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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8 | 정재율, 온다는 믿음

현대문학 (231219~231219)


❝ 별점: ★★★★

❝ 한줄평: 각자의 종착역에 도달할 날이 온다는 믿음

❝ 키워드: 사랑 | 영원 | 신 | 열차 | 우주 | 삶 | 죽음 | 종착역 | 마음 | 나무 | 꿈 | 영혼 | 믿음

❝ 추천: 우주와 숲을 유영하는 듯한 시들이 궁금한 사람


❝ 산 자도 죽은 자도 모두 다 함께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

/ 「온다는 믿음 1」 (p.24)


📝 (23/12/20) 정재율 시인의 첫 번째 시집 『몸과 마음을 산뜻하게』를 가지고 있는데 어쩌다 보니 두 번째 시집인 『온다는 믿음』을 먼저 읽게 되었다.


✦ 온다는 것. 어떤 사람이나 물건이 올 수도, 어떤 때나 시점이 올 수도, 새로운 세상이 올 수도, 어떤 사건이나 현상이 올 수도, 차례나 기회가 올 수도, 어떤 느낌이나 생각 혹은 예감이 올 수도 있다. 어떤 것이 되든, ‘온다는 믿음’을 지닌다는건 마음이 충만해지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 시집을 읽으면서 ‘언젠가 종착역에 도달할 때가 온다는 믿음’에 관해 생각해 보았다. 종착역이라는 건 여러 가지가 될 수 있겠지만 우리 모두의 최종 종착역은 아무래도 ‘죽음’이니까, 자연스럽게 죽음에 관해 떠올리게 되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고 마음속에 짐 한 덩어리씩을 넣고 다니는’ 인간들(「모리키 씨는 어디로 갔을까)과, ‘모리키 씨가 죽은 후 그가 앉았던 자리에 앉아 그가 무슨 생각을 했을지 떠올리며 창밖의 별들을 바라보는’(「그래도 열차는 멈추지 않고」) 화자. ‘나무 뒤에는 더 큰 나무들이 있고, 죽음 뒤에는 더 많은 죽음들이’(「숲 2—나무인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정월 대보름날 오랜만에 만난 이와 오래도록 시간을 보내고 집에 갈 시간이 되었는데, 마당 밖에서부터는 배웅하는 이를 뒤로 하고 아주 먼 길을 혼자 가야만 하며(「정월 대보름」), ‘앞으로 얼마나 더 가야 종착역에 도착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모리키 씨와 마냐나를 외치며 아침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마냐나」) ‘나’의 마음.


✦ 모리키 씨를 중심으로 한 시들이 많아서 모리키 씨를 배웅하는 동시에 그리워하고 추억하는 한 편의 이야기를 읽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마지막 시가 ‘나’와 모리키 씨가 종착역으로 함께 향하며 마냐나를 외치며 아침을 기다리는 시 「마냐나」인 것도 더없이 좋았다.


✦ 사진과 시를 연결 지어 이야기하는 시인의 에세이 「필름 카메라—사진」도 좋았다. 문장들을 따라가다 보면 흐름이나 상황이 보이는 소설이나 극작품과 다르게 시를 읽으면 어느 순간, 어느 감정의 파편만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어렵다고 느껴 잘 찾아 읽지 않았는데,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상상의 나래를 자유롭게 펼칠 수 있기도 했다. 그래서 시인의 ‘어느 한 순간에 관해 쓰지만 독자들은 페이지 너머에 있는 장면을 상상하고 더 먼 세계까지도 갈 수 있다’는 말이 참 와닿았다. 


✦ 이 시집을 읽은, 읽을 사람들이 어떤 ‘온다는 믿음’을 떠올리게 될지 궁금해지는 시집이었다. 가볍게 집어 들었지만 마음에 오래 남을 시집을 만나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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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의 좌석 위로 먼지들이 떠돌아다녔다 창밖의 별들이 우주를 유영하는 것처럼 이곳에는 떠돌아다니는 게 많아 보였다 이젠 모리키 씨도 그들 중 하나겠지 그가 신을 믿는 것처럼 나는 그의 선택을 믿었다 그가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지만

/ 「그래도 열차는 멈추지 않고」 (p.20)


 사진은 포착된 순간을 프레임 안에 담아내지만 사진을 보는 우리는 프레임 바깥의 상황까지도 떠올릴 수 있었다. 시 또한 어느 한 순간에 관해 쓰지만 독자들은 페이지 너머에 있는 장면을 상상하고 더 먼 세계까지도 갈 수 있었다.

