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에 세상에서 가장 쉬운 고대 이집트 강의라고 써있다. 나를 위한 책이구나 싶다.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건 있지만 그 토막지식들은 인터넷도 없던 시절 부정확한 지식과 사람들의 상상이 뒤섞인 오락 작품들에서 온 것이니 기실 초등학생들보다 더 안다고 자신감을 가질 수가 없으니...일단 역사가 너무 방대해서 그런가(항상 궁금하다. 이집트 사람이 국사 시험에서 100점 받으려면 얼마나 공부해야 하는지...) 이집트 통사 책은 찾기도 힘들고, 쉽게 좀 시작해보기로 했다.
일단 지도가 있는 게 엄청 고맙다. 시작할 때 도시를 상징하는 상형문자들도 소개되어서, 도저히 다 외울 수는 없지만 밑의 해설을 보면서 보면 이런 것들이 지금의 로고들로 이어지나 싶어 신기하다. 하트셉투트 여왕 이름도 처음 보는데, 업적으로 보면 이 사람이 클레오파트라보다 유명해야할텐데 그렇지 않으니...역시 아무리 잘나도 미디어가 다뤄주지 않으면 안 되는가...그리고 고대사가 이미 수천 년이니 당연히 미술 양식이 변할텐데도 자세한 건 하나도 모르고 아마르나 양식이란 단어도 생전 처음이다. 피라미드나 신전도 하나만 꼴랑 세우는 게 아니고 아파트 단지와 상가들마냥 다 계획적으로 연결되고, 전문직이 우대받고 보드게임도 유행했으며 위생적이고 잘 먹고 날씬한 시민들이 열심히 사는 사회였다.종교가 지배하는 사회였다고 다 정체불명의 신비로 덮여있는 게 아니라, 오히려 인간의 노동이나 지혜에 놀라게 된다. 종교가 지배하는 사회였지만 인간사에서 그게 특이할 것도 없고, 생각해보면 우리들은 조상님들의 지적 수준을 너무 의심하는 실례를 범하는 게 아닐까.
지도나 도면 지식들은 당연히 한 번에 외울 수는 없어도, 여행 떠나기 전에 복습하고 가면 감동이 더 크지 않을까. 역사를 감동하자고 배우는 건 아니긴 하지만. 그리고 천천히라도 고대가 아닌 이집트도 알아가고 싶고...
별 관련없는 지식이지만, 만화 왕가의 문장이 아직도 안 끝났고(!) 얼마 전에 뮤지컬까지 공연한 걸 알고 정말 놀랐다. 시간이 흘러도 이집트의 꿈은 계속되누나...
🚩3주차 완료/이번주 미션
📍<나에게, 낭독> 책에서
3장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녹음파일을 ‘3가지 버전(형태)‘로 만들어주세요.
▶ 다음주 월요일(4/15) 오후 3시까지
1번, 2번 파일은
대비된 컨셉(개념)을 잡아서 목소리 녹음해주세요.
예시)
① 나이 (10대 고양이, 70대 고양이)
② 성별 (남자 고양이, 여자 고양이)
③ 성향 (소심한 고양이, 대범한 고양이)
④ 소리 (목소리가 큰 고양이, 목소리가 작은 고양이)
* 그 외 다른 컨셉도 자유롭게 가능
3번 파일은 '평소 나의 목소리'(노멀한 버전)으로 녹음해주세요.
※ 1번, 2번, 3번 파일 순서대로 녹음하시고 파일을 올려주세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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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내용
▶ '족속' 이라는 단어는 세니까 여기에 강세를 두지 않기
- 그렇다고 밑받침 음가를 날리거나 발음을 뭉개지 말기.
▶ 글을 그림 그리듯, 글 속 '존재(인물)'을 정확히 파악해서 '시선'에 따라 다르게 낭독해야 한다.
- ex) '쳐다보았다.' 앞에서 한 템포 쉬어서 진짜 쳐다본 후 낭독
- '서생'과 '나'를 부를 때 차이. '나'는 내 안에서 소리가 들려야 함.
▶ '존재'를 파악하는 게 특히 중요하다. 왜냐하면 소설에는 갈등이 있기 때문에 존재 구분을 명확히 해야 물에 술 탄 듯 술에 물 탄 듯하지 않을 수 있다.
▶ 호흡의 마법사가 되어야 한다고.
- ex) '슥', '둥실둥실' 등 의성어 의태어를 장음으로 낭독하지 말고 호흡으로 그리기(스윽~, 두웅실 둥실~ x)
▶ 말하듯 읽어야 함. 서술어 문장에 띄어쓰기 곧이 곧대로 낭독하면 안됨.
▶ 활자를 살아내는 일이 가장 중요. 실시간으로 살아있는 말이 되어야 함.
발성, 발음, 호흡은 뒤따라가야.
▶ 포즈 활용 및 템포 조절하기. 선생님이 리드해주는 걸 잘 따라가서 이후에 혼자서 (선생님이랑 같이 한 것처럼) 한 책을 다 끌고 갈 수 있게, 낭독 호흡이 체화되야 함.
▶ 엑기스는 기초반 수업에서 다 나온다며, 선생님도 기초반 수업이 가장 힘들다고 하신다. 이 엑기스를 잘 따라가자.
