋은 자가 많지 아니하도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고린도전서 1장 26~27)"


나에게 주어지는 아이들은... 사자와 같은 담대한 마음, 다른 이를 위해 무엇이든 아끼지 않는 온유함으로 길러내어, 사교육 따위는 그 마음에 들여놓지 않기로 결심하고 또 결심한다. 부모가 직접 가르치고, 직접 가르치기 힘들면, 스스로 도움을 구하는 수치와 체면은 따지지 않는 너그러운 아이들로 자라는 것, 그것 하나만 중요한, 우리 가정만의 "사적교육"이 이 세상을 구원할 것이라 믿는다.


미안하지만, SKY 간판이 밥 못 먹여주는 세상이 곧 올것만 같다.

이미 일부에서는 시작이 되었는지도!!!



김해민 (필명 나무영이라는 이름으로, 당근해서 결혼했어요!라는 독립출판물을 쓰고 에세이픽션계에 데뷔?해보았습니다.)

- 20여년전 물수능 당사자였던 치열했던 강남8학군 특목고 출신의 명문대 진학자 입장으로... 또 인생이 정반대로 바뀌어 우리 자녀들은 절대로 사교육은 시키지 않겠다고 오늘도 다짐하는 예비부모로... 슬프지만 희망은 버리지 않는 감상평 남겨보았습니다. ^^





장강명 작가님의 질문에 응답:


1. 지금도 수능 시험일에 상당수 수험생들이 우황청심환을 복용합니다. 각성 효과가 있는 커피를 마시고 시험을 치는 사람도 있습니다. 소설에 나오는 것처럼 실수를 덜 저지르지 않게 해주는 ‘집중력 강화제’가 있다면 자신이 중요한 국가시험을 치르거나 자녀가 수능시험을 치를 때 약을 권하시겠습니까? 이유는 무엇입니까?


대체 아프지 않은데, 약이 왜 필요하지요? ㅠㅠ


그냥 그동안의 성실도를 학생 스스로 느낄 수 있는 결과 측정이 제일 중요한 "수학능력시험", 어디가서도 배울 수 있는 능력이 뭘까 시험의 정의대로 하면 되겠지요.

아침에 늦게 일어나 지각해서 못 보면, 그 또한 내 자녀의 책임이지요.


부모가 자녀의 인생을 대신살아줄 수 없으니까요... 대학은 필수가 아니기도 하구요.




2. 소년의 아버지가 하는 대사 중에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 “오늘 고사장에 들어가는 수십만 명 중에는 너처럼 과외식 특강을 받으며 준비한 아이도 있고, 학원비가 없어서 학교 수업만 받아야 했던 아이도 있어.” 그러면서 아버지는 “공정한 경기라는 건 애초에 존재한 적이 없다”고 단언하지요. 이 생각에 동의하십니까? 이유는 무엇입니까?


동의하지 않아요.

뭐, 그럼 다른 부분에서 모자란게 있는 인생 전체로보면 결국 공평하고, 그 순간 공정하지 못하다 느끼는 거지, 결국 주어진 시간에 누구에게나 공정한 경기이지요.


돈 많아도... 뭐가 그렇게 공허한지... 중독과 범죄 안저지르는 아이들이 없는게 아니고, 또 잘 지내보여도 갑자기 슬픈 선택을 하는 성공한 사람들을 보기도 하고요. 어쩌면 오늘 이 순간에도 웃으며 고난을 즐기며 지나는 그 사람이 가장 성공한 자가 아닐런지요!!!





3. 소설 마지막에서 소년은 ‘아버지와 어머니가 정부를 속이고 자신은 아버지와 어머니를 속이는 기만의 연쇄’를 고민합니다. 한국 공교육과 사교육 부문에서 나오는 이야기 중 ‘이건 말이 안 되는 소리인데 다들 말이 되는 것처럼 말하고 있다’는 기만을 느끼신 적이 있습니까? 교육 개혁 방안이든, 입시 전략이든 어떤 내용이든 괜찮습니다.


우리 모두 느끼지 않나요? TV나 책, 교과서에서 배운 "선한, 원칙"들 대로 사회가 돌아가지 않아 괴리감을 느끼고, 스스로 살짝 넘어가는 그 위선도 느끼므로.. 가끔은 허용하거나 소리치지 못하는 쫄보의 행동을 대부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자녀를 위한 세상을 꿈꾼다하니, 부서짐과 수치 앞에도 올바른 소리를 하고 올바른 행동을 해야겠다는, 이상한 용기가 생기내요. 나의 위선과 기만을 끊어보려구요. 부모들의 솔직함과 정직함을 응원합니다! 불끈!