/ 에세이: 「필름 카메라—사진」 (p.9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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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았던 시


1부 | 넓고 큰 창을 손바닥으로 쓸어보면 어둠이 흩어졌다

✎ 「해변에서」 ⛤

✎ 「객실」

✎ 「모리키 씨는 어디로 갔을까」 ⛤

✎ 「그래도 열차는 멈추지 않고」 ⛤

✎ 「온다는 믿음 1」 ⛤

✎ 「온다는 믿음 2」

✎ 「컴컴한 것과 캄캄한 것」

✎ 「화가의 일」

✎ 「저수지는 깊고 고요해」


2부 | 여전히 그의 머리 위로 우주를 여행하는 자들이 있었다

✎ 「숲 1」

✎ 「깨진 백자」

✎ 「숲 2—나무인간」 ⛤

✎ 「정월 대보름」 ⛤

✎ 「영원성」

✎ 「마냐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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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는 믿음
온다는 믿음
1. 문지혁, 『P의 도시』(은행나무, 2016)
"결국 모든 인간은 하나의 이야기로 요약된다. 그 이야기를 빼앗기면, 그는 죽는다." (150쪽)


같은 도시에 모여 서로의 이야기를 뺐고 빼앗기는 네 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그들의 시점이 얽히고 섥히며 흥미진진 하게 진행된다. 180여 쪽 분량의 소설이지만 빠르게 읽힌다. 


책장을 덮으며 섬짓함을 느꼈다. 누구나 나만 고통받았다고 생각하지만, 이미 누군가에게 고통을 전달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깨달을 때 찾아오는 그런.


"타인의 고통에 대해 호기심을 갖는다는 건 어디까지가 정당한 일일까. 내가 진짜로 두려웠던 건 그의 고통에 다가감으로써 잘 숨겨져 있던 내 몫의 고통을 발견하게 되는 거였을지도 몰랐다." (106쪽)
P의 도시
P의 도시
나의 새벽

*‘인권연대 숨’ 소식지 2023년 12월호 ‘현경이랑 세상 읽기’ 꼭지에 실린 글입니다.


제목: 나의 새벽 / 글쓴이: 박현경(화가)


2023년 11월 6일 월요일 오늘의 새벽 작업. 4시 50분부터. ‘네가 보고 싶어서 54’의 밑그림 작업. 일단 왼손으로 연필 스케치를 한다. 투박한 선은 투박한 대로 비뚤어진 선은 비뚤어진 대로 둔다. 예쁘고 세련되게 그으려 하지 않는다. 연필 스케치 위에 오른손으로 색연필 선을 긋는다. 왼손이 그어 놓은 서툰 연필 선을 오른손이 교정하지 않는다. 오른손은 왼손을 따라 긋는다. 세차게 내리는 빗소리 속 선 긋는 새벽.


2023년 11월 7일 화요일 새벽 작업 기록. 5시 정각부터. 머리 부분을 채색했다. 무엇이 될지 나도 모르지만 일단 가 보기로 한다. 오늘 하루도 마찬가지. 두려워하지 말고 가 보자. 쭉 가 보자.


2023년 11월 8일 수요일 새벽 작업 기록. 4시 40분부터. 줄무늬가 얼기설기 난 괴물 친구의 몸통 부분을 채색했다. 오늘은 직장에서 부담스러운 일이 두 가지 있는 날이다. 어떤 순간이든 두려워하지 않고 차분하고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기를 기도하며 나의 새벽을 즐겼다. 나의 새벽은 세상의 그 어떤 풍파에도 끄떡없는 난공불락의 성채.


2023년 11월 9일 목요일 새벽 작업 기록. 4시 30분부터. 부담스럽고 걱정됐던 일은 모두 가볍게 지나갔다. 역시, 어떤 책에서 읽었던 것처럼 ‘인생은 늘, 걱정했던 것보다는 낫고 기대했던 것보다는 못하다.’ 오늘은 내 사랑스러운 괴물의 다리이자 팔, 발이자 손 부분을 채색했다. 이번 주말 완성을 예상해 본다.