▶ 선생님이 "우리 나중에 엄청 친해질 거예요." 라고 말씀하시는 데 그 말에 마음이 설렜다. 친해질 거라는 믿음. 신뢰가 가는 다정한 말이 귀해서 마음이 울렁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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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후 생각한 것들
▶ 뜻하지 않은 야근으로 수업을 놓쳤다. 방장을 하면서 절대 빠지지 말아야지 생각했는데 너무 속상했다. 강의 자료를 언제 따로 듣지... 다음주 휴강이라는데 더 아쉽다. 참여자끼리 낭독판을 열어볼까 생각했는데 여력이 될 지 미지수.
▶ 제일 마지막에 이00 선생님 낭독 차례가 왔다. 더듬더듬 낭독을 하시다가 못하겠다고 하신 이00 선생님. 송정희 선생님이 이00 선생님을 다독였으나 집에 아저씨와 공간이 겹쳐질 때라 집중이 안되어 못 하겠다고 하실 때, 송정희 선생님은 따뜻하면서도 강단 있게 입떼기는 하셔야 한다고 말하셨다. "아저씨 이 소리 들으셨을 거예요. 이제 하셔도 됩니다. 잠시만요, 아저씨, 이00 선생님 낭독하겠습니다~" 라고 해주셨다. 이00 선생님을 안심시키면서 남편 분에게 산뜻하게 부탁(안절부절 호소하는 부탁이 아니었음) 겸 명확한 상황 안내가 너무 좋았다.
어제 밤에 은유 작가님의 <해방의 밤>을 읽었다. 이렇게까지 글쓰기를 해야 할까요? 라는 학인의 말에 이렇게까지 해야 한다고 은유작가님이 말하셨다고 한다. 그렇게 서로가 서로의 용기가 되던 글쓰기 모임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같이 불안에 흔들리지 않고, 다독이며 끌어와 용기를 북돋는 일이 여성들에게 필요하다. 나도 그런 심지 있는 어른이고 싶다.
쌍갑포차 - 웹툰 | 카카오페이지 (kakao.com)
진짜 너무 좋다.
이 만화라면 엄마도 좋아할까.
한국의 역사 흐름을 놓치지 않으면서 꽉 찬 권선징악이라 믿으면서 이야기를 따라간다.
어떤 작품을 보다 보면 젠더감수성이 떨어질까 봐 조마조마할 때가 있는데 쌍갑포차는 맘 놓고 볼 수 있다.
1. 어제로 그믐 회원 1만명 돌파 🎉
2. <출판문화>에서 청탁 메일을 받았다. 그믐을 현재 국내에서 가장 활발한 북클럽이라고 평가해 주셨다. 히힛.
특집 원고 열심히 써 보겠습니다!
잘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철학의 궁극적 목표 역시 인간다운 삶이다. 그러나, 얼마나 많은 이들이 삶에 만족하며 살아가고 있을까? 오늘 읽은 <행복한 이기주의자 _두 번 째이야기>는 바로 그 과정을 보여주는 도서다. 저자인 웨인 다이어를 이 책으로 처음 알게 되었는 데 그의 삶을 보면 불행한 시절이었지만 희망을 잃지 않는 인물이다. 사람은 자신이 처한 상황이 불행하면 그 분위기가 전이되어 나락으로 빠지는 게 쉬운데 웨인 다이어는 그렇지 않았다.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었을까?
이 책은 저자가 50대 후반이 되면서 하루에 한 번 인생 스승을 만난다는 것으로 쓴 에세이다. 하루의 한명 인생 스승이라니? 도대체 누구일까? 그건 바로 이미 삶을 살아왔던 철학자, 예술가, 소설가들을 만난다는 점이다. 삶이 힘들 때 우리는 고전 작품을 통해 자신의 삶을 투영하고 그 안에서 위로와 때론 공감을 하면서 힘든 시긴을 이겨낸다. 웨인이 만났던 위인들은 바로 그런 사람들이며 웨인을 통해 다시 한번 재구성 되면서 독자들에게 소개를 하고 있다. 저자 역시 인간이라 언젠가는 마음이 흔들리거나 무너질 때가 있고, 이를 지탱하기 위해 그는 먼 과거속 사람들을 만났다는 사실이다.
책장을 넘기면서 때론 낯선 인물이 등장하지만 웨인의 소개로 음미할 때 삶은 과거나 지금이나 미래나 변함없이 이어지니 늘 현재를 소중히하고 자신과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을 새겨야한다는 점을 느낀다. 괴테를 통해 알려주는 '시작'의 기쁨, 노예 신분으로 자유 노예가 되어 스토아 철학자가 된 에픽테토스는 외부 환경은 자신을 무너뜨릴 수 없음을 알려준다.
인생은 한 번뿐이며 누구에게나 공평하고 동시에, 지금과 다른 삶을 살아갈 기회는 누구에게나 있다. 이미 지나간 과거에 대해 더 이상 연연하지 말아야 하는 건 과거가 나를 붙잡을 때 전진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많은 위인들을 통해 느끼는 건 삶의 고찰이다. 슬픔을 슬픔속에 남겨두지 말고 자신을 더 높은 단계로 끌어올리는 것이라는 것, 능력의 한계를 짓지말라는 미켈란젤로의 삶, 침묵을 통해 마음속을 들여다보는 것 등 책을 읽어 갈 수록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웨인 다이어는 어떤 삶을 살았을까? 책으로 그의 이력으로 써진 내용이 아니라 직접 만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지만 이미 세상을 떠났기에 그가 남긴 책으로 웨인 다이어를 생각 해 본다.