용기는 어디에서 오는가

*인권연대 숨 소식지 2023년 11월호 ‘현경이랑 세상 읽기’ 꼭지에 실린 글입니다.


제목: 용기는 어디에서 오는가 / 글쓴이: 박현경(화가)


나는 겁쟁이다. 어릴 때부터 걱정과 불안, 두려움이 유난히 많았다. 요즘도 하루에 수백 번 ‘하느님, 저는 두렵습니다. 저는 두려워요.’라고 마음속으로 중얼거린다. 몇 년 전부터는 공황장애도 생겼다. 차를 20분 이상 타려면 신경안정제를 먹어야 한다. 지금도 나는 두렵다. 이 글을 완성하지 못할까 봐.


이렇게 두려움이 많은 나지만 돌이켜보면 대담한 행동을 한 일이 몇 번 있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2013년 2월, 나는 보은에 있는 카르투시오 수도원 입회를 간절히 희망하고 있었고 이미 수련장 수녀님의 지도하에 수도원 생활 체험까지도 마친 상태였으며 몇 월 며칠에 짐 싸서 들어오면 된다는 말씀까지 들은 상황이었다. 그런데 어쩐지 돌다리를 마지막으로 한 번 꼭 두드려봐야 할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세상’에서 살아갈지 수도원에서 살아갈지 마지막 타진이 필요했다. 그래서 1년간 나 자신에게 유예기간을 주기로 하고 2013학년도 동안 고3 담임을 한 뒤 2014년 1월 프랑스로 떠났다. 보은 카르투시오 수도원의 모원(母院)인 프랑스 카르투시오 수도원의 총원장 수녀님께 면담 신청을 해 놓은 상태였다. 아비뇽까지 가서 하루를 묵고 다음날 새벽 시외버스를 타고 한참을 달려 어느 시골 정류장에 내렸다. 거기까지 나를 픽업하러 오신 아주머니의 차로 수도원에 갔고 수도원 응접실에서 연세 지긋하신 총원장 수녀님을 만났다. 한 시간여의 대화 끝에 나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고, 전에는 깨닫지 못했던 무언가를 깨달은 상태였다. 이 면담 덕분에 나는 ‘세상’에 남았다. 세상 속에 용감히 뛰어들어 살아가며 할 일이 있음을 확실히 알게 된 것이다. 총원장 수녀님은 당신을 만나겠다는 나의 요청이 ‘대담했다’고 평하셨다. 


2022년 1월에는 프랑스 파리에 있는 몇몇 갤러리들에 이메일을 보냈다. 내 소개와 함께 2023년 1월에 개인전을 열고 싶다고 밝혔다. 그 중 답신이 온 곳과 계약을 맺었다. 2022년 5월에는 파리의 벨빌(Belleville)에 있는 공공 성격이 강한 갤러리에 전시 계획서를 제출했고 곧 전시 승인을 받아 계약을 했다. 그렇게 해서 2023년 1월부터 2월까지 파리에서 두 차례의 개인전을 치렀다. 더 넓은 세상에 내 그림을 선보이고 그곳 사람들과 소통하고자 준비하고 실행한 일이었다. 어떻게 파리까지 가서 전시를 하게 되었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그때마다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냥 제가 뚫었어요.” 그렇다. 대담하게도 내가 그냥 뚫은 길이었다. 내년 2월에도 나는 내가 뚫은 길을 따라 파리에서 전시를 할 계획이다.


2023년 9월 4일 ‘공교육 멈춤의 날’을 앞두고 교육부는 ‘파면, 해임, 형사고발’ 운운하며 교사들을 겁박했다. 하지만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세종시 교육부 앞 집회 준비팀에 참여해 언론 담당 역할을 맡았다. 보도자료를 내고 기자들과 소통했다. 집회 마지막 순서로는 내가 작성한 성명문이 낭독되었다. 참여하는 모든 순간 긴장도 되고 부담도 되었지만 신기하게 솟아나는 차분함이 있었다. 한겨울 새벽 공기처럼 맑고 차가운 느낌.


9월 16일 국회 앞 집회 준비팀에도 참여했다. 집회 당일 3만여 명 앞에서 20분 동안 발언했다. 서이초등학교 선생님이 돌아가시고 나서 현재까지 어떤 일들이 있었고 어떤 변화가 생겼으며 앞으로 우리는 어떤 부분에서 힘을 모아야 할지에 대해 정리하는 발언이었다. 수많은 사람들 앞 높은 무대 위에 서니 다리는 후들거렸지만 머리와 가슴은 차분했다. 하고자 했던 말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또박또박 전달했다. 