2023년 11월 10일 금요일 새벽 작업 기록. 5시 30분부터. 어젯밤 늦게 잔 탓에 자꾸 졸음이 쏟아져 작업은 아주 조금밖에 진행하지 못했다. 하지만 고요 속에서 선 긋는 즐거움을 누렸으니 아쉬움은 없다. 주말 동안 큰 결심 한 가지를 해야 한다. 지회장 출마에 도전할 것인가, 말 것인가. 답은 시간이 가르쳐 줄 거라 믿는다. 내 마음이 진짜 원하는 것을 내가 잘 알아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2023년 11월 11일 토요일 새벽, 아니 아침 작업 기록. 7시 50분부터 잠깐. 이따가 계속 작업할 예정. 오늘 아침엔 전에 완성해 놓은 작품에 바니시를 뿌리는 작업을 했다. 바니시를 뿌리면서 생각했다. 이번 주말은 ‘동굴의 시간’이다. 마음만 먹었으면 참석했을 행사들이 있지만 일부러 아무런 약속도 잡지 않았다. 조용히 동굴 속에서 그림 그리고 책 읽으면서 내 마음에 귀를 기울여 보자. 지회장 출마에 도전하면 나는 감당할 수 있을 것인가. 상처받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도전하지 않았을 경우 후회하거나 아쉬워하진 않을 것인가. 십 년쯤 후에 되돌아봤을 때 이 일은 어떤 의미를 지닐 것인가. 일요일 밤에는 결정이 나 있어야 할 것이다.


2023년 11월 12일 일요일 새벽 작업 기록. 6시 50분부터. 어젯밤 위스키를 마시며 완성한 ‘네가 보고 싶어서 54’의 사진 촬영을 했다. 지회장 출마 도전에 대한 고민은 90% 정도 끝난 것 같다. 도전을 하는 쪽으로. 어쩌면 나도 지금 이 그림 속 생명체처럼 한 세계에서 다른 세계로 성큼 한 발을 내딛고 있는지도.


2023년 11월 13일 월요일 새벽 작업 기록. 4시 50분부터. 오늘은 어제 물들여 놓은 종이를 바라보기만 하였다. 아이디어가 무르익기 전에 조급하게 시작하고 싶지는 않았다. 이렇게 충분히 바라보는 시간도 작업의 소중한 일부라고 생각하여 기록해 둔다. 지난주부터 고민했던 지회장 출마는 도전하는 것으로 확실히 결심했다. 오늘은 또 새로운 하루가 될 것이다.


2023년 11월 14일 화요일 새벽 작업 기록. 5시 30분부터. 채색된 종이를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왼손으로 연필 스케치를 했다. 오늘은 특히 바쁜 날이 될 것이다. 새로운 도전을 선포해 놓았기에 더욱 그렇다.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듣고 진심을 쏟을 것이다. 중꺾마 중꺾마.

(중략)


2023년 11월 24일 금요일 새벽 작업 기록. 5시 30분부터. 아주 조금밖에 진행하지 못했지만 할 수 있어서 기뻤다. 지회장 출마를 결심한 이후 아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예술가’로서의 삶과 ‘활동가’로서의 삶을 잘 조화시켜 살아가고 싶다.


전교조 충북지부 음성지회장 및 전국대의원 선거에 출마해 2주 정도의 선거운동을 거쳐 당선되기까지, 그 어느 때보다 역동적인 순간들을 보냈다. 그 기간 나를 떠받쳐 준 건 나의 조용한 새벽. 앞으로 내게 더 큰 역할이 주어질 것이고, 더 바쁜 날들이 오겠지. 그때도 나의 새벽은 나를 떠받쳐 줄 것이다. 오늘도 4시 30분에 눈을 떠 새벽 작업을 한다. 슥슥삭삭 선 긋는 고요 속 내 안에 차분히 솟는 용기, 용기, 용기.


그림_박현경, 네가 보고 싶어서 56 (부분)

23-077 | 루리, 긴긴밤

문학동네 (e-book, 231218~231218)


❝ 별점: ★★★★

❝ 한줄평: 서로에게 기대어 수없는 기적과 사랑으로 만들어 가는 우리의 삶

❝ 키워드: 사랑 | 연대 | 의지 | 삶 | 죽음 | 세상 | 지평선 | 여정 | 우리 | 기적

❝ 추천: 전혀 다른 존재들의 사랑과 연대를 담은 아름다운 이야기가 궁금한 사람


❝ 두려웠다. 하지만 나는 내가 저 바닷물 속으로 곧 들어갈 것을, 모험을 떠나게 될 것을, 홀로 수많은 긴긴밤을 견뎌 내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긴긴밤 하늘에 반짝이는 별처럼 빛나는 무언가를 찾을 것이다. ❞


🌊 첫 문장: 나에게는 이름이 없다.

