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이 그믐에서 의미있고 맥락 있는 대화를 보다 더 편하게 나누실 수 있도록 언제나 고민하는 지식공동체 그믐입니다.
그래서 모임 정렬 방식에 많은 고민을 하고 테스트를 해왔는데요, 이번에 새롭게 [게시판 모드]를 개발하고 도입했습니다.
이제 정렬 방식에 [채팅 모드]와 [게시판 모드] 이렇게 두 가지 모드가 적용됩니다.
Q. 채팅 모드란?
-기존 그믐 모임 보이던 모드가 바로 채팅 모드입니다.
-그믐 모임은 [채팅 모드]가 기본값으로 설정됩니다.
-참여자들의 대화가 채팅처럼 시간 순서대로 일렬로 보입니다. 카카오톡 단체채팅방에서 보이는 방식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Q. 게시판 모드란?
-모임에서의 대화 흐름을 매우 잘 볼 수 있는 모드입니다.
-특정 대화 아래에 달린 답글은 그 대화 아래에 위치해서 어떤 대화가 이루어지는지 잘 보입니다. 마치 게시판에 댓글이 달리는 것처럼 맥락을 보여드려요.
-공통의 화제나 미션이 있고 참여자들이 그 글 아래에 타래로 답을 적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모임의 경우 [게시판 모드]로 모임을 진행하고, 참여하시면 각 질문의 대화 흐름이 잘 보여서 편하실 거예요.
-채팅 모드와 다르게 대화가 시간 순서대로 일렬로 보이지 않습니다.
모드 변경은 언제든 쉽게 하실 수 있어요!
※ 정렬 모드를 변경하는 방법
1. 모임에서 오른쪽 아래 검정색 아이콘에 있는 [책 모양] 버튼 클릭합니다.
2. 게시판 모드와 채팅 모드 중 하나를 선택합니다.
※ [함께 읽기] 모임 중 ‘묻고 답하기’ 모임과 종료된 모임은 게시판 모드가 기본값으로 설정되고 보이는 점 참고해주세요.
이용하시면서 궁금한 점 있으시면 gmeum@gmeum.com 으로 메일 보내주시거나 이 공지사항에 댓글로 문의주세요.
우리가 사라지면 암흑이 찾아온다!
책 읽는 우리들이 더욱더 많아지는 그날까지,
저는 새로운 기능 소식을 가지고 올게요.
감사합니다.
"이 전쟁에는 인간을 악마로 만드는 성질이 있어. 나는 그걸 말하고 싶었어."
p.403
"전쟁이 끝난 뒤에, 저격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존재입니까?"
"누군가를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라. 아니면 취미를 가져라. 삶의 보람이 되어주는 것을."
p.410~411
"전쟁이 끝난 뒤, 그동안 조국에 있던 인적자원을 극단적으로 소모하며 인원이란 인원을 모조리 동원했던 붉은 군대는 수많은 병사의 직위를 빠르게 해제하고 원래 일자리로 돌려보냈다. 그 말인즉슨 사람을 죽이는 기술을 익혀 주저하지 않고 적을 죽이는 훈련을 받았고, 실제로 적군을 죽였고, 아군의 죽음을 지켜보며 학살을 목격했거나 학살자가 되어 이 세상의 모든 지옥을 체험했던 수많은 병사가 일상에 맨몸으로 내던져졌다는 의미였다.
죽을 걱정이 없고, 죽일 계획을 세우지 않고, 명령 하나에 따라 무심하게 살육에 몰두할 일이 없는, '일상'이라는 어려운 삶으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많은 자가 마음의 균형을 잃었다.
전쟁에서 살아남은 병사들은 자신의 정신이 강해진 것이 아니라 전장이라는 비틀어진 공간에 최적화되었을 뿐이라는 사실을, 훨씬 평화로워야 할 일상으로 복귀하지 못하는 자신과 마주하면서 깨달았다."
p.522~523.
"세계는 이렇게 넓은데 소련만 유일하게 전선에 나서는 여성 병사를 길러낸 이유가 무엇인지 여전히 명쾌한 답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답이 무엇이든 종전과 함께 여성 병사가 쓸모없어진 것은 사실이었다."
p.523
"마치 교환 조건이 성립된 것과 같았다. 소련에서 여성에 대한 폭력을 저지른 독일 국방군과 독일인에게 폭력을 저지른 소련군은 사이좋게 입을 다물고 서로를 탓하지 않았다.
기분 좋은 영웅적 이야기. 아름다운 조국의 이야기. 참혹하고 비극적인 이야기. 무자비한 독재의 이야기. 그것은 독일에서도 소련에서도, 남자들의 이야기였다. 이야기 속의 병사는 반드시 남자의 모습이었다."
p.532
"세라피마가 전쟁에서 배운 것은 800미터 너머의 적을 쏘는 기술도, 전장에서 갖게 되는 인간의 처절한 심리도, 고문을 견디는 법도, 적과의 힘겨루기도 아니다. 생명의 의미였다. 잃은 생명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대체할 생명도 존재하지 않는다. 배운 것이 있다면 그저 이 솔직한 진실. 오로지 이것만을 배웠다."
p.534~535
전쟁은 예고 없이 치러지며 전쟁으로 우리는 많은 걸 잃게 된다. 안정적으로 쌓아둔 모습들이 변형되고 살기 위해 검은 재에 휩쓸린다. 그러다가 평화가 찾아오면 전쟁을 그리워하는 사람으로 둔갑하여 일상에 적응하지 못하는 유령이 된다. 그러한 모습을 보여준 소설이었다.
전쟁이란, 부모의 싸움일 수도 있고, 이권 앞에서 다투는 정치인들이 될 수도 있다. 그러한 가운데 희생되는 생명들은 자신이 죄를 짓지도 안았으면서도 용서를 구하며 살기 위해 손을 뻗는다. 지금도 세계는 곳곳에서 전쟁을 벌이는 주체는 어떠한 생명도 존중하지 않는 일그러진 영웅의 모습으로 둔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