지난 11월 17일에는 전교조 충북지부 음성지회장과 전국대의원 선거 후보자로 등록했다. 이 도전을 할 것인지를 두고 치열하게 고민한 후였다.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잃을 것이 없다.’였다. 활발한 소통과 기민한 대응으로 학교 현장에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키겠다는 포부가 있고, 그 포부를 실현할 구체적인 계획도 있으니, 도전하자. 부딪쳐 보자. 이 도전을 두고 언제 망설였었나 싶게 어느새 착착 선거 운동을 해 나가고 있는 나.


나는 겁쟁이다. 이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도 속으로 중얼거렸다. ‘하느님, 저는 두렵습니다. 저는 두려워요.’ 그러면서도 손가락으로는 또그닥또그닥 침착히 자판을 두드리고 있었다. 걱정과 불안, 두려움이 유난히 많으면서도 결정적인 순간마다 가슴속 저 깊은 곳으로부터 솟아나는 용기가 있다. 맑고 차가운 용기가 있다. 그 용기가 뚫어 주는 길을 따라 나는 한 걸음 한 걸음 침착히 걸어갈 것이다. 오늘도 한 발 또 한 발 내딛으며 묻는다. 용기는 어디에서 오는가.


그림_박현경, 네가 보고 싶어서 54







23-057 | 이유리 외 4명, 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게요

자이언트북스 (e-book, 231031~231118)


❝ 별점: ★★★★☆

❝ 한줄평: 사랑의 마음을 담은 아름다운 이야기 다섯 편

❝ 키워드: 사랑, 감정 전이 | 죄책감, 멸망 | 인간, 기계 | 생존, 종말 | 죽음, 마음

❝ 추천: 자이언트북스가 고른 ‘마음을 사로잡는’ 다섯 편의 다채로운 이야기가 궁금한 사람


❝ 손닿고 싶은 모든 마음의 이름, 사랑 ❞

/ 출판사 서평


📝 (23/11/20) 자이언트북스에서 출간된 앤솔러지 시리즈 ‘자이언트 픽’은 일 년에 한 번, 매해 첫 달 출간될 예정이라고 한다. 자이언트 픽의 첫 책, 『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게요』는 이유리, 김서해, 김초엽, 설재인, 천선란 다섯 작가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마음을 사로잡는 이야기’들로 ‘자이언트북스가 Pick한 이야기들’이 어떤 것일지 궁금해졌다.


  전자책으로 읽었는데 이 책은 꼭 소장해서 두고두고 읽고 싶어졌다. 이유리, 김초엽, 천선란 작가님의 작품들은 역시 좋았고, 이 책으로 처음 만나게 된 김서해, 설재인 작가님의 작품 또한 각자의 매력으로 통통 튀는 느낌이었다. 김겨울 작가의 발문에서 ‘다섯 작가의 작품이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어 독자를 즐겁게 한다’(「남은 사랑을 볼 수 있다면」, p.281)라는 설명이 딱 들어맞는 앤솔러지였다.


  이번 독서에서 가장 인상적이고 여운이 남았던 작품은 천선란 작가님의 「뼈의 기록」이었다. 인간의 죽음을 바라보는 안드로이드라는 공통점 때문인지 『랑과 나의 사막』이 떠오르기도 했고, 인간의 몸이 아닌, ‘한 인간이 생을 다할 때까지’ 성장과 변형의 흔적이 고스란히 뼈에 남는다는 점을 오래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리고 모미와 나눴던 대화처럼 ‘마음이 시키는 대로’ 지금껏 한 번도 나가본 적 없는 건물을 나서는 로비스의 마음 또한 오래 헤아려보았다. 인간을 마지막으로 배웅하는 장의사 안드로이드. 폐기가 확정되어 전원이 꺼지기 직전, 로비스는 죽음에 관해 깨닫는다. 삶과 죽음, 그리고 사랑의 마음을 담은 이 글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다.


———······———······———


이유리, 「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게요」 ⛤

: 감정 또한 나의 것이니 결국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것


| 그건 아직도 이렇게 예쁜 색깔이구나. 이토록 고통스러운데도 이토록 아름답구나. 컵 속의 분홍색을 골똘히 들여다보며, 나는 한참을 그렇게 앉아 있었다.