  하지만 나는 내가 누구인지 알고 있다.


📝 (23/12/19) 제21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을 받은 루리 작가의 그림책 『긴긴밤』을 읽었다.


✦ 그림책을 읽는 건 아주 오랜만인 것 같다. 어린이문학상 수상작이지만 어른이 읽어도 충분히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이야기다. 이야기와 잘 어우러지는 그림의 색채가 정말 좋았다.


✦ 생각했던 것만큼 엄청 슬프진 않았다. 그럼에도 ‘나’와 노든이 오래도록 서로의 눈을 마주 본 후 이별하는 장면, 힘들게 올라간 절벽 위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내’가 노든과 노든에게 들었던 수많은 이야기 속 이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장면, 그리고 두려움을 이겨 내고 모험을 떠나 다시 수많은 긴긴밤을 기약하는 ‘나’의 모습을 그리는 장면에서는 눈가가 촉촉해졌다. 


✦ 나만의 것이 아닌 나의 삶. 많은 이들의 긴긴밤과, 그리고 수없는 기적과 사랑으로 우리는 성장하고, 서로에게 기대고, 배려하고 연대하는 법을 배우고, 다시 사랑을 나눠줄 수 있는 존재가 되어 간다. 


✦ 어쩌면 ‘긴긴밤’ 자체가 인생일 지도 모른다. 고통과 슬픔, 두려움이 찾아오는 밤에는 다시 빛이 들 아침까지 잠을 이루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앙가부처럼 기꺼이 나의 이야기를 들어줄, 내 곁에 있어 줄 이가 하나라도 있다면, 혹은 노든처럼 악몽을 꾸지 않도록 오래오래 이야기를 들려줄 이가 하나라도 있다면 ‘긴긴밤’이 그렇게 무섭지만은 않을 것이다. 


✦ 결국 사랑이 사람을 살아가게 만든다는 이야기는 어떤 말로 변주되더라도 나에게 큰 감동과 울림을 준다. 홀로서기를 하게 된 ‘내’가 바다에서 어떤 모험을 하게 될지, 얼마나 많은 긴긴밤을 보내게 될지 모르지만, 언젠가 결국은 다시 사랑할 이를 만나게 될 거라는 걸, 그리고 사랑했던 이들과 재회하게 될 거라는 걸,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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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너에게는 궁금한 것들이 있잖아. 네 눈을 보면 알아. 지금 가지 않으면 영영 못 가. 직접 가서 그 답을 찾아내지 않으면 영영 모를 거야. 더 넓은 세상으로 가. 네가 떠나는 건 슬픈 일이지만 우리는 괜찮을 거야. 우리가 너를 만나서 다행이었던 것처럼, 바깥세상에 있을 또 다른 누군가도 너를 만나서 다행이라고 여기게 될 거야.”


| 노든은 목소리만으로 치쿠가 배가 고픈지 아닌지를 알 수 있게 되었고, 발소리만으로 치쿠가 더 빨리 걷고 싶어하는지 쉬고 싶어 하는지를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니 ‘우리’라고 불리는 것이 당연한 건지도 몰랐다.


| “그치만 나한테는 노든밖에 없단 말이에요.”

  “나도 그래.”

  눈을 떨구고 있던 노든이 대답했다.

  그때 노든의 대답이 얼마나 기적적인 것이었는지, 나는 알지 못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것이 다른 우리가 서로밖에 없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그때는 몰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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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긴밤 - 제21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긴긴밤 - 제21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23-076 | 김성중, 이슬라

현대문학 (231215~231215)


❝ 별점: ★★★★

❝ 한줄평: 어쩌면 죽음이 있기에 아름다운 삶

❝ 키워드: 삶 | 죽음 | 시간 | 영원 | 광기 | 공포 | 고통 | 절망 | 권태 | 사랑

❝ 추천: 죽음이 없는 삶을 꿈꿔본 적이 있는 사람


❝ ‘각설탕처럼 네 몸에 녹아들어가면 어떨까. 내가 누군지 알게 되면 너는 나에게 사랑 대신 죽음을 원하게 될까?’ ❞ (p.129)


⏳ 첫 문장: 내일이면 팔십사 세가 된다.

  정확히 말하자면 백팔십사 세가 되는 것이다. 나는 백 년간 열다섯이었으므로. (p.9)


📝 (23/12/17) 최근 읽은 소설집 『겨울 간식집』에서 인상 깊게 읽었던 김성중 작가님의 다른 작품이 궁금해져서 현대문학 핀시리즈 소설선 9 『이슬라』를 읽어보게 되었다.


✦ 올해 읽은 책들을 돌아보니 ‘삶과 죽음’에 관해 이야기하는 책이 참 많았던 것 같다. 우리의 인생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이니 어쩌면 너무 당연한 이야기일까. 이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도 삶과 죽음인데, 독특하게도 이 소설에서는아무도 죽지 않고 또 아무도 태어나지 않는, 시간이 흐르지 않는 세상에서 열다섯 살로 백 년의 세월을 보낸 후 다시 시간이 흐르게 되어 곧 84세가 되고 죽음을 앞둔 ‘나’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 죽음이 없는 삶. 어찌 보면 굉장히 모순적인 말이다. 죽음이 없는 삶이란 존재하지 않으니까. ‘삶을 얻으려면 죽음이 필요했던’ 열다섯의 ‘나’에게 영생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영원한 건 결국 익사하게 되어 있다’는, ‘오직 유한한 인간만이 무한에 대해 상상할 수 있다’는 ‘나’의 말에 여운이 남아 문장들을 오래도록 들여다보게 되었다.


✦ 사랑하기 때문에 ‘나’를 포함한 세상의 생명들에게 죽음을 돌려주었고, ‘나’의 죽음의 순간에 찾아와 사랑한다고 이별의 인사를 건네는 이슬라. 각자 ‘자기만의 고유한 죽음’의 세상으로 나아가는, 죽어가는 모든 자들 역시 ‘고립되었다’는 뜻을 품고 있는 이슬라라고 할 수 있다는 말 또한 ‘모두가 각자의 고유한 죽음을 누리는 점에서 이슬라에게 인간은 신처럼 보였다’는 문장과 교차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해야 한다’는 말은 많은 문학작품에서도 하는 이야기지만 이 소설을 읽으면서 유독 마음 깊이 다가왔다. ‘나’에 대한 이슬라의 사랑은 인간에 대한, 그리고 인류에 대한 사랑으로 확장되었다기보다는 ‘나’라는 고유한인간에 대한 사랑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 ‘나’가 영생 대신 택한 죽음이 있는 삶. 어릴 적 맛본 설탕과자처럼 달콤한 기쁨과 달콤한 슬픔의 맛. 그는 절대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죽음이 있기에 삶이 아름다운 것이라는 걸 알고 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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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이 놀라운 사건 역시 잊힐 날이 올 것이다. 백 년의 인간들이 전부 죽고 그 위로 두꺼운 시간의 퇴적층이 쌓이면 모든 것이 망각의 늪 속으로 빠져들 것이다. 한 세기 정도야 세월의 원근법을 당해낼 수 없고 백 년의 인간들 모두 소실점너머 사라지는 날이 올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슬프면서 안도감이 든다. 만물이 소멸의 질서 속에 놓여 있다는 것은 얼마나 자비로운 일인지. (p.18)


| “네 몸에서 빼낸 가시들이 도로 자라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다 없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야. 네 마음이 슬픔에 삼켜지지 않도록 조심해라. 실뿌리가 단단한 땅을 으스러뜨리는 것처럼 언제든 너를 파괴할 가시가 자라날 수 있으니까. 슬픔을 좋아하는 것은 나쁜 버릇이란다.” (p.58)


| 무한히 감정을 증폭시키는 폭도들도, 영혼을 파괴시키는 중독자들도, 기존의 사유에 기대 의미를 찾으려 했던 학자들도, 모두 죽지 않는 시간의 권태를 이기지는 못한다. 아무리 달라지려 해도 달라지는 것이 전혀 없는 세계이기 때문이다. 김성중이 그려내는 죽음이 사라진 세계의 모습은 이처럼 재앙에 가깝다. 죽음으로부터 놓여난 완벽한 자유는 사실 무의미라는 더 큰 고통을 가져오는 것이다. 그 무의미한 시간의 공포와 고통과 슬픔을 어떻게 돌파할 수 있을까. 구원은 어떻게 가능할까. 어쩌면 너무나 손쉽고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그 해결책을 김성중은 인간과 인간 사이의 애착과 사랑이라고 말하는 듯하다. (p.148-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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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라
이슬라
아무튼 떡볶이를 이제야

이제야 읽었다. 작가 요조의 <아무튼 떡볶이>를. 팟캐스트 <책, 이게 뭐라고>를 열심히 듣던 시절의 책인데, 장강명 작가님의 <아무튼, 현수동> 그믐 모임에 열심히 참석했다고 서강도서관에서 근처에 계신 분들은 찾아가라는 시일이 지났음에도 김혜나 작가님 강연 때 방문했을 때 ㅡ 장강명 작가님께서도 입에 침이 마르도록 책에서 칭찬하셨던 그 서강도서관분들께서 챙겨주신 책이었다. 과연 친절하신 분들이셨다^^

그렇게 받아든 책을 오늘 책방송년모임에 가는 길에 나눔할 책을 들고 오라하여 가는 길에야 읽었네. 어린이 신수진은 사이가 너무도 좋은 부모님 사이에서 부모님과 따로 줏대있게 ㅋ 경양식을 먹던 아이였는데, 원래 어린이의 외식이란 부모님과 형제 자매와 함께 화기애애하게 하는 것임에도 그걸 모르고 자라났었다. 부모가 너무 싸워도 문제겠지만, 저토록 아직도 집밥지상주의자1,2로 현재의 모습이 될만큼 평생~ 금슬이 좋은 부모 아래에서 엄마와 함께 한 첫 식사경험이 떡볶이였어서 그렇게 떡볶이 지상주의자가 되고 말았는데, 누가 공룡을 그토록 좋아한다면 그래서 일까라는 생각이. 어쩌면 내가 피아노를 그토록 좋아하는 것도 그래서 일런지도~

아무튼, 떡볶이 - '이건 맛있는 떡볶이다'라는 확신이 왔다
아무튼, 떡볶이 - '이건 맛있는 떡볶이다'라는 확신이 왔다
마음성장 플랫폼 플레이라이프 인터뷰

아침 8시에 인터뷰 장소를 향해 출발하는데 왠 눈보라가 T.T

정말이지 너무 추웠다. 원래대로면 검정 롱패딩이 나의 겨울철 기본 착장인데 나름 인터뷰라고 코트를 입고 간 것이다. 그나마 다양한 사진 컷을 위한 촬영소품이라며 따로 챙겨간 털모자와 장갑이 길거리 촬영에 큰 도움이 되었다.

그래도 실내 촬영은 '느긋한 서재' 와 '오케이어 맨션'이라는 합정의 멋진 공간에서 따뜻하게 진행할 수 있어서 좋았다.


페어리 테일

1장까지 읽었는데 터무니없이 재미있다. 최근 빌리 서머스는 용두사미였고 나중에는 그저그런 소품이었지만 스티븐 킹 으르신 소설은 챙겨볼 수밖에 없다.

페어리 테일 1
페어리 테일 1
17회 그믐밤 뒷이야기

열일곱 번째 그믐밤은 비 내리고 바람이 세찬 밤이었습니다. 그 전날까지만 해도 겨울치곤 온화했던 날씨가 갑작스럽게 나빠지고 추워져 오시는 분들 걱정이 많이 되었어요. 저 역시 들고 갈 짐이 있었기에 우산에 내어줄 손이 부족해 날씨가 좀 원망스러웠지요.


북티크 책방은 대흥역 인근 경의선 공원에 가까워 조금 일찍 가서 낙엽길을 산책하려던 계획을 가지고 있었어요. 하지만 우산살을 뒤집는 바람 덕분에 산책보다는 뜨끈한 국물이 당겨 역 근처에서 쌀국수 한 그릇으로 몸과 마음을 덥힌 후 책방으로 향했습니다. ^^


23년도 마지막 그믐밤 주제는 ‘내 맘대로’ 올해의 책.


내 맘대로에 큰 느낌표를 찍습니다. 누가 뭐래도, 세상의 유행과 상관없이 내가 즐겁게 읽은 책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먼저 저부터 시작을 했어요. 사회자라는 권력을 이용해 시간제한 없이 마음껏 <동물권력>을 홍보하며 꼭 한 번 읽어주십사 매력 어필을 해 보았습니다. 이어지는 열 권 이상의 책 소개가 있었어요. 다들 출판사의 영업사원이라도 된 양, 한 분 한 분 가져오신 책들을 열정적으로 홍보하시는 모습에 정말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그렇게 그믐밤에서 소개된 책들은 장르도 작가 군도 너무나 다양했어요. 자기계발 서적, 국내 SF 소설, 아름다운 문장의 산문집, 베스트셀러 소설, 경제학 도서, 심리학 서적 등등

마치 다른 사람이 소개하지 않은 책들을 골라 주세요 라고 사전에 부탁이라도 한 듯 매우 다양한 책들이 골고루 추천을 받았습니다. 모두가 한 권 이상씩 자신의 올해책을 소개한 뒤, 투표로 ‘내년에 나는 이 책을 읽겠다’ 싶은 책에 각자 한 표를 던졌습니다. 그런데 투표 결과 역시도 어느 한 쪽 쏠림 없이 골고루였어요.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책은 없었지만 그중 가장 많은 득표수 3표를 득한 <손을 꼭 잡고 이혼하는 중입니다>가 최종 도서로 뽑혔어요. 이 책은 브런치를 통해 작가로 데뷔하신 조니워커님의 실화를 기반으로 한 에세이인데요, 이 작품을 @알파핼릭스2 님이 소개해 주신 뒤 많은 분들의 질문 공세가 잇달았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책도 책이지만 작품과 작가님에 대해 깊은 애정을 보여주신 알파핼릭스2님이 정말 인상 깊었어요. (물론 투표는 다른 책에 했습니다만…ㅎㅎ)


오늘 그믐밤에서 저는 예전에 읽었던 <평균의 종말>이라는 책이 불현듯 떠올랐어요. 흔히들 사람은 평균적으로 그럴 것이다, 보통 이러할 것이다 라고 생각하지만 우리들은 뜯어보면 사실 얼마나 다른 사람들인가요. ‘내맘대로’ 올해책에 함께 하셔서 ‘내맘’의 속살을 살짝 내비쳐주신 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집에 돌아가는 길, 다시 마주친 비바람은 상쾌했습니다.

23-075 | 임유영, 오믈렛

문학동네시인선 203 (231211~231213)


❝ 별점: ★★★☆

❝ 한줄평: 이상하지만 부드러운, 오믈렛 같은 마음

❝ 키워드: 산 | 돌 | 밤 | 마음 | 호수 | 바다 | 천사 | 꿈 | 개 | 죽음 | 버섯

❝ 추천: 죽음을 생각하게 되는 마음을 아는 사람


🫧 시인의 말


  나는 붓을 들어 이 이야기를 종이에 옮겨 적었고, 사람들이 잘 볼 수 있는 벽에 붙여두었다. 후에 그것을 마음에 들어하는 사람이 있어 적당한 값을 받고 팔았다.


2023년 10월

임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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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12/13) 우필사 이벤트로 받은 문학동네시인선 203 임유영 시인의 첫 시집 『오믈렛』을 읽었다.


✦ 제목처럼 몽글몽글 부드럽고 따뜻한 오믈렛 같은 시들이 가득할 줄 알았는데, 예상 밖의 시집이었다. 죽은 사람, 죽고 싶은 사람, 죽지 못하고 다시 깨어나 살아가는 사람 등 죽음 이야기가 꽤나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시체로 발견될 때를 대비해 머리를 하나로 묶는 것이 좋겠다고 말하는 마음. (「방랑자」 (p.69) 부분) 죽음을 들키고 싶지 않으면서도 누군가는 나의 죽음을 알아차릴 것이란 것을 알고 있는 마음과 죽은 자의 얼굴을 발견하게 될 이가 누구일지를 궁금해하는 마음. 그러면서도 그 끔찍한 광경을 만나는 이가 아이는 아니었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 (「포노토그래프」 (p.74) 부분) 해가 뜨지 않는 아침을 찾으러 왔지만 호숫가를 따라 걸으며 깨끗하고 예쁜 조약돌을 찾아 주머니에 넣는 마음. (「빗금」 (p.73) 부분)


✦ 죽음을 생각하게 되는 마음을 다루면서도 이 시집은 그렇게 무겁거나 침울하지만은 않다. 오히려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계속 보이지 않게 두어도 될까. 따뜻한 거 먹이고 싶다.’(「만사형통」 (p.55) 부분)라고 말하며 보이지 않는 죽음에 대한 불안함을 따뜻한 음식을 먹여 속을 뜨끈하게 만들어 마음을 달래주는 듯하다. 그래서 이 시집을 읽어 내려가는 마음이 힘들기만 하진 않았다. 오히려 따뜻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 시인과의 미니 인터뷰에서 시인은 제목을 설명하며 오믈렛이 ‘유연하고 부드러운 음식이면서 단순해서 무섭기도 한 메뉴인 한편, 편안하고 만만한 음식’이라고 말한다. 이 시집도 그러한 것 같다. 단순하거나 만만하다는 뜻은 아니고, 유연하고 부드럽고, 때론 무섭지만 어딘가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 태어난 이상 우리는 죽음을 맞이하는 그 순간까지 수없이 많이 잠들고 깨어남을 반복하며 살아간다. 해설 ‘이상한 마음’을 따뜻하게 다스리는 ‘완벽한 방법’에서 문학평론가 조연정은 임유영의 시에서 ‘깨어남과 태어남은 결코 기쁘고 충만한 일이 아니고, 갑작스러운 일이기도 하며, 실패한 일 혹은 잘못된 일처럼 그려지기도 한다’(p.108)고 말한다. 우리 인생이 늘 기쁘고 충만하고 성공적이기만 하진 않다. 때로는 아침에 눈 뜨기 두려울 정도로 괴롭고 힘이 들 때도 있다. 그럴때 이 시집은 ‘그런 순간도 있지만, 그래도 따뜻한 오믈렛을 먹고 기운내보자’고 말해줄 것만 같다.


(*문학동네 우필사 특별반 이벤트 당첨자로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


❝ 어린이는 창가의 책상 앞에 홀로 앉아 있었다. 새도 혼자였다. 둘은 서로의 음성을 들었다. 안녕? 어린이가 물었다. 새는 새답게 고개를 앞뒤로 갸웃거리며 짹짹, 소리를 냈다. 어린이는 새의 행동을 오해했다. 어린이는 새가 없는 다리 한쪽이 그리워 운다고 생각해보았다. 헤어진 어미, 아비, 형제, 자매 새들이 그리워 운다고도 생각해보았다. 그러나 새에게는인간의 생각이 없다. 새는 새의 생각을 할 뿐이다.

/ 「생일 기분」 (p.38)


❝ 손잡아. 그냥 한번 꽉 잡아봐.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계속 보이지 않게 두어도 될까. 따뜻한 거 먹이고 싶다.

/ 「만사형통」 (p.55)


❝ 샴페인 잔을 들고 발코니에 나가니 호숫가의 야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재스민 향기와 잔디 깎은 냄새, 물비린내가 섞인 바람이 불어왔다. 검은 호수 위로 잔물결이 부서진 샹들리에처럼 반짝였다. 완벽한 밤이었다. 발코니 난간에 올라가그대로 떨어지고픈 강렬한 충동이 일었다. 충동을 억누르느라 애쓰던 중 내가 취했음을 깨달았다. 옷깃을 여미고, 글라스를 테이블에 올려두고, 종업원들에게 인사를 건넨 뒤 방으로 돌아왔다. 방문을 열자 나의 갈색 트렁크와 푸른 원피스, 잘닦아둔 검은 구두가 그대로 잘 놓여 있었다. 창밖에서는 아직도 호수의 물결이 반짝이고 있었기에 나는 책상 위의 펜을 집어 글을 쓸 뻔했다. “나는 매번 무거운 문을 밀면서 왔습니다······” 지금 내 앞에는 빈 종이가 한 장 있을 따름이다.

/ 「병정들」 (p.71)


❝ 그토록 조용하던 밤이 이토록 많은 사람들을 쏟아내다니. 그래. 나는 해가 뜨지 않는 아침을 찾으려 이곳에 왔지. 숱한, 헛된 밤을 따라온 것이 아니다. 아이들이 웃는 소리를 듣는다. 양산을 쓴 숙녀들의 속삭임도. 호숫가를 따라 천천히 걷는다. 깨끗하고 예쁜 조약돌을 찾아 주머니에 넣는다.

/ 「빗금」 (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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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았던 시


1부 | 살아 계신 분을 묻어드릴 수도 없었고

✎ 「부드러운 마음」 (p.32-34)

✎ 「호수관리자들」 ⛤

✎ 「생일 기분」 ⛤


2부 | 가서 돌 주우면 재미있을

✎ 「꿈 이야기」

✎ 「유형성숙」 ⛤

✎ 「만사형통」


3부 | 한데 섞인 흰자와 노른자의 중립적인 맛

✎ 「방랑자」  ⛤

✎ 「오믈렛」

✎ 「병정들」 ⛤

✎ 「빗금」 ⛤

✎ 「포노토그래프」 ⛤


4부 | 어디 가는 어린애와 어디 갔다 오는 개

✎ 「무언가 더욱 중요한 것이 있다는 생각」 ⛤

✎ 「움직이지 않고 달아나기 멈추지 않고 그 자리에 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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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믈렛
오믈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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