———······———


김서해, 「폴터가이스트」

: 세상이 멸망한다 해도 기꺼이 함께 그 사이로 뛰어들 수 있다면


| 우리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암호 같은 소리들 사이로 뛰어들었다.


———······———


김초엽, 「수브다니의 여름휴가」

: 내가 갈망하는 것을 정확히 안다는 것


| 다른 존재가 되고 싶다는 갈망, 혹은 진짜 내가 되고 싶다는 갈망이란 대체 뭘까요? 그것은 어떻게 태어나고 자라서 한 사람의 뼈를 이루게 되는 걸까요.


———······———


설재인, 「미림 한 스푼」

: 종말이 다가온다 해도 누군가를 구하러 가는 마음


| 그러나 하늘에서 창문으로 날아 들어오는 주인공은 그런 고민을 해서는 안 됐다. 결과가 달라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마지막 순간 상대의 시야 안에 온전히 자신만을 위하는 어느 다른 세상의 가능성이 담길 수 있도록 초현실적인 힘을 불러내야만 했다.


———······———


천선란, 「뼈의 기록」 ⛤⛤

: 망자를 염하며 인간의 죽음을 헤아리는 장의사 안드로이드의 마음이 행한 일


| 죽음이란 모두 같은 모습을 하고 있지만 모두에게 다르며, 볼 수 없는 존재의 삶을 끊임없이 보고 있는 뼈의 아름다움과 같은 것이로구나.


———······———


| 어쩌면 우정도 환대도 헤아림도 이들의 마음을 가리키는 데에는 부족한 단어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어떤 단어가 좋을까. ‘사랑’ 말고는, 대체할 단어가 없을 것이다.

/ 발문 | 김겨울, 남은 사랑을 볼 수 있다면


———······———······———

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게요
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게요
선을 지키는 사회, 선을 넘는 사회
하층민들이 생각하는 사회는 위험한 곳이다. 어린 시절부터 직장 전체에서 전반적으로 강한 규칙, 엄한 처벌, 많은 감시, 적은 선택지를 받을 확률이 높았다. 더 빡빡하고 용인되는 행동의 폭이 좁았다. 그리고 사회가 더 빡빡해지기를 바라는 비율도 높다. 그래서 자식들도 엄하게 처벌한다. 집안의 규율을 자기 직장에서 그랬듯이 엄격히 잘 지켜주기를 바란다. 부정적인 일에 엄하게 처벌을 한다. 고졸이하 학력자가 대졸이상 학력자에 비해 체벌 비율이 3배높았다. 반면 상류층은 널널하다. 느슨하다. 실패해도 생존에 위협이 없다. 그러므로 느슨한 세계관과 규범을 갖는 경우가 많다. 문제가 생겨도 안전망이 있으므로 자식에게도 탐험하라고, 모험하라고 부추긴다. 사회적 압력에 저항하고 리버럴하다. 규범을 잘 지키지 않는다. 좋은 차를 타는 사람들이 정지선을 지키지 않는 비율이 높은 이유로도 설명한다. 예의범절도 잘 지키지 않고, 소소한 비윤리적 행위를 저지르는 비율도 높다. 주사위를 던져 큰 숫자가 나올수록 돈을 더 받는다고 하자, 거짓말로 보고하는 비율이 상위계층이 더 많았다. 이들은 남들과 다른 선택을 하기를 더 좋아한다. 5개의 펜을 놓고 4개는 빨강, 1개는 파란색인데, 어느 색 펜을 고를지 보는 실험에서 하류계층은 다수색을 고르는 비율이 72%, 상류계층은 44%에 불과했다.
하층민
하층민
더 플래시

해외에 계신 동포 여러분을 부르던 김동건 아나운서의 가요무대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온갖 으르신의 노스텔지어를 자극하는 노래들로 채워진 무대. DC를 좋아했던 혹은 사랑했던 소비자의 온갖 노스텔지어를 꾹꾹 담아 영화로 만들었는데 아 내가 이런 마케팅 포인트에 낚인 거구나 싶은 감각이 매순간 들고 있다. 팀버튼 시절의 배트맨은 제법 사랑했던 거 같지만 그렇다고 이런 식으로 불러내지는 걸 바라진 않았던 거 같다. 엔딩 타이틀이 지나고 쿠키 영상이 끝나면 묘하게 참담해짐.

플래시 : 세상에서 제일 빠른 남자
플래시 : 세상에서 제일 빠